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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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그녀는 죽는다.
나는 그녀의 묘석으로 살기로 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선택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

겐야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홀로 살던 고모 기쿠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미국으로 건너가고,
그곳에서 변호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이 400억 원이 넘는 유산의 상속자라는 것.
그리고 기쿠에의 유언장에 적힌 마지막 문장은 겐야를 큰 충격에 빠뜨린다.
사립탐정을 고용해 진실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은 겐야.
그는 평온할 것만 같은 대부호들의 아름다운 땅에서 애달픈 비밀을 마주한다. 






158p
꽃에도, 풀에도, 나무에도 마음이 있단다. 거짓말 같으면 진심으로 말을 걸어보렴. 식물들은 칭찬받고 싶어 한단다.
그러니 마음을 담아 칭찬해주는 거야. 그러면 반드시 응해올 거야. 

397p
"Everything is illuminated."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보고 잔잔한 소설이겠구나 했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어갈수록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나왔고, 책 후반부에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예상 밖 전개로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기쿠에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참담하고 힘든 삶이었을 것 같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배신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이별, 그리고 27년간 고통스럽고 불안한 삶을 살았을 기쿠에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표지를 보고서 기쿠에일까, 아님 레일라일까 한참 들여다봤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기쿠에의 쓸쓸한 뒷모습인지 아니면 엄청난 사실을 모르고 있는 레일라인지 생각해봤다. 두 사람 모두에게 안쓰러운 마음과 짠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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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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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껄끄러운 상대에게 신경 쓰기 싫다면··· 

가까이 둘 사람 알아보고 피해야 할 사람 멀리하는 법 


알면 알수록 싫어지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런데 그 사람이 하필 회사 상사일 때, 나랑 정말 안 맞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런데 그 사람이 하필 가족일 때, 좀 관심 가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런데 그 사람이 하필 분노 조절 장애일 때,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생각한다. 대체 어떻게 이들과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러려면 타인을 이해하고(이 말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이게 어렵다).

"


그는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 피해!"라고 말하는 대신, 그들의 마음 읽는 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그 근간이 되는 심리학 이론을 짚어주고, 이를 활용해 '문제 인간' 유형과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이들 각각에 대비책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관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고, 취향 저격인 책이다. '이상한 사람과는 슬며시 거리두기, 오래갈 사람과는 편안한 거리 찾기' 주제를 다루는 위험한 심리학이라니, 굉장히 끌리는 책이었다. 책 내용도 재밌고 흥미로웠다. 잠깐 읽을까 하고서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책은 사례를 통해 사람들의 인격적 특성을 제시하고, 그 유형의 특징과 그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타인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흐름인데, 읽다 보면 그 대상이 타인이 아닌 내가 되곤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행동과 반응을 가진 사람이었나 고민하게 해줬다. 책 서론에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란 엄청나게 어렵고 고상한 일이다. 남들이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인지나 확실하게 파악해보고, 그렇게 살다 보면 그때그때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작가의 말처럼 타인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알아가다 보면 결국은 나 자신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문제 인간 대비책이라는 귀여운 미니북도 있었다. 여기에 나와있는 것처럼 사람의 특성에 맞게 매뉴얼대로 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도 관계에 있어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자세와 나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겪게 될 많은 관계를 앞두고 책 덕분에 경험치가 조금은 쌓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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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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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들이 그를 죽였다······. 죽이고, 불태웠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을 뿐이야. 평범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서스펜스 장편소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고 싶었던 성공, 목표를 잃은 자와 성공을 놓지 않으려는 자들의 목숨 건 사투가 펼쳐진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 괴물과 다를 게 하나도 없어."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높은 곳을 향한 비뚤어진 욕망이 불어온 비극
일본 최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아름답지만 잔혹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로드 스릴러!

한밤중, 호숫가 별장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남은 것은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타버린 시체와 별장 뒤편의 기묘한 창고.
그리고 그곳에서 사라진 의문의 육상 선수, 타란툴라.
그는 악마의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신체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탄생한 괴물 같은 존재였다.
끔찍한 실험이 벌어졌던 창고를 벗어난 타란툴라는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이야기와 서사를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타란툴라의 복수를 그리는 내용인데, 타란툴라의 복수는 결국 누구를 향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악마의 실험으로 괴물과 같은 존재인 타란툴라는 비현실적인 존재가 인간의 욕심을 더욱 추악하고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타란툴라가 범인들을 쫓는 추격전이 굉장히 긴장감 있게 그려져서 몰입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흉기'라는 책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름다움과 흉기의 모순된 만남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극적인 내용 전개와 여운 있는 마지막 장면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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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하우스 - 너에게 말하기
김정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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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p
인간 행동의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사실 껍질에 불과한 것인지, 우리는 내면의 상처들을 만나고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고 치유가 되기 전까지는 그것을 온전히 깨닫기 어렵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들을 억압하며 내면 깊숙이 가둔다. 그것들을 직면하는 것이 아프고 두렵기 때문이다. 상처들은 껍질 속에 갇힌 채 우리의 존재로부터 소외된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어 우리를 불안해 빠뜨리거나 공허와 외로움에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네 모든 아픔엔 이유가 있어"
내 안에 숨은 상처를 찾아 치유하는 소설로 읽는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치료 분야 최고의 권위자이자
심리치료 현장에서 수많은 개인 및 집단치료를 해온 심리학 교수의 눈부신 상상력이 발휘된 아름답고 감동적인 치유 소설 _ 강학순 철학교수

평범한 동네, 평범한 이층집에서 어느 날
따귀 맞은 영혼들의 가슴 따뜻한 대화가 시작된다!

베를린에서 오랜 시간 심리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상담 치료와 제자 양성에 몰두하던 영민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충동적으로 안정적인 독일 생활을 접고
한국의 작은 셰어하우스에 심리치료사로 입소한다.
뉴런하우스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 집은
대학로 인근 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방값이 저렴한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집단 상담에 참여할 것.
둘째, 절대 자살하지 말 것.
높은 경쟁을 뚫고 뉴런하우스에 입소한 개성 강한 여덟 명의 남녀와
이들을 관찰하고 치유하는 영민의 특별한 시간들.
아픈데도 아프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나와 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살아오던 사람들,
이들 따귀 맞은 영혼들이 어우러지는 기적의 공간 뉴런하우스!
내가 모르던 나를 만나며 가슴 뛰고 감동적인 치유가 시작된다!







심리치료에 대한 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심리치료 소설은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독자들이 더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뉴런하우스에서 참가자들이 창문 닦기 모임에서 점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상처들을 꺼내어 치유받고, 서로에게 공감하고 위로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나를 마주하는 참가자들이 좋아 보였다. 

아직 많은 사람들과 일들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어렴풋이 깨닫고 있는 게 있다. 사람마다 그 마디의 사연이 있다는 것. 겉으로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느껴간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상처가 있고,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터놓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상처들은 내 속에 깊숙이 숨겨놓고, 나 혼자서 가끔 열어본다. 그리고 절대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상처의 아픔은 옅어지더라도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뉴런하우스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상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과거의 상처로 지금의 나를 괴롭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꺼내서 치유해야 한다. 

바쁜 일상과 대화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외면 해서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치유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서로 마음이 통해서 연결성을 경험하게 될 때 기적처럼 일어난다는 책 속의 말이 있었다. 외면해왔던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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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 - 위기의 남자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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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p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악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뿐이야. 악은 그냥 거기에 있고 진짜 끔찍한 일들을 일으키지. 그리고 그 악을 찾아서 없애버리는 게 내 일이고. 악이 어디에서 오는지 반드시 알아야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22년 전 살인사건에서 발견된 의문의 DNA
그리고 시의원 아들의 알 수 없는 죽음
동시에 두 사건을 좇는 형사 해리 보슈의 대활약!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면,
그 악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퇴직유예제도, 일명 DROP으로 정년퇴직 시한이 3년 연장된 LA 경찰국의 형사 해리 보슈는 자신의 임무에도 끝이 보인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 어느 때보다 사건에 목마른 보슈에게 어느 날 아침 두 건의 사건이 할당된다. 1989년 살인사건에서 채취한 DNA가 29세 성폭행범의 것으로 밝혀진 것. 범인의 8세 때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경찰국의 치명적인 실수일까?
한편, 시의원의 아들이 고급 호텔에서 추락사하고, 보슈의 오랜 숙적 어빈 어빙이 보슈에게 수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한다. 두 사건을 맹렬히 쫓던 보슈는 믿지 못할 두 가지 섬뜩한 진실과 마주하는데······.









책의 제목인 DROP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22년 전 희생자에게서 채취된 '피 한 방울(DROP)'이고, 다른 한 가지는 시의원의 아들이 호텔에서 추락(DROP) 했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해리 보슈가 신청한 '근무 연장 프로그램(DROP)'이다. DROP에 담긴 의미들을 알고 나니 해리 보슈의 상황과 그가 맡게 된 2가지 사건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감탄하기도 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갈수록 해결의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반전에 대한 놀라움과 권력과 인간관계로 얽힌 복잡한 내막이 밝혀지니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이 책은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15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15번째 이야기인 이번 책을 굉장히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해리 보슈의 이전 시리즈를 꼭 읽어보고 싶다. 찾아보니 '드롭: 위기의 남자'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작품부터 천천히 해리 보슈의 활약상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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