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형 창문 사이로 뾰족한 이빨과 부리부리한 빨간 눈을 가진 늑대가 보이는 표지를 보고 동화 속 돼지를 잡아먹던 무서운 늑대가 떠올랐다. 제목 때문에 집 안에서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란 기대로 책장을 넘겼다. 바깥에서 봤던 것과 달리, 속표지에는 안락한 의자에 앉은 늑대가 따뜻한 난로 곁에서 표지에 빨간 망토가 그려진 책을 보고 있다. 혀를 내밀고 책에 집중한 모습이지만 무서운 늑대는 아니었다. 일부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이 책은 창문이 뚫려 있는 페이지를 통해, 뒤 페이지의 일부를 볼 수 있고 집 안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창문 밖에서 보는 풍경과 다른, 집 안의 반전 모습을 예측하면서 책장을 넘겨보는 재미가 있다. 반전의 반전을 기대하다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