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아랫집의 비밀 이야기 반짝 10
딸기 지음, 시미씨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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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아랫집의 비밀

딸기 글 / 시미씨 그림 / 출판사 해와나무



떡갈나무 아파트 맨 아랫집에 사는 두더지 할머니의 비밀을 밝혀라!


표지 그림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두더지 할머니의 집을 염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적고 있네요. 책의 제목으로 보아하니 수상한 아랫집은 두더지 할머니네 집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두더지 할머니네 집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책의 저자 딸기작가님의 첫 동화책입니다.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수상한 아랫집의 비밀>도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한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따뜻하고 정겨운 감정이 돋아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청설모는 떨갈나무 아파트 4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는 냄새가 납니다. 혼자 사는 두더지 할머니네 집입니다. 문이 부서져라 두드려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오소리 소방관이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드는 순간 두더지 할머니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태우면 떡갈나무 아파트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물푸레산 아파트 숲에서는 작은 불씨도 큰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푸레산 아파트 숲에는 물푸레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소나무 등 갖가지 나무 아파트에 동물들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지하에 두더지 할머니가 살고 계십니다. 두더지 할머니는 점점 실수가 많아져서 아파트 동물들은 불안해합니다. 누군가 할머니를 돌봐주면 좋을텐데요.


엄마 청설모가 나섰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랫집 할머니를 살피겠다네요."


다음 날부터 청설모는 아침저녁으로 두더지 할머니집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청설모는 솔방울탐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솔방울탐정처럼 명탐정이 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 떡갈나무 아파트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먹을 것만 훔쳐 가는 좀도둑이었습니다.


청설모는 근사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날이 밝자 청설모는 탐정 수첩을 챙겨들고 두더지 할머니집으로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할머니의 하루는 단조로웠습니다.


청설모가 학교 갈 때면 빨래를 널었고, 다녀와서 보면 볕을 쪼이며 뜨개질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옹알옹알 책 읽는 소리가 들리다가 불이 꺼졌습니다.




청설모는 두더지 할머니를 며칠 더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두더지 할머니는 쭈뼛쭈뼛 이웃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일부러 동물들을 피해다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두더지 할머니가 수상합니다. 지하창고를 오갈 때면 유난히 주위를 살펴봅니다. 그 창고에 무언가 숨겨 놓은 것 같습니다.




청설모가 탐정 수첩을 쓰며 차근차근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청설모의 머릿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도둑?'



과연 청설모는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는 재미있는 반전들이 숨어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저는 복선이 보여서 뒤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가늠을 할 수 있었지만, 아이는 전혀 몰랐지요. 그래서 반전의 상황이 오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상황이 올때마다 눈이 동그래지며 놀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뒷내용이 궁금해지며 계속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이 책이었습니다.


훈훈한 감동을 주는 책이랍니다. 아이는 또 다른 결말이 더 이어지기를 원했지만 그 내용이 없어서 섭섭해하기는 했답니다. 그 내용은 '남자일까? 여자일까'를 제일 궁금해했는데 나오지 않았지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보세요.


아주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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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팡팡 소시지 피카 그림책 5
박세랑 지음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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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팡팡 소시지

박세랑 그림책 / 출판사 피카


지글지글 자글자글 팬 위에서 펼쳐지는 소시지 학교 친구들의 꿈을 향한 도전!


코믹한 표지그림이 눈길을 확 이끌고 있습니다. 후라이팬 위에 각종 야채들이 있네요.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등 많은 야채들 속에서 소시지 하나가 뿅 튀어올라와 있습니다. 책 제목 디스코 팡팡 소시지를 그림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소시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소시지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도록 응원과 격려를 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소시지의 마음을 공감하며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해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동네에서 유명한 소시지 학교가 있습니다. 엄격하고, 최상의 소시지가 되기 위한 수업들로 바쁘지요.

숨막히는 소시지의 하루 일과가 계획표로 나타나있습니다.


사실 코믹스럽게 표현되어 있을뿐 우리의 아이들의 일상 속 모습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가 이렇게 생활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동네 아이들은 이보다 더 힘든 하루 일과를 보내는 아이들도 존재는 하니까요.




소시지 학교에서도 공부가 중요합니다.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등수를 매깁니다. 최상위권 소시지들은 부대찌개용 소시지가 됩니다. 뜨끈한 사골 육수 속에서 호화스러운 목욕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등수에 따라 나뉩니다.

최하위권은 어떨까요? 핫도그용 소시지가 되어 꼬챙이에 찔리는 극심한 아픔을 겪어야 합니다.



아이는 코믹한 그림을 보고 재미있어서 웃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소시지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야합니다. 그리고 등수에 따라 각각 다른 학교를 가게 되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지요. 꼴찌의 등수는 인생이 힘들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코믹하게 그려냈지만 현실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소시지의 목표는 1등이 되어 부대찌개용 소시지가 되는 것이었는데 정작 전교1등 뽀득이는 꿈이 달랐습니다.

그건 바로 춤추는 댄서가 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1등인 뽀득이가 부대찌개용 소시지가 되는 것을 버리고 춤추는 것을 반대합니다. 뽀득이의 꿈은 이루게 될까요?



세상을 살아가며 공부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부대찌개용이 아닌 디스코 팡팡 춤을 추는 소시지를 응원하며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꿈을 위해 스스로 용기있기 자라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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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국지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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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국지

임창석 장편소설 / 출판사 아시아북스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100년 전쟁사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중원의 주나라, 수나라, 당나라와 벌였던 100년 동안의 전쟁이야기입니다. <한삼국지>는 수 많은 선조들의 치열했던 전쟁 속 삶을 보여줍니다. 책의 두께가 꽤 두꺼워 읽기 전에는 흠칫했습니다. 하지만 간결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서 책을 술술 읽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즐거움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중원의 북쪽은 황하를 끼고 번성한 제나라와 주나라의 두 세력이 균형있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원의 남쪽에 자리한 진나라, 북쪽에는 돌궐이 있고, 요하동쪽으로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국경지대의 땅과 성들을 뺏고 뺏기는 국지전들을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백제는 신라에게 패하였고 위덕왕은 방어와 외교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라 진흥왕은 백제 한강유역을 빼앗았고, 대가야도 멸망시켰습니다. 고구려의 평원왕은 국경지대에 발생하고 있는 거란족과의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그 중에서 고구려 평원왕이 전투 중인 모습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묵직한 언월도를 들고 있는 평원왕의 모습은 거대한 바위처럼 우람하고 구리 빛 얼굴 사이 두 눈이 이글거립니다. 평원왕의 호걸같은 기세에 거란의 병사들이 기가 질립니다. 거란족과의 전쟁을 끝내고 평양성으로 온 평원왕은 주나라의 정세를 살핍니다. 주나라 황제 우문옹은 제나라를 삼키고, 고구려도 공격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문옹은 신중했습니다. 전군을 이끌고 쳐들어가기 전에 고구려의 군사력을 시험해봅니다.


이렇게 주나라와 고구려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평원왕 옆에 있던 온달장군이 돌격대를 이끌고 적의 진영을 뚫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고구려 군사가 승리합니다. 고구려에 패한 진나라 우문옹은 고구려를 잠시 포기하고 돌궐로 눈을 돌립니다. 허나 우문옹은 행군 도중 요절을 하게 되고, 아들 우문윤이 황제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향락만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나라의 실권자 양견이 직접 나섭니다. 왕위를 받은 양견은 주나라를 수나라로 국호를 바꿉니다.




수나라 양견은 주나라를 쉽게 이겼습니다. 고구려에는 '매년 조공을 바치고 명을 받지 않으면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왕을 폐하게 할 것이다'라고 보냅니다. 고구려 평원왕의 뒤를 이은 영양왕은 회의를 통해 수나라에 선제 공격할 계획을 세웁니다.

"전쟁에서는 지략으로 싸움을 끌고 나가는 상책, 복수심과 용맹함을 부리는 중책, 거짓과 기만 전술로 적에게 두려움을 일으키는 하책, 이 세 가지 병법 모두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고구려의 선제 공격으로 주나라와 고구려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정말 읽으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고구려편에 서서 고구려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투 중에 이기는 장면이 나오면 전쟁에서 같이 승리한 것 같은 기쁨도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중원을 통일한 황제들의 야망과 권세, 그리고 야망을 무너뜨리며 나라를 지키려 하는 고구려 명장들의 전략과 병법, 삼국 왕들의 처신과 용기, 그들을 돕는 고승들의 고뇌와 갈등들을 소설 속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나라 양견이 죽고 양광이 황제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수나라 양광은 또 고구려를 공격하려합니다. 이번 전투에서는 을지문덕 장군이 등장합니다. 을지문덕 장군의 위상을 볼 수 있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책 속에는 반가운 역사 속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신라 선덕여왕이 집권할 때 김유신과 김춘추의 활약, 이 때 고구려에는 연개소문이 등장합니다. 명장들이 벌이는 지략과 권모술수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라면 한번쯤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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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용기가 되어 -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시민운동 이야기
레베카 준 지음, 시모 아바디아 그림,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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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용기가 되어

레베카 준 글 / 시모 아바디아 그림 / 김유경 옮김 / 출판사 북멘토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시민운동 이야기


지금까지 시대가 흘러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억울한일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고, 불평등, 불공평한 일도 많았습니다. 모두들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 않았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한명한명, 모이고 모여서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은 것들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힘들이 모이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13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세상을 변화시킨 평화 시위 이야기로 담겨있지요.

영국, 인도, 미국, 뉴질랜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진흙탕 행진


진흙탕 행진은 영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영국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을 때, 여성은 선거에서 투표나 정치적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9세기 초, 영국 여성은 단체를 조직해 여성의 선거권, 투표할 권리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1907년 어느 비오는 겨울날, 수천 명의 여성이 런던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들은 걸으면서 "여성에게 투표권을!"이라고 외쳤습니다. 걷다가 장화와 치마에 진흙이 가득 묻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옷에 진흙이 묻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시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지요. 1928년 영국 여성들은 반세기가 넘는 사회 운동 끝에 선거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에서 20대 대통령선거를 하였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투표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았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선거날 투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아이입장에 책속의 여성의 선거권을 요구하는 시위 운동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왜 여성에는 투표권을 주지 않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남성만 힘을 가지기 위해 그랬다고 하니 "너무하네!"라고 말하네요.




간디의 소금 행진


두번째 이야기는 간디의 소금 행진입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지요. 그리고 영국은 '소금 법'을 만들어 인도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였어요. 소금이 필요한 인도인들은 세금이 붙어 수입된 소금을 살 수 밖에 없었지요.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간디와 그를 따르는 이들은 소금법에 항의하는 뜻에서 소금 광산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그들은 24일 동안이나 걸었어요. 1947년 마침내 인도 독립의 문이 열렸어요.


아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하네", "나쁘네"라는 말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읽고 있는 내용들마다 부당한 일들만 적혀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다들 부당한 일들을 겪어냈습니다. 평화적이면서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고 시위를 해서 말이지요. 또 많은 사람들고 협력하여 큰 힘을 만들었고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을 갖게 되는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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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5 - 금혼식을 준비해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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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5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글,그림 / 양혜찬 옮김 / 출판사 주니어RHK



1928년 출간, 100년 가까이 사랑받은 클래식 명작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1권을 읽었을 때 밀리몰리맨디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저만 그런것이 아니고 책을 같이 읽은 아이도 밀리몰리맨디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 "밀리몰리맨디는 정말 착해!" 입니다. 이번 책에서도 아이는 또 이 말을 하였습니다. 밀리몰리맨디만의 순수함과 다정함 등 본받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는 1925년 10월 밀리몰리맨디의 첫번째 이야기를 어린이 지면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열성팬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친구들에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첫번째이야기, 밀리몰리맨디가 숙녀처럼 옷을 차려입어요.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밀리몰리맨디가 사는 하얀 집의 다락방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헝겊을 모아 두는 가방을 꺼내어 여러 옷을 입어 보았습니다. 둘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마주보며 웃고 또 웃었습니다. 밀리몰리맨디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우리 숙녀처럼 옷을 입어 보자."




가방에서 그럴싸한 옷들을 꺼내입었습니다. 제법 괜찮은 드레스도 꺼내입고, 외투도 입고, 모자도 썼습니다.

그때 밀리몰리맨디의 엄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밀리몰리맨디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입고 심부름을 가도 될까?"



둘은 심부름을 가는 길에 수레를 모는 아저씨를 발견했습니다. 아저씨는 당연히 엄마나 숙모나 할머니일 거라고 생각하고 외쳤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부인!"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서로를 붙들고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대장간을 지나갔습니다. 거기는 러지씨가 있었습니다.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러지씨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잠깐 멈춰서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숙녀분들,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 날씨가 아주 따뜻하군요. 이 마을에 처음 오셨나 보군요. 궁금한 게 있으면 알려 드릴게요."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대답했습니다. "네, 처음이에요."


과연 러지씨는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을 못 알아본 것일까요?

다음장을 넘기기 전 아이는 못 알아본 것 같다고 했어요. 제 생각은 조금 달랐지만요.




그 때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의 친구 빌리가 지나갔습니다. 빌리는 대장간에 멈춰서서 러지씨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두 사람은 누구예요?"

"나의 숙녀 친구들이야. 몇 년 동안 알고 지냈지."



역시 귀여운 꼬마 소녀들의 숙녀흉내를 모르는 척 해주는 착한 러지씨였습니다. 이 대화를 읽은 아이의 표정은 반전을 발견한 것처럼 둥이 동그래졌었답니다. 그리고 의심하기 시작한 빌리. 과연 빌리를 속일 수 있을까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글밥이 많아 보이지만 각각의 스토리가 띠로 담겨있기 때문에 원하는 이야기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 한 편당 5~6페이지 정도이기 때문에 읽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습니다. 5권에서도 첫번째 이야기를 읽은 후 두번째에는 아이가 원하는 주제를 골라서 읽었습니다. '7.밀리몰리맨디가 '가이 포크스 데이'를 멋지게 보내요.'였습니다. '가이 포크스 데이'가 무엇인지 몰라서 먼저 찾아본 후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서도 간략하게 설명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7편을 읽으면서는 영국의 작은 역사의 한 부분을 배우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 밀리몰리맨디가 전해주는 소담한 일상 속 기쁨과 행복이 담긴 이야기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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