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지만. 강렬한 여운이 남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집 제목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부터 낯선 느낌을 주었다. 언제든 여닫을 수 있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니... 어떤 시일지 궁금했는데 이 제목의 시는 없었다. 대신 상처, 어둠, 침묵, 고통, 절망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 느껴지는 시가 실려 있었다. 모든 시를 소화할 수 없었지만 그 중 마음에 울린 시가 몇 편 있다.

'마크 로스코와 나' 라는 시에서 로스코의 사망일과 작가의 생일 사이의 몇 달을 표현한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생과 사의 흐름을 이토록 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나도 한 예술가의 사망일을 내 생일과 연관지어 떠올리곤 한다. 죽기 전 2년 동안 치열하게 그림을 그렸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사망일이 연도는 다르지만 내 생일과 같다는 걸 알고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었다. 그 때 느낀 미묘한 감정이 마크 로스코와 관련된 두 편의 시를 읽으며 조금 정리되었다.

가장 마음에 닿은 시는 끝쪽에 실린 '서시'였다. 운명을 의인화한 시를 읽으면서 한국어로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특히 얼룩진 뺨에 두 손을 올린다는 구절에서 울컥했다. 나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괜시리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 한 켠에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의 '서시'에 한강의 '서시'도 나란히 두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사탕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속 동동이는 혼자 노는 게 익숙한 남자아이다. 곁에는 8살 강아지, 구슬이만 있다.

우연히 구슬치기용 구슬 대신 알록달록 알사탕을 사게 된 동동이는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소파부터 구슬이, 아빠, 그리고 그리운 누군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마음이 동동이의 변하는 표정과 함께 뭉클하게 다가왔다.

특히 혼자 놀던 동동이가 밖의 목소리에 반응을 하며 건네는 말에서 울컥했다. 더 이상 쓸쓸하게 혼자 놀지 않아도 되는 아이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 책이다.

-

동동이도 친구들이랑 많이많이 뛰어 놀아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
경혜원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혜원 작가님의 그림책 '커다란 비밀 친구'를 읽고 이 책을 만났다. 산타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12월의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전작과 비슷하게 아이와 공룡이 등장하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에 마치 추운 날 군고구마를 먹듯 마음이 훈훈해졌다.

시골 집에서 강아지 돌돌이와 아빠와 지내는 아이가 티라노사우르스를 그리고 있다. 아빠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아이의 그림과 닮은 공룡 장난감을 사서 땅에 숨겨두는데, 땅에 묻혀 있던 알에서 뼈다귀 아기 공룡이 깨어난다. 엄마를 찾는 아기 공룡과 선물을 기다리던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원이 이루어지길 고대하는 크리스마스에 일어나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와 아빠 사이에 흐르는 따뜻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모두가 무탈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를 바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자형 창문 사이로 뾰족한 이빨과 부리부리한 빨간 눈을 가진 늑대가 보이는 표지를 보고 동화 속 돼지를 잡아먹던 무서운 늑대가 떠올랐다. 제목 때문에 집 안에서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란 기대로 책장을 넘겼다. 바깥에서 봤던 것과 달리, 속표지에는 안락한 의자에 앉은 늑대가 따뜻한 난로 곁에서 표지에 빨간 망토가 그려진 책을 보고 있다. 혀를 내밀고 책에 집중한 모습이지만 무서운 늑대는 아니었다. 일부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이 책은 창문이 뚫려 있는 페이지를 통해, 뒤 페이지의 일부를 볼 수 있고 집 안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창문 밖에서 보는 풍경과 다른, 집 안의 반전 모습을 예측하면서 책장을 넘겨보는 재미가 있다. 반전의 반전을 기대하다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