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교사를 보면 미국교육이 보인다
김숭운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미국에서 현직교사로서 일하고 있는 교사가 자신이 실제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낀 미국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솔직하게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교육의 현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 통계나 자료를 인용하기도 하고, 특히, 실제 교사가 아니고서는 자세히 알기 힘든 혹은 이해하기 힘든 학교 내부의 세세한 내용이나 커리큘럼, 분위기, 인간관계 등등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두번 째 장점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미국의 교육현실을 옹호하거나 치우친 입장을 보이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교육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이런 종류의 책자를 보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교육을 새롭게 접한 저자들이 미국의 교육현실을 일방적으로 부러워하고 옹호하면서 한국교육현실을 무조건 비난하고 폄하하는 글을 쓰는 것을 종종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대학원교육까지 마치고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해서도 잘 아는 한 사람으로서,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냥 담담하게 양쪽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비교하기도 하고 장단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교육이 좋으냐, 한국교육이 좋으냐, 많은 책에서 저자들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그 대부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국교육을 옹호하려 하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한국교육과 미국교육에는 서로 배워야 할 많은 장점이 있"으며, "미국교육에 관한 호불호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저자가 글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교육하지 않으며", 윤리와 도덕은 "하나의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라 상대적인 문화의 개념"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판단은 학생과 그 가정, 민족, 그리고 그들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가치의 몫"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겠다.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제목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이 단순히 미국교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학교체제, 커리큘럼, 교육정책, 학부모 등등 아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반해, 제목에서 미국교사에 초점을 맞춘 것은 글 전체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지 못하고 전체 글에 대한 시야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