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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ㅣ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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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b_mom@water_liliesjin@motiv_insight
* 본 도서는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단단한 맘 수련 서평단과 함께 읽었습니다. 본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도서명 : 헤르만 헤세x빈센트 반 고흐 안부를 전하며
2. 저자 : 홍선기
- 소설가 겸 문화기획자. 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주요 도서로는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2023) 등 다수. 한국 문화 공유 플랫폼 애스크컬쳐(Ask Culture)창업자.
3. 출판사 :모티브
4. 이 책에 대한 나만의 짧은 생각들
- 저자 홍선기씨가 생각한 '안부'에 대한 그림이 그대로 책에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그가 우리에게 건넨 안부에서 헤세의 외침과 고흐의 안녕이 느껴졌다. 따스하기만 한 안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삶을 향한 헤세와 고흐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날이었다. 나에게도 이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편지로 남게 되리라는 흐뭇한 기대를 담을 수 있어 기뻤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고흐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했던 편지를 기반으로 시작한다. 특히 반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가 대다수이고, 헤르만 헤세는 가족이나 팬에게 쓴 편지가 대부분이다. 워낙 한국에서 유명한 작가였기에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할 때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다. 선택은 탁월했고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헤세의 작품 중 10년 주기로 매번 다시 읽는 책이 있다. 헤세에게 전하는 나의 안부이기도 한 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이다. 15세때부터 다시 읽으며 25,35,45세까지 반복해서 읽는다. 명작은 시대가 변해도 순간순간 나를 돌아보게 해 준다. 이 안부를 전하며도 그런 책으로 남을 것 같다. 헤세가 그린 수채화, 아들에게 쓴 그림 엽서를 보며 참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반고흐는 동생 테오의 경제적 도움으로 그림을 그리며 본인의 작품의 진전이 어느 정도인지, 물감값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보낸 적이 많았다. 늘 동생에게 의지했고, 마음의 짐으로, 빚으로 담아둔 적이 많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편지라는 매개체는 같을지언정, 고흐는 본인의 생사를 전하는 편지가 늘상 동생의 도움을 어떻게 갚아낼까, 빚으로 삼은 것은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헤세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따뜻한 촛불로 안부를 전하는 길을 갔으며, 고흐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안부를 전하며 죽음의 길로 갔다. 안타깝지만 그 둘의 인생은 마지막의 여정이 달랐다.
-내가 전하는 글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듣는 역할을 한다. 이 서평을 작성하면서 나는 어떤 안부를 남길까 고민한다. 감동받은 점은, 홍선기 작가님이 이 책에 헤세와 고흐의 편지, 그림을 싣기 위해 헤세 후손 대표에게 메일을 보내고 허락을 맡아 이 책이 출판될 수 있었다고 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읽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그 생각을 이렇게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좋은 기획이 얼마나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5. 나만의 밑줄 친 문장들
-p.382 당신은 알을 깨는 쪽입니까, 창살에 머리를 부딪치는 쪽입니까.
**이 문장을 읽으면서 진정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으로는 알을 깨고 싶지만, 그 마음 속의 말을 내뱉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삭히는 것이 내가 아닌가 싶었다. 머리에 흘리는 피가 떨어져도 눈만 감으면 아프지도 않다고 각성하며 지나치지는 않았나, 돌아봤다.
-p.413 오늘, 살아있는 지금, 당신은 누구에게 안부를 전하겠습니까.
** 어버이날을 지나가며, 부모님을 뵙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가 그리워질때면 나의 부모님을 찾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믿어주고, 지지하고, 끝까지 내 편인 나의 부모님.
-p.217 톤과 색이라는 것은 대단한 거야. 톤과 색 감각을 기르지 못한 사람은 삶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게 되는지 아니!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말이다. 여기에 적힌 톤과 색. 이 두 단어가 새로웠다. 세상은 다양한 이들이 공존한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의 다양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검정, 노랑, 빨강, 파랑, 다양한 색감을 가진 이도 있다. 세상 사는 사람들의 감정의 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색상들 속에서 톤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결이다. 색상을 차분히 만들어 주는 틀이라고 생각한다. 고흐가 말한 톤과 색 감각을 기르라는 말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 결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장이었다.
-p.219 모든 여자는, 어떤 나이에서든, 사랑하고 선하다면, 남자에게 순간의 무한은 아닐지라도 무한의 순간을 줄 수 있단다. 테오, 나에게는 시들어가는 것에서의 그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것-삶이 지나간 자리-이 무한한 매력을 가져.
**시선.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노래하였는가. 빈센트 반고흐는 가난하고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그렸다. 어둡고 칙칙한 외양이 전부일지라도 거기서 오는 생동감을 그렸다.
-p.310 내 그림들이 팔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올거야. 이 그림들이 물감값보다, 그리고 우리가 쏟아부은 이 초라한 삶의 가치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빈센트 반고흐는 그림을 왜 그린 것일까. 팔려고 그린 것은 아니었다. 자기만족?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림을 그렸을까. 동생 테오는 왜 평생 그림 1점밖에 팔리지 않는 형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을까.
-p.335.헤세와 반고흐의 안부의 의미.
헤세-촛불,지키다,숨,살다
반고흐-불꽃,타오르다,빚,죽다
-p.347.분명 헤르만 헤세도 이 책을 좋아했을 겁니다
-p.348 지겐탈러 헤세
"내가 헤르만 헤세를 특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점은 그의 위대한 인간성입니다. 그의 작품과 편지뿐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에서 드러나는 헤세는 살아가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p.349 1930년대와 1940년대 스위스에 살았던 헤르만 헤세는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을 피해 피난 온 유대인들과 지식인들에게 무상으로 잠잘 곳과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반전주의 글을 썼다고 자신을 매국노, 배신자라고 비난했던 바로 그 고국 독일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p.365 나의 마지막 여름은 언제인가.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것인가.
-p.375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중
이것이 예술의 비밀이다. 예술가는 재료와의 싸움 속에서 자신을 갈아 넣는다. 그러나 완성된 작품에는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6. 이 책의 PMI
-P : "안부"라는 관점에서 헤세의 편지, 수채화, 작품을 잘 분석했다 그의 인생 전반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인용된 편지와 그림, 사진은 세밀한 표현과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여 책을 읽는 내내 미술관 여행을 온 것 같았다. 그리고 홍선기 작가의 저작권 협의 과정에 대한 노력이 감동적이었다.
-M : 모티브 세계문화전집 2번째 책은 어떤 책인지 짧게라도 책 커버에 표제명이라도 명시해 주면 좋겠다.
-I : 헤세와 고흐를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를 위해 색인이 자세히 되어 좋았다. 음악, 미술, 논문, 참고사이트 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듬뿍 담은 책이라 감동받았다.
7. 이 책을 읽고 난 한마디
-많은 독자들도 분명 이 책을 좋아할 겁니다^^
8. 이 책의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