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길벗스쿨 그림책 2
호무라 히로시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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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철학적인 그림책이네요.

 

아주 적은 글과 몇 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인데.

다 보고나면.

여운이 길게 남아요.

 

책제목을 아이에게 읽어주고는.

"눈 감았다 떠봐"

하고 시켜봅니다.

"어때? 눈 떳다 감았다하는 시간이 길어, 짧어?"

아직 시간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아이는 그래도 짧다고 대답해요.

"그래. 그게 눈 깜짝할 사이야."

눈 깜짝할 사이가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확인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첫장과 두번째장은 그림의 변화가 없어요.

정적이 흐르는 것 같죠.

 

 

 

 

그런데 세번째 장에서 변화가 생겨요.

눈 깜짝할 사이, 찰나에 벌어지는 일을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모두 다섯 장면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더 보고싶은데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지요.

그림책 한권 다 보는 것도 눈 깜짝할 사이네요.

 

마지막 다섯번째 장면의 변화는..

마음이 찡했어요..

아마..아이가 옆에 없었더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지도 몰라요.

충격적인 장면이라..여운이 길게 남았죠.

아이도 제법 마지막 장면에서 순간 깜짝놀란 것 같았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어했어요.

그리곤.

트레싱지를 가져와 표지의 여자아이 얼굴을 본따 그리며 스스로 독후활동을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은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 찰나로 느껴지는구나..하고 생각했죠.

아이 낳고 키우며. 몇 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거울 속의 나는 폭삭 늙었어요..

언젠가 나도.. 쪼글쪼글 할머니가 되었을 때..지난 몇십년을 짧은 순간으로 기억하게 되겠죠.

 

애잔하네요.

아이보다는.. 어른이 보며 느끼는 감동이 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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