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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류시화.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류시화 시인의 다른 글이 (번역이든 직접 쓴 글이든) 항상 그런 것처럼, 이 책도 불교와 명상에 관한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쉬운 글로 풀어서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책 뒤에서 김소향님이 밝히고 있듯이 시인의 손을 거치면서 거친 번역 문장들은 "쉽고 간결하게 정확하고 생생한 의미를 지닌 문장들로 탈바꿈" 되면서 "완전한 재창조"가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문장들 속에는 활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에너지"가 책의 여백에 생생하게 살아서 담겨있다. 한 권의 번역서를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아름다운 문장으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혼이 살아 숨쉬는 글로 재창조하는 시인의 노력에 경의를 보낸다.
시인이 비록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알기 쉽게 표현했지만, 그 내용은 결코 쉽지 않은 오히려 심오하고 깊이있는 내용이어서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았다. 불교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에 명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런지도 모르겠다. 관심은 있으나 그렇게 깊이있게 공부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읽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는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책의 전반부는 개념들에 대한 이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일화 등등이 간략하게 연결되어있어 흥미로왔고, 이해가 쉬웠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특히 주시명상, 통찰명상, 공감명상에 관한 부분에서는 내용의 간결성이 떨어지면서 반복되는 내용도 많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한권의 책을 읽는 자체가 "나"에 대해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명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아가 이제 책을 벗어나 실제로 수행과 명상을 시작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