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걸스 5 - 눈에서 멀어지면 기억에서도 잊혀지는 거야 스파이 걸스 5
앨리 카터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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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섬뜩하고 비밀스럽고 스릴넘친다. 그런데 걸스? 5권이 나올때까지 이 책을 몰랐다. 십 대 청소년 도서 수상작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세계적인 화제작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5권이 재밌으면 1~4권도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43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날 케미가 알프스 산에 있는 수녀원에서 눈을 뜬다. 온몸에 상처가 있고, 손톱 밑에는 흙과 굳은 피의 흔적이 있다. 아빠를 찾아 떠난 날 이후의 행적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여름 방학의 기억이 전혀 없다. 캐번 서클이 케미를 뒤쫓고 있었다는 것과, 그들의 고문이 있었지만 어떤 정보를 알려줬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채로 엄마가 교장으로 있는 스파이 양성학교인 갤러허 아카데미로 돌아가서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우연히 로마에서 케미가 친구들에게 보낸 소포를 발견하게 되고 룸메이트인 친구들과 남자 친구인 잭. 애비 이모와 타운센트 요원과 함께 로마로 떠나게 되지만 별 소득은 없다. 아빠와 서커스를 단순히 구경간거라 생각했었지만 그 기억속에 엄청난 단서가 있음을 기억해낸 케미를 통해서 길리 갤러허가 만든 캐번 서클의 초창기 회원들의 명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아빠와 길리가 마무리 짓지 못했던 일들을 하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어린 소녀들이 스파이가 되어 목숨을 걸고 그 일을 수행하는것 자체가 대단하면서 한편으로 안쓰럽게 느껴졌다. 서로가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더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하고, 강해지려고 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파이가 책속에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것 같다. 예전에 간첩 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준다는 포스터를 심심치 않게 봤었다. 회사의 기밀문서를 누설하거나 정보를 팔아서 개인의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뉴스에 등장하는 것도 종종 듣는다. 스파이라고 하면 나쁘게만 생각했는데 이 책속에 나오는 걸스들은 그렇지 않다. 6권에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걸스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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