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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안녕 주정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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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8-05-08 15:40
https://blog.aladin.co.kr/719192165/10077557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평점 :
잘 쓴 소설임이 분명하고 그것을 부정할 생각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다시는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약간의 비약을 덧붙여도 된다면 ‘지극히 한국문학스러운 한국문학’이라고 표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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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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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8-05-05 13:56
https://blog.aladin.co.kr/719192165/10071822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평점 :
현대영미문학은 아카데미식 교육, 출판사와 편집자의 막강한 입김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매끈하게 잘 빠진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꿈틀거리는 예술작품이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사랑, 전쟁, 죽음이라는 잘 팔리는 소재를 영리하게 버무렸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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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구관조 씻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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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8-05-01 15:51
https://blog.aladin.co.kr/719192165/10063463
구관조 씻기기
- 제31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ㅣ
민음의 시 189
황인찬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시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놀랍고, 시를 아는 사람이 읽어도 놀랍다.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놀랍다. 불과 십 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그의 화법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지만, 그가 처음 등장하던 시기의 충격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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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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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8-04-28 11:15
https://blog.aladin.co.kr/719192165/10056967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 가브리엘 르페브르의 그림과 함께 읽는 시
자크 프레베르 지음, 가브리엘 르페브르 그림, 오생근 옮김 / 문학판 / 2017년 3월
평점 :
국내에 나온 프레베르의 모든 번역서를 모으는 중인데, 아쉬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김화영 교수 번역에 비해 직역투의 문장이 많고,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역주가 종종 보인다. 무엇보다도 좌수의 일러스트가 상상력을 방해하고, 시의 심상을 심각하게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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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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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같은 시의 제목에 대해서 김화영은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라고 옮긴 반면 오생근은 ‘절망은 벤치 위에 앉아 있다’라고 옮겼다. 조사 ‘이’와 ‘은’이 주는 어감도 천지차이이지만 굳이 ‘벤치 위’로 옮긴 이유가 뭘까? 벤치 아래에 앉는 사람도 있나? 언어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생각없이 옮겼다는 것이고, 기본적인 번역자로서의 성의가 없다는 말이다. 프레베르만큼 경직된 언어, 불필요하고 부자연스러운 언어를 경계했던 시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이보다 더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같은 시의 제목에 대해서 김화영은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라고 옮긴 반면 오생근은 ‘절망은 벤치 위에 앉아 있다’라고 옮겼다. 조사 ‘이’와 ‘은’이 주는 어감도 천지차이이지만 굳이 ‘벤치 위’로 옮긴 이유가 뭘까? 벤치 아래에 앉는 사람도 있나? 언어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생각없이 옮겼다는 것이고, 기본적인 번역자로서의 성의가 없다는 말이다. 프레베르만큼 경직된 언어, 불필요하고 부자연스러운 언어를 경계했던 시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이보다 더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100자평]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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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8-04-28 11:13
https://blog.aladin.co.kr/719192165/10056963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27
자크 프레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7년 12월
평점 :
프레베르를 읽고 싶다면 이 시집 한 권을 보면 된다. 프레베르 특유의 문체를 가장 잘 살린 탁월한 번역. 아침에 프레베르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머리가 투명하게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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