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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송봉숙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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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인처럼 발음하고 미국인처럼 대화하는 것인가?  영어교육열풍은 당연한 것인가? 영어몰입교육과 조기 해외연수, 원어민과 영어회화는 필요한 것인가?

저자는 영어에 대한 우리 안의 고정관념과 영어사대주의에 반기를 들고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녹슬어가는 영어실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저자가 '테솔유학에서 배운 것은 영어가 아니었다'. 영어교육의 성공여부를 '악센트가 얼마나 원어민의 것에 가까운지 혹은 얼마나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말하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원어민과 제2언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족하고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점에서'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로 인정받아야 한다.  

원어민과 똑같이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국 그들과 같은 역사와 문화를 겪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은연 중에 그들의 말을 모방하고, 그들의 생활 습관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연습해야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길이라 착각한다. 마치 그것이 언어습득을 위한 당연한 과정인 양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한다.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미국인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보다는 한국인다운 한국인으로서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언어의 주된 기능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영어의 주인은 누구인가? 원어민이란 누구인가? 표준영어란 무엇인가?  영어의 주인은 없다. 지금 영어를 말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영어의 주인이다. 영어를 모국어로서 사용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어로서 제 2언어로서 사용하는 다양한 사람들 모두 영어의 주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영어 - World Englishes - 모두 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우리 안의 영어사대주의에서 벗어나 남의 것을 추종하는 영어공부가 아닌,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의 언어인 영어에 자신감을 가져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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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잉글리시 - 영어를 삼킨 아시아, 표준 영어를 흔들다
리처드 파월 지음, 김희경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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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지배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영어가 전부인 듯이 여겨지는 한국의 실정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여러가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원어민이란 누구인가?''모국어처럼 배울까, 외국어처럼 배울까?''아시아의 영어: 침략자? 초대받은 손님?''영어로 가르치는 학교가 더 좋다?' 등등 영어를 둘러싼 우리 사회(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오랜 논쟁거리들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풍부한 예와 근거를 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하면 이런 풍부한 자료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아시아에서의 오랜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아시아 각국에서 어떻게 영어가 사용되고 있고 어떻게 정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를 아주 세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아시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다른 아시아국가들에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 영어가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시선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서양의 어느 나라로만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와 영어사용환경이 다른 나라의 영어발음을 맹목적으로 모방하거나 그들의 문화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나라, 우리 옆의 아시아인들이 어떻게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영어를 이용하여 어떻게 우리와 의사소통을 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 알려고 하지 않았던 - 아시아의 다양한 영어사용실태를 살펴보고 그것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아시아로 -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로 -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는 영국인이지만 영국영어 혹은 미국영어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의 영어의 전망을 아시아인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개진하거나 영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리높여 외치지도 않는다. 다만 영어가 아시아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지금 현재의 모습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비교하고 분석하고 보여줄 뿐이다. 저자가 영어를 모국어로 습득한 영국인인 이상 아시아인의 입장을 대변하기란 다소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의 영어의 역할에 주목하여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분석한 점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의 주인은 누구인가? 영어는 더이상 처음으로 영어를 사용한 그리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몇몇 나라의 언어가 아니다. 지금 현재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언어이다. 몇몇 나라의 틀에 맞추어 우리의 것을 희생해야 하는 그런 언어,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모두 포섭해 버리는 단 하나의 '세계 영어'가 아니라, 현재 영어를 사용하는 우리자신과 아시아인의 삶과 생각을 반영하는 언어, 다양한 문화와 의견들을 반영할 수 있는 '세계 영어들'이 존중받고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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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 김정빈의
김정빈 지음 / 도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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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위빠사나에 대한 저자의 구도의 길을 담담히 쓴 글.

불교나 위빠사나에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좀더 많이 읽고 공부를 더한 후에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다. 

다만, 저자가 전문작가여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문장이 아주 간단명료하면서도 분명하게 서술되어있어 이해하기가 쉽고 설득력이 강하게 느껴졌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보통 이런 종류의 글이 아주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거나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쓰지 못하고 그대로 써버려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힘든 부분이 많은 그런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마음의 흐름, 사고의 변화 등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어휘를 사용하여 아주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그 마음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아주 이해하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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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류시화.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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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다른 글이 (번역이든 직접 쓴 글이든) 항상 그런 것처럼, 이 책도 불교와 명상에 관한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쉬운 글로 풀어서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책 뒤에서 김소향님이 밝히고 있듯이 시인의 손을 거치면서 거친 번역 문장들은 "쉽고 간결하게 정확하고 생생한 의미를 지닌 문장들로 탈바꿈" 되면서 "완전한 재창조"가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문장들 속에는 활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에너지"가 책의 여백에 생생하게 살아서 담겨있다. 한 권의 번역서를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아름다운 문장으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혼이 살아 숨쉬는 글로 재창조하는 시인의 노력에 경의를 보낸다.    

시인이 비록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알기 쉽게 표현했지만, 그 내용은 결코 쉽지 않은 오히려 심오하고 깊이있는 내용이어서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았다. 불교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에 명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런지도 모르겠다. 관심은 있으나 그렇게 깊이있게 공부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읽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는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책의 전반부는 개념들에 대한 이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일화 등등이 간략하게 연결되어있어 흥미로왔고, 이해가 쉬웠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특히 주시명상, 통찰명상, 공감명상에 관한 부분에서는 내용의 간결성이 떨어지면서 반복되는 내용도 많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한권의 책을 읽는 자체가 "나"에 대해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명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아가 이제 책을 벗어나 실제로 수행과 명상을 시작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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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사를 보면 미국교육이 보인다
김숭운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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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미국에서 현직교사로서 일하고 있는 교사가 자신이 실제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낀 미국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솔직하게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교육의 현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 통계나 자료를 인용하기도 하고, 특히, 실제 교사가 아니고서는 자세히 알기 힘든 혹은 이해하기 힘든 학교 내부의 세세한 내용이나 커리큘럼, 분위기, 인간관계 등등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두번 째 장점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미국의 교육현실을 옹호하거나 치우친 입장을 보이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교육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이런 종류의 책자를 보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교육을 새롭게 접한 저자들이 미국의 교육현실을 일방적으로 부러워하고 옹호하면서 한국교육현실을 무조건 비난하고 폄하하는 글을 쓰는 것을 종종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대학원교육까지 마치고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해서도 잘 아는 한 사람으로서,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냥 담담하게 양쪽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비교하기도 하고 장단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교육이 좋으냐, 한국교육이 좋으냐, 많은 책에서 저자들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그 대부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국교육을 옹호하려 하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한국교육과 미국교육에는 서로 배워야 할 많은 장점이 있"으며, "미국교육에 관한 호불호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저자가 글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교육하지 않으며", 윤리와 도덕은 "하나의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라 상대적인 문화의 개념"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판단은 학생과 그 가정, 민족, 그리고 그들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가치의 몫"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겠다.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제목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이 단순히 미국교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학교체제, 커리큘럼, 교육정책, 학부모 등등 아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반해, 제목에서 미국교사에 초점을 맞춘 것은 글 전체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지 못하고 전체 글에 대한 시야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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