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리 아니야, 빌리! 신나는 새싹 72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 지음, 페트로스 불루바시스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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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인공 빌리는 문어에요.

여덟개의 다리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살고 있지요.

다리마다 각각 하는 일이 달라요.

의사, 요리사, 소방관, 기술자, 제빵사, 사진사, 정원사, 미용사.

참 다양하지요.

바쁘게 일하다 피곤한 날은 다리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맡은 일을 잘해 내지 못해요.

하지만 빌리의 친구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웃고 말아요.

빌리를 찾아온 친구들에게

뒤죽박죽 섞인 다리가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말아요.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낼만도 한데.

이 친구들 참으로 쿨~합니다.

 

 


그저. 웃으며.


"그 다리 아니야, 빌리!"


"그 다리 아니야, 빌리!"


"그 다리 아니야, 빌리!"


읽다보면 어느 순간 울집 꼬마도

"그 다리 아니야, 빌리!"하고 따라합니다.


황당한 빌리의 실수를 보며 웃음이 나오고요.

"그 다리 아니야, 빌리!"를 따라하며 또 웃게 되요.


열손가락을 펴고.

빌리처럼 손가락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면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어요.

울집 꼬마는 쫑알쫑알 이런저런 일을 이야기합니다.

부족하면 발가락 열개를 더해야지요.


책을 재미있게 다 읽고나서.


실수를 한 빌리에게 친구들이 웃으며

"그 다리 아니야, 빌리!"라고 말했을 때

빌리의 기분이 어땠을까?

하고 물었어요.

그리고 울집 꼬마는 어떤 친구가 되고싶어?

하고 또 물었지요.

여섯살 꼬마는 기특하게도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하네요.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친구의 실수를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트러블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쿨하게 넘겨버리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아요.

친구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도,

나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도요.


 

친구의 실수를 가볍게 넘겨줄 수 있는 넓은 마음

배울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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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왕머루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30
거츄이린 지음, 김순화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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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한 왕머루>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중 한권이에요.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이나 동화에 관심을 갖고 보는데 중국 아동문학은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임에도 아동문학은 자주 접하지 못했었네요. 다 읽고나니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권선징악을 주제로하여 악한 사람이 벌을 받으니 독자 입장에서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합니다.  

 

  거츄이린이라는 작가의 이름도 낯설지요. 중국 당대 문학사에 남을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1950년대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고해요. <신비한 왕머루>는 1980년 제2회 전국 소년아동 문예창작상 1등 상을 수상했었네요.

  표지는 상당히 고풍스러워요. 담긴 이야기도 예스럽답니다.

 

단편임에도 내용이 꽉꽉 찬 느낌이에요. 전개가 빨라서 몰입해서 읽게 되고 이야기가 쳐지지 않네요. 신령님이 자주 등장해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며 주인공을 도와줍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 다 큰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서랑의 정원'편에서는 악독한 계모가 주인공을 너무나 쉽게 죽이고 계속 거짓말을 해대며 서랑을 속이는데, 자꾸 속아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악역이 등장하는 일일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큭큭 웃으며 읽었어요.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러 후다닥 결말로 넘어가요. 질질 끌지 않는 것이 단편의 매력인가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는 재미와 함께 뼈 있는 교훈을 전해줘요. 헉. 하고 와닿습니다. 다 큰 고학년 아이들에게 옳고 좋은 말 아무리 해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교훈은 마음에 새길 수 있어요.   

 

  10가지 이야기가 저마다 전해주는 교훈이 조금씩 달라요. 권선징악,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며, 탐욕을 멀리하라는 것과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의 중요성, 정성을 다해 힘쓰는 태도, 외면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야한다는 것  등. 다양한 교훈이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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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길벗스쿨 그림책 2
호무라 히로시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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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철학적인 그림책이네요.

 

아주 적은 글과 몇 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인데.

다 보고나면.

여운이 길게 남아요.

 

책제목을 아이에게 읽어주고는.

"눈 감았다 떠봐"

하고 시켜봅니다.

"어때? 눈 떳다 감았다하는 시간이 길어, 짧어?"

아직 시간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아이는 그래도 짧다고 대답해요.

"그래. 그게 눈 깜짝할 사이야."

눈 깜짝할 사이가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확인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첫장과 두번째장은 그림의 변화가 없어요.

정적이 흐르는 것 같죠.

 

 

 

 

그런데 세번째 장에서 변화가 생겨요.

눈 깜짝할 사이, 찰나에 벌어지는 일을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모두 다섯 장면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더 보고싶은데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지요.

그림책 한권 다 보는 것도 눈 깜짝할 사이네요.

 

마지막 다섯번째 장면의 변화는..

마음이 찡했어요..

아마..아이가 옆에 없었더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지도 몰라요.

충격적인 장면이라..여운이 길게 남았죠.

아이도 제법 마지막 장면에서 순간 깜짝놀란 것 같았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어했어요.

그리곤.

트레싱지를 가져와 표지의 여자아이 얼굴을 본따 그리며 스스로 독후활동을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은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 찰나로 느껴지는구나..하고 생각했죠.

아이 낳고 키우며. 몇 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거울 속의 나는 폭삭 늙었어요..

언젠가 나도.. 쪼글쪼글 할머니가 되었을 때..지난 몇십년을 짧은 순간으로 기억하게 되겠죠.

 

애잔하네요.

아이보다는.. 어른이 보며 느끼는 감동이 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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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그림책이 참 좋아 46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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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유설화 그림책


 

누구나 알고있는 브레멘 이야기.

브레멘 음악대처럼 살고싶던 동물들의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면지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그려져있어요. 작가님 신경 많이 쓰셨군요.






 

경마장에서 다리를 다쳐 마차 끄는 신세로 전락하다

욕설과 매질을 못견디고 뛰쳐나온 말.

실험실에서 온갖 주사와 약물로 만신창이가 된 개.

양계장에서 더 이상 알을 못낳아 팔려가려던 닭.

집고양이로 살다가 버려진 고양이.


인간에게 실컷 이용당하다 쓸모없다며 버려진 불쌍한 동물들은

책 속의 그 브레멘 음악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우연히 숲 속에서 사람들을 발견하고

겁을 주고 음식과 잠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나!


 


오히려 이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응?


이 사람들은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밴드였던 것이죠.

이름도. 밴드 브레멘.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함께 고래섬 음악 축제에 가자고 했지만

인간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동물들의 마음은 쉽게 돌릴 수 없었고..


밴드 브레멘의 진정성 있는 노래에

노래와 춤을 추며 함께 출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밴드가 잔뜩 참가했지만

이처럼 특별한 밴드는 없었어요.


밴드 브레멘은 대성공을 거두고

어느 길모퉁이에서 네 동물과 네 사람이 함께 노래하며 이야기는 끝나요.



해피엔딩.

좋아요.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지요.

설령 누군가 쓸모없다 여겨도

그 숨은 가치를 찾아주는 밴드 브레멘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좌절하지 않고 재도전하는 동물들의 모습도 멋지구요.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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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별 보림어린이문고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이경옥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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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어린이문고, 초등 1,2학년 권장 도서다.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 주로 4명이 한 모둠을 이루는데, 이 모둠 구성원들은 성격도 수준도 다양하게 모인다. 이런저런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리더쉽과 배려 양보 단합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자주 다투고 토라진다...


 <스티커별>은 초등 3학년 아이들이 시험과 경쟁으로 잃어버린 자존감을 우정을 통해 회복하는 이야기다. 모둠활동을 하며 겪는 작은 소동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표지의 세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빨간 모자에 스티커가18개 붙은 마코.

파란 모자에 스티커가 3개 붙은 잇페이.

모자를 쓰지 않은 신이.

표지엔 없지만 얄미운 요시코까지 넷은 한 모둠이다.

  담임 선생님은 시험을 치러 백 점 맞은 아이에게 스티커를 주었다. 어느새 이 스티커를 야구 모자에 붙이는 유행이 생겨났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같은 모둠에 빵점을 받은 아이가 있으면 백 점을 맞아도 스티커를 받지 못하는 규칙을 만들었고. 빵점 맞은 신이 때문에 요시코는 스티커를 받지 못하게 된다. 요시코는 신이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잇페이는 신이편이 되어 요시코와 다투다 선생님에게 혼난다. 하교 후 마코는 잇페이와 신이의 숙제를 챙겼고, 스티커를 하나도 받지 못한 신이를 돕기 위해 셋은 아무도 없는 학교로 몰래 들어간다. 우연히 발견 한 선생님 서랍 속 스티커를 잇페이가 훔쳐 신이에게 준다..


참..담임 선생님이 야속하다. 시험 잘보는 1등만 행복한 스티커 경쟁... 누구나 잘하는 것 하나쯤은 다 있는건데.. 공부 잘하는 것만 칭찬하는 슬픈 교실이구나.


 다른 친구를 잘 돕는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운동을 잘 하는  아이. 노래를 잘 하는 아이. 발표를 잘 하는 아이. 청소를 잘 하는 아이. 줄을 잘서는 아이.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 밥을 맛있게 먹는 아이. 친절한 아이.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 웃는 얼굴이 기분을 좋게 하는 아이. 친구와 잘 지내는 아이....이런 것들도 다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속이 다 후련한..신이가 해맑게 웃으며 화장실에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


  앞으로도 백 점으로 스티커는 영영 못받을 것 같은 신이가 "훌륭해, 잘했다.

"라고 선생님을 흉내내며 친구들에게 스티커를 붙여주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마코, 잇페이, 신이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스티커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아이들이 모인 교실에서는 경쟁이 자주 일어난다. 이 경쟁에서 웃는 아이는 제일 잘하는 한 명뿐..나머지 아이들은 섭섭하기 마련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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