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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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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지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작가님처럼 따뜻한 이 책은 내 마음을 잘 보듬을 수 있게 격려해주었다.


목차를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 있다. 나조차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가졌던 질문들이 목차에 고스란히 담겨서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당신께’,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타인의 불행은 내 삶의 원동력?’, ‘매번 다른 모습의 나, 혹시 다중인격인가?’ 등등 내가 주로 자괴감이 들 때 드는 질문들이었다. (너무 신기하네. 혹시 작가님 그동안 내 마음을 다 읽고 계셨던 건가?!?)


🌳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도 전부 내 얘기 같았다고 하는 걸 보면 같은 고민을 해왔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목차와 같은 고민이 있으셨던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으시길..!!!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닷!!⭐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내 마음을 전보다 더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돼 있었다. 작가님의 바람대로 이제 내 마음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더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성숙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되길. 모두가 이 책을 읽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욕구는 참는다고 참아지지 않고,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지 않고, 또 자연히 해결 되지도 않습니다. 마치 한번 나오기로 마음먹은 대변과도 같이 말이지요. (...) 우리는 ‘욕구의 푸푸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욕구는 해결하되 좋은 사람으로도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 P19

뭐든지 척척 해내는 모범생, 혼자서도 잘하는 능력자, 겉으로 보기에 대단하기만 한 그들. 사실 그들은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 지친 광대입니다. 아프지 않다고 말할 뿐 아프로, 괜찮다고 말할 뿐 괜찮지 않은 사람이지요. 씩씩하고,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때로 샘이 날 정도로 완벽해 보이는 그들은 사실 견디고,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홍설처럼 속으로 외치고 있을지 모르지요. "나는 누굴 의지해? 나도 칭찬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 - P58

우리는 ‘나’라는 사람을 일관성 있는 하나의 덩어리로 정의하고 싶어 합니다. MBTI 검사에 따라 열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로 정의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누구와 함께 있든, 전형적인 나의 모습이 존재하길 바랍니다. 이렇게 일관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과 달리 우리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 우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너무 달라서 이질감이 느껴 질 때도 있지요. 그럴 때마다 혼란스럽고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다운 건 뭘까? 고민에 빠지며 한결같은 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사실 하나의 ‘나’는 없거든요. 나는 다양한 모습의 총합입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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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핍 윌리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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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핍 윌리엄스'가 쓴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소설. 그리고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이라는 역사적인 사건 아래 여성들의 서사.



 나는 요 며칠간 이 책에 푹 빠져있었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을 읽는 동안 주인공 에즈미의 시선을 따라 읽어간 이 책은 작은 아씨들오만과 편견을 읽을 때처럼 사랑스러움과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 에즈미가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가 다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특히 그녀가 상실감을 겪을 땐 나 또한 극심한 상실감을 느꼈다. 지만 역사상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평가받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편찬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단순히 사랑스러움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었고, 사전 편찬에 있어서 배제된 여성들에 관한 책이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영국에서 제작이 처음 논의된 1857년부터, 1928년 사전의 총 12권 중 마지막 권인 V부터 Z까지가 출간되기까지 71년이 걸렸다. 하지만 저자 핍 윌리엄스옥스퍼드 영어 사전초판이 출간되는 그 긴 시간 동안 모든 편집자가 남성이었고, 거의 모든 조수와 자원봉사자가 남성이었으며, 사전에 들어가는 단어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증거로 사용된 문학 작품과 책자, 신문 기사들 또한 대체로 남성에 의해 쓰여진 것들로만 모은 것에 대해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이 이야기에서 여성들은 어디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부재는 중요한 문제일까?’

 

 작가는 자신의 책에 옥스퍼드 영어 사전편찬과 관계된 대부분의 실존 인물들을 그대로 살려내었다. 그리고 가상의 주인공 에즈미의 성장과정과 함께 여성들이 배제된 사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전달한다.

 

 사전 편찬일을 돕는 직원인 아빠를 따라 어린시절부터 분류테이블 아래서 노는 것을 좋아한 에즈미는 왜 어떤 단어는 사전에 들어가고 어떤 단어는 버려지는지 궁금해한다. ‘Bondmaid(여자노예)’, ‘Knackered(진 빠지는)’, ‘Morbs(울증)’.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여자들을 가리키는 단어들. 이러한 단어들이 사전에서 누락되는 것을 본 어린 에즈미는 단어들을 하나씩 수집한다. 그리고 여자들의 단어에 대해, 사전에 있어야 할 그 말들의 자리에 대해, 그 단어들을 배제한 방식의 잘못된 점(379p)’을 느끼며 여성들의 말을 담은 사전을 만든다.



잃어버린 단어가 있기 전, 또 하나의 단어가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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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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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그려진 역사는 대부분 한국사의 큰 줄기에서 비껴나갔거나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감춰진 뒷이야기입니다. 굳이 외우려 애쓰지 않고 재미 삼아 읽으면 되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모든 역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뜻 사소해보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교과서에 나올 법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왜,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는지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ㅡ 작가의 말


영화 잡지 《씨네21》과 《청년의사》신문에서 20년 넘게 만화를 그리고 있는 역사덕후 정훈이 만화가님이 그리신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남들이 잘 모르는 뜻밖의 역사적 사실을 알게되면 뇌에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듯 격하게 흥분하신다고 했는데, 그렇게 입이 근질근질~ 해지는 내용들을 책에서 아주 재밌게 그리신것 같다!ㅋㅋ 그리고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들 얼굴이 다 볼 빵빵해서 목이 묻혀있는데 뭔가 귀엽다ㅋㅋㅋ

역사를 너무 모르다보니 저 많은 챕터 중에서 두세가지 빼고는 나에겐 죄다 새로운 내용들이었는데 '우리 선조들이 일상생활을 저렇게 살아갔구나~ 오 신기하다' 하면서 재밌게 읽은 것 같다! 특히 불과 지금으로부터 200~300년 전인 조선 중후기의 시대를 살아간 선조들의 삶을 보면, 저 짧은 시간동안 우리의 생활이 정말 많이 바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읽을수록 우리 과거의 역사가 더 궁금해지는 만화책이었다!

역사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그려진 카툰으로 우리 역사에 입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ㅡ인상깊었던 부분ㅡ

📒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 (65~77p)

장애인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 중 한 사람을 시정이라 하여 군역과 부역을 면제해주었다.

장애인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자에게는 가중처벌을 내렸고, 장애인 살해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고을 수령을 파직하고 읍호를 강등시켜 고을에 연대책임을 물었다.

민본주의 국가인 조선은 장애인 대책에서 선진국이었는데, 장애인들의 자립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점복사, 악공, 독경사 등 장애인 전문 직업인을 양성했고 관아에서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사람인 공장으로 장애인을 우선 고용했다.
관직등용에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조선 초, 청백리이자 명재상이었던 허조는 중증척추장애인이었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윤지완은 한 쪽 다리가 없었는데, 불편한 다리를 이유로 79차례나 사직을 청한 끝에 겨우 면직될 만큼 숙종의 신임을 얻었다.
조선에서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조선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사회가 장애'가 되는 곳은 아니었다.


ㅡ 그 밖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ㅡ

'대장금' 드라마같은거 보면 수락간 요리사들은 죄다 여자여서 당연히 그런가보다 했는데, 사실 조선의 궁중 요리는 '숙수'로 불리는 남자 요리사들이 만들었다. 당시 수라간 노비 388명 중 남자가 376명, 여자는 12명이었다. 궁중에 남자 요리사가 많았던 건 제사는 본디 권력자가 누리는 권위이자 권한과 같은 것이어서 제사음식은 남자가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요즘도 뼈대있는 가문의 종갓집에서는 남자들이 제사음식을 한다.

조선왕실은 역신 정도전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다하여 경복궁을 참 싫어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의 중건을 미적거린 것도 단순히 돈이나 민심 때문만을 아니었다. 경복궁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썩 좋은 곳은 아닌데, 한 나라의 궁궐이 정남향도 못 맞춘것처럼 약간 남서쪽으로 삐뚤하게 지어진 이유가 남쪽 관악산의 화기를 정통으로 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해태도 그래서 세운것이다.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서른 살이 다 된 양반가 처녀가 가난해서 시집을 못 갈 경우, 나라에서 혼인 비용을 대고 서른이 넘도록 딸이 결혼을 안 하면 아버지가 처벌받는 재미난 규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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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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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족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부족이 고유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무언가를 가졌다고 믿고 싶어하는 부족본능(집단 정체성)이 어떻게 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철저히 미국의 시각으로 쓰여져있긴 하지만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 부족주의로 나뉘어지고 있는지를 반문해보게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
우선,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이 꽤 새롭게 다가왔는데, 생각해보니 미국이라는 나라는 멕시코인, 흑인, 백인, 이슬람, 아시아계 등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사는 국가임에도 이들 모두가 자기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당연하게 말하는 사회라는 점이 새삼 신기했다.

그래서 미국은 자신들이 다민족, 다문화를 포괄하는 강한 국가정체성으로 이 모든 미국인들을 한 데 묶고 있는 것이 얼마나 특이한 일인지를 종종 까먹고선 다른 국가도 자신들의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에서 어떻게 패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강대국을 이룬 미국도 현재 부족주의 정치로 위험에 빠져있다

현재 미국은 백인 정체성 정치로 볼 수 있다. 백인 정체성 정치는 백인이 위험에 처해있고 백인이 차별당하는 집단이라는 개념 중심으로 조직되고 있는 부족주의다.

🔖216p
어떤이들에게는 어처구니없어 보이겠지만, 백인 노동자 계급의 3분의2는 '오늘날 백인에 대한 차별이 흑인이나 다른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만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상당수 백인 미국인이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보다 백인에 대한 인종주의가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보고 읭?했다. 정말 대다수 백인 미국인들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놀라운 사실같아 보인다)

🔖241p
지난 수십 년 동안 흑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유대인 등이 미국에서 자신의 인종적, 민족적 정체성에 기반해 자부심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게 허용된 반면, 백인 미국인은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는 경고를 들었다.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비백인 인구는 이런 식으로 부족본능에 빠져들도록 독려받았다. 하지만 백인 미국인은,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백인 정체성이란 누구도 자랑스러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 백인들 사이에서 저런 사회적 심리를 느껴왔다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이 오랬동안 흑인 등을 노예화해온 영광스럽지 못한 과거 때문에 자신들 스스로 저렇게 느껴왔다는 것이. 하지만 그렇다고 저런 이유를 포함해서 자신들이 지금 차별당한다고 느낀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웃기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된 것을 보고 미국내 진보당 엘리트들은 어떻게 이런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고 경악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었던 백인 노동자 집단이 자신과 트럼프를 동일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4p
"그들은 말하는 방식, 옷차림, 직설적인 반응, 계속 들통나는 실수, 진보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고 충분히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독서량이 많지 않다고 계속해서 공격받는 것 등 트럼프의 모든 것에 동일시할 수 있었다."

✏《정치적 부족주의》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 부족주의로 나뉘어지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시각에서뿐만 아니라 남성 대 여성, 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부족주의가 대립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250p
"상이한 집단에 속한 개개인이 서로를 인간으로서 이해하고자 할 때 실제로 막대한 진보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주 많다."

🔖254p
"서로를 같은 인간으로, 결국에는 바라는 바가(친절, 존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 등)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보게 되면, 태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한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모두가 같이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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