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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글랏 프로그래밍 - 새로운 자바 언어를 기다리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웹프로그래머로써 cgi로 시작해서 php, asp, c#, java로 넘어오는 격변기를
모두 겪은 나로써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외국에 있는 프로그래머가 국내의 IT상황을 다른 사람에게만 듣고
판단한 것을 책에 적는다는 것은 많이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언제 국내의 IT상황을 판단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의 IT상황은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대체적으로 돈을 적게 받는 정직원, 돈을 많이 받는 계약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정직원은 책에 나온대로 상당히 암울하다.
이상한 책임감때문에 어쩔수없이 밥먹듯 하는 야근..
박봉에 이상한 급여체계...
하지만 프리랜서로써는 그래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어디까지 할 줄 알고 몸값이 어느정도 되는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왠간한 정직원의 두배 가까이 되는 연봉을 받으면서 일하고 그 중 잘하는 사람들은 계약에 전전긍긍하지도 않는다.
자신만 잘한다면 소위 갑이라는 사람들이 함께 더 일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계약때문에 고민할 이유조차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IT에서 사람대접을 받고 싶다면 정직원으로 3년정도 일하고 프리랜서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책 설명 -
프로그래머라면 꼭 한번 이 책을 보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프로그래밍이 발전하는 방향성과 진행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로써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는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웹프로그래머로써 말해보자면 벤처붐이 활발히 일어날때 php가 대세였고
그 후에 정부에서 주도하여 asp, c#, java 순으로 넘어왔는데 그 시기의 학원들의 커리큘럼들을 보면
무엇을 공부할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식인이나 지인으로써 진로상담을 가끔씩 해주는데 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들..
이 기술들 중 획기적인 것들도 있고 다른 언어를 답습한 것들도 있지만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수많은 언어들..
갑갑한 와중에 그나마 어느방향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하여 감이 좀 잡힌다.
초짜 프로그래머들이 아니라 어느정도 경력이 있고 언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급 개발자 이상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으~~ 각 언어들이 뒤엉켜있다. 그 중 큰 영향력이 있는 언어들은 좀 크게 묘사되어 있다.
표지를 한번 자세히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겠다.
각 언어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따로 페이지를 두어 미주를 적는 것보다 설명이 필요한 페이지에 바로 미주가 있는게 더 좋을 듯하다.
간단한 코드로써 설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평 -
책의 서두부터 이 책의 결론이 나와있다.
"모든 언어의 발전은 추상수준을 상승시켜서 프로그래머가 작성해야 하는 행사코드의 분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저자는 이 화두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시켜 나간다.
아주 예전의 언어부터 어떻게 각 언어들이 그 뒤의 언어들에 대체되는지
그 대체되는 와중에서 어떤 인물들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눈앞에 펼쳐지듯이 서술해놓았다.
나름 여러 언어를 공부하였고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르는 언어도 상당히 많고
각 언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행사라는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초보 프로그래머는 읽으면 도움은 되겠지만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은 좀 적고 좌절을 느낄 수도 있겠는데..."
나도 읽는 도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이나 단어들이 있어서 찾아보면서 읽었는데
프로그래머를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싶다.
만약 각 단어의 뜻과 개념에 대해 찾아보면서 책을 모두 읽을 정도라면
프로그래머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난이도는 아니다.
자신이 중급이상의 프로그래머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책이기도 하다.
서평을 마치며 -
솔직히 말하자면 만점을 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보았을때 꽤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국내 IT상황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실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았을때
우리나라 IT는 정말 열악하구나라고만 생각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
이미 열악하다고 생각하고 IT에서 일한다면 개선할 의지조차 꺾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근래 IT협동조합도 출범하고 잘못된 하도급 구조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겠다 싶어 우려된다.
언어는 추상화되는 방향으로 발전된다라는 것에 대해 찬성과 반대 반반이다.
언어가 계속 추상화된다면 처음 프로그램을 접하는 사람은 익히기 힘들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의 꿈을 꾸는 사람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반대를 한다.
프로그램 언어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추상화되는 것이
행사코드도 줄어들고 코드에 대한 명시성도 늘어나게 되니까 찬성을 한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퍼즐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라고 한다면 퍼즐조각을 만드는 사람, 퍼즐조각을 맞추는 룰을 만드는 사람, 퍼즐조각을 맞추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그 중 퍼즐조각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대다수 프로그래머들은 조각이나 룰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만들어진 조각을 룰에 따라 맞춰나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조각을 맞추는 것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퍼즐조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룰이 만들어지는지도
알고 있으면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프로그래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폴리글랏 프로그래머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말고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가야 할지 항상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