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행복의 조건 - 카이스트 미래학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행복보고서
KAIST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지음 / 크리에이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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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상이 떠들석하다. 고2 딸이 5개월의 긴긴 방학을 끝내고 어제 첫 등교를 했다. 교실에서 친구자리에 가서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하고, 급식도 칸막이로 막아놓고 먹기만 하니 체할것 같았다고 한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의 어른인 우리가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해주고 싶다고해서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것도 아니란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뻐져리게 느끼고 있다.

'미래세대 행복의 조건'은 카이스트 미래학자들이 지속가능한 행복보고서를 중심으로 미래세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을 현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말하고 있다. 미래세대란 현세대의 결정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아직 미성년이거나 태어나지 않은 관계로, 그들의 목소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한다.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대 원장 이광형 교수가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미래세대의 권익과 행복을 보장하고자 2015년 미래세대행복위원회를 발족했다. 아무 준비 없이 이전 세대가 물려주는 물리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아 어떤 문제나 영향 등에 노출되고 무조건 감내해야만 하는 미래세대는 과연 누가 대변할 것인가?하는 근본적인 회의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제반 조건은 현세대가 미래세대로부터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를 위한 기성세대의 결정은 미래세대를 포함해 장기적인 비전 아래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현세대의 행복만이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더욱 행복한 사회가 현세대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주변을 둘러보면 미래를 향한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젊은 세대가 희망을 꿈꾸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쉽게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를 이끌어가며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는 미래세대가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커녕 그들의 기득권을 움켜쥔 채 미래세대의 현상태를 외면하고 있다. 학교 교육을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 몇십년이 흘러도 변화되지 않고, 외국인도 어려워하는 영어를 배우고,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닌 우열을 가리기 위한 주입식 교육이 여전하다. 사교육의 과열은 말할 것도 없다. 저출산이 지속되면 미래세대의 아이들이 다니게 될 대학의 양상도 많이 바껴있을텐데 고인물처럼 답답하기만하다.

지금 청년들에게 힘들기만 한 청년이 큰 밑천으로 느껴지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급속히 늙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청년들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밑천이고, 우리 청년들의 가치관이 그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성세대의 결정이 미래세대의 운명을 갈라놓을 수 있다. 만일 그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할까가? 여기에 미래세대의 행복을 연구하고 염려해야 할 이유가 숨어 있다. 미래세대의 자원을 그저 당겨쓰기만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미래세대 스스로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고, 미래의식과 미래지식을 함양시키는 교육이 절실하다. 한국 사회 전반에 미래세대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는 일부터 서두를 필요가 있다. 소수의 전문가가 미래세대를 위한 일들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을 문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각자의 미래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세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찾아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능력이 갖추어지고 실행될 때 가능해진다. 정기 포럼을 통해 실제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프로그램과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실질적으로 미래세대에 필요한 정책 관련 쟁점을 직접 점검하여, 정책형성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시회와 협조하여 실천 운동을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지금처럼 기성세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현세대가 무책임하게 미래세대의 권익과 복지를 잠식한다면, 미래세대의 행복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현세대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의 목소리를 높일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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