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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하우스 - 너에게 말하기
김정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77p
인간 행동의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사실 껍질에 불과한 것인지, 우리는 내면의 상처들을 만나고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고 치유가 되기 전까지는 그것을 온전히 깨닫기 어렵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들을 억압하며 내면 깊숙이 가둔다. 그것들을 직면하는 것이 아프고 두렵기 때문이다. 상처들은 껍질 속에 갇힌 채 우리의 존재로부터 소외된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어 우리를 불안해 빠뜨리거나 공허와 외로움에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네 모든 아픔엔 이유가 있어"
내 안에 숨은 상처를 찾아 치유하는 소설로 읽는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치료 분야 최고의 권위자이자
심리치료 현장에서 수많은 개인 및 집단치료를 해온 심리학 교수의 눈부신 상상력이 발휘된 아름답고 감동적인 치유 소설 _ 강학순 철학교수
평범한 동네, 평범한 이층집에서 어느 날
따귀 맞은 영혼들의 가슴 따뜻한 대화가 시작된다!
베를린에서 오랜 시간 심리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상담 치료와 제자 양성에 몰두하던 영민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충동적으로 안정적인 독일 생활을 접고
한국의 작은 셰어하우스에 심리치료사로 입소한다.
뉴런하우스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 집은
대학로 인근 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방값이 저렴한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집단 상담에 참여할 것.
둘째, 절대 자살하지 말 것.
높은 경쟁을 뚫고 뉴런하우스에 입소한 개성 강한 여덟 명의 남녀와
이들을 관찰하고 치유하는 영민의 특별한 시간들.
아픈데도 아프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나와 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살아오던 사람들,
이들 따귀 맞은 영혼들이 어우러지는 기적의 공간 뉴런하우스!
내가 모르던 나를 만나며 가슴 뛰고 감동적인 치유가 시작된다!
심리치료에 대한 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심리치료 소설은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독자들이 더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뉴런하우스에서 참가자들이 창문 닦기 모임에서 점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상처들을 꺼내어 치유받고, 서로에게 공감하고 위로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나를 마주하는 참가자들이 좋아 보였다.
아직 많은 사람들과 일들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어렴풋이 깨닫고 있는 게 있다. 사람마다 그 마디의 사연이 있다는 것. 겉으로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느껴간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상처가 있고,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터놓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상처들은 내 속에 깊숙이 숨겨놓고, 나 혼자서 가끔 열어본다. 그리고 절대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상처의 아픔은 옅어지더라도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뉴런하우스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상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과거의 상처로 지금의 나를 괴롭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꺼내서 치유해야 한다.
바쁜 일상과 대화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외면 해서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치유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서로 마음이 통해서 연결성을 경험하게 될 때 기적처럼 일어난다는 책 속의 말이 있었다. 외면해왔던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