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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 상 ㅣ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현재 백수 상태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그것도 그동안 분량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고전들 위주로 읽으려고 했는데 백수라 해도 일신상의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하여 [백치]만 붙잡고도 3주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제목인 백치는 주인공인 미쉬낀 공작을 일컷는 말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다소나마 멀쩡한 인간은 백치공작일 뿐이고 그를 둘러싼 다른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미친사람들 같았다.
이 소설에서 다소 생소한 니힐리스트라는 단어가 자주등장하나 역시 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영원한 주제는 인간성의 타락과 무신론의 관점일 것이다.
백치인 미쉬낀 공작을 내세워서 죄많은 인간을 구원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자신의 죽음 마저도 극복하지 못했던 그리스도에 대한 종교적인 풍자와 비판을 가하고 있는것이다.
다 읽고나서 느낀점이지만 이 소설의 중요한 네명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두명의 다중인격자들이 펼치는 사이코드라마-적절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같다고나 할까?
주인공 미쉬낀의 또다른 자아인 로고진,여주인공 나스따시야의 또다른 자아인 아글라야.....
이 모든 주인공들이 소설의 결말속에 각각 살인자와 희생자로 도덕적 타락속에 인생을 포기해버리는 파탄자로....충격으로 다시 백치의 상태로 돌아가버린 공작 미쉬낀...이 모든것이 정신분열로 다중인격을 지니게 된 미쉬낀 공작의 상상속에서 빗어진 일인냥 갑작스럽고도 충격적으로 결말지어진다.
사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기 위해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들을 읽고 있지만 이 정도에서 까라마조프..를 읽고 더이상 도스또예프스끼는 당분간 읽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지금 당장 까라마조프..를 꺼내들고 싶지도 않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읽는 이의 머리를 너무나 헤집어 놓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