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움직인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1
김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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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피카소처럼 문장을, 단어를 재배열-구조화한다. "쏟지도 않았는데 태어나는 물건을 엎지르고 있다"는 문장이 좋은 예이다. 문장의 구조주의가 일깨우는 것은 의미보다는 감각에 가깝다. 감각을 일깨우는 이미지 시는 익숙한 독자가 많겠지만, 구조가 지시하는 감각이라니. 사뭇 낯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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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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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건축의 구성에는 그토록 박학하면서 책의 구성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중반부도 되기 전에 중언부언으로 이미 지쳐버리는 느낌. 편집자는 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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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fi 문학과지성 시인선 511
강성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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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시의 모호함은 발 디딜 곳 없는 난데없는 모호함이 아닌, 선명하고 구체적인 감각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모호함이다. 대상과 주체와의 구도, 윤리의식 같은 기존에 익숙한 관념들이 산란하고 흐려지는 감각. 삶=세계의 이면으로서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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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김연순 외 옮김 / 범우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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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위한 모더니즘이 아니라, 삶 자체가 되는 모더니즘일 때, 작품의 물성이 세계의 작동 방식을 드러낼 때, 그 예술은 빛을 발한다. 베케트, 울프, 카프카와 같은 예술가들이 후자에 속하는 몇 안 되는 예술가들이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그 작가들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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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 2024-10-26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상적인 리뷰입니다.
 
물류창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10
이수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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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안이 벙벙하다. 시적 갱신과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이토록 훌륭하게 잡은 시집은 본 적이 없다. 나는 한때 이수명이 언어학자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현대물리학자처럼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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