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실 - 제5복음서의 숨겨진 비밀 반덴베르크 역사스페셜 3
필리프 반덴베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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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퓐프테 에반겔리움, 즉 5복음서가 있다는 허구를 토대로 지어진 소설이다. 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 5복음서가 있다면 교회와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로 놀라운 사건인지는 상상도 안 되지만 나머지 네 개의 복음서에 반한다면 파문이 일 것임은 이해가 된다.

먼저 소설의 틀은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갖고 있다. 중요한 양피지 문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살인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부하다. 게다가 소재의 참신성까지 갖추어져 있으니 외양은 정말 그럴 듯하다. 외양은 그렇다치고 속을 들여다보면 3/4까지도 흥미진진하지만 제일 중요한 결말에서 김이 빠지는 것이 끝으로 갈수록 지리멸렬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소재와 형식이 좋음에도 작가의 글솜씨가 부족한 것인지...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궁금증을 계속 자아내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놓을 수 없었단 점은 좋았다. 미켈란젤로의 복수는 중간에 읽다말 정도로 지루해서 못 읽고 있는데 그 책에 비하면 정말 재미있다.

사족:알라딘 측에서 책 소개하면서 중간에 컬러 박스 해놓고 '책 속에서'라고 한 문단을 통째로 옮겨 놓았는데 이 책의 절정이며 그 비밀을 밝혀놓는 부분이라 스포일러의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그부분을 읽고 책을 읽는다면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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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
S.S. 반 다인 지음, 김성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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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인의 소설 중에서는 그린 살인 사건, 카나리아 살인사건 다음에 읽게 된 소설이다. 앞의 두 소설은 피해자가 각각 그린 가와 카나리아여서 비숍 살인사건은 비숍(주교?)가 살해당하나하는 생각을 앞서 갖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비숍은 피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별명이다. 마더 구스는 구전되는 노래? 동요라지만 추리 소설의 살인에 끌어들여지는 걸 보아도 그렇고 내용을 보아서도 그렇고 좀 잔인한 면이 많다. 그래서 하나의 모티브가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작품에서는 총 3개의 마더 구스 노래가 인용되고 있다. 좀 억지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동요에 맞는 등장인물이 어떻게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파일로 번스가 고급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똑똑한 탐정, 솔직히 말하자면 잘난척하는 탐정이라는 생각을 종종 가졌는데 정말 작가는 모르는 게 없는 것 같다. 예술, 음악, 독일어, 라틴어, 수학, 과학.... 소설을 들여다보자면 용의자가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그 용의자 중에서 줄줄이 살인이 일어나기 때문에 범인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또 하나 동기가 미약한 점이 좀 아쉬울 뿐이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번스는 범죄의 성격을 가지고 그 범죄를 저지른 자의 성격을 파고 들어 결국은 범죄자를 잡게 된다. 그렇지만 범인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나오는 범인의 연극(?),진짜 범인을 잡기 위한 번스의 연극은 가슴이 두근두근할만큼 극적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두 가지 점에서 놀랐는데 첫째, 얼음같은 북구인의 모습으로만 비쳐지던 번스의 후반부 감정적인 모습, 그리고 두번째, 포도주 사건은 실로 놀라웠다. 트릭은 카나리아나 그린만큼 정교한 맛은 없지만 번스답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고 독자를 속이는 반다인의 반칙-_-을 체험할 수 있다. 속았지만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그림이 전부 빠져 있어서 다운받았는데 그림이 다른 출판사보다 너무 간단했다. 건물의 구조나 인물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므로 그 점은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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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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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쪽의 스탠리 엘린에 대한 극찬을 읽기 전까지는 작가에 대해 들은 적도 없고 해서 사놓고 책장에 고이 모셔놨다가 읽어봤는데 그동안 미뤄 놓은 것이 아까운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단편 소설들을 좋아하고, 또 많이 읽는 편이긴 하지만 특별 요리의 경우는 정말 단편으로서 잘 어울리는 소재와 서술 방식이었다. 본격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탐정도 없고, 수사하는 것도 없고, 범인을 잡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 어떤 소설들보다 읽고 나서 독자들에게 남는 인상은 강하다. 마치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했던 '환상특급'이나 '당신은 탐정'같은 류이다.

다중 성격으로 변하는 내용, 영화 '리플리'처럼 돈에 넘어가 눈 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 사람,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도 어제 일어난 일인양 인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소재가 다양한 만큼, 결과도 다양하지만 범죄가 저질러지기 전 그 앞에서 딱 끝나거나, 아니면 범죄의 직전에서 뒤로의 시간 이동이 있어서 범죄자가 덤덤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등 범죄가 막상 이루어지는 상황을 재연하기보다는 그 앞뒤로 보여지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 오터모올의 손은 마지막 한 페이지가 경악을 일으킨다고나 할까? 그냥 무차별 살인이네...하고 무방비로 읽고 있다가 놀랍게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 이 한 권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난 이래서 단편이 좋다. 한 편이 끝나고 놀라움이 가라앉기도 전에 다른 한 편이 연속해서 독자를 이끌기 때문이다. 특별 요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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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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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양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형 집행일에 마음이 다급해지고 땀이 났다. 환상의 여자는 내가 어렸을 때 아동용 도서로 읽었었는데 홈즈같이 돋보기를 들고 증거를 찾는 류가 아니라서 시큰둥했었다. 뭐가 세계 3대 추리소설인가하고 반문했었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정말 그런 극찬이 어울리는 책이었다.

아내와 대판 싸우고 다른 여자와 하루 저녁을 놀다가 들어왔는데 아내가 죽어있고 그 제 1 용의자가 바로 자신이라니.....처음에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어서 별로 위급함을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은 서서히 자신을 옭죄어 오는 그물에 몸을 떨게 된다. 여기서부터 내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환상이 되어 버린 여자의 존재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왜 아무도 모르는 건가??

챕터 제목이 사형 집행일 며칠 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주인공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본 듯 흥미진진했고, 비록 범인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범인의 비정함에 놀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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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문학선 1 한국단편문학선 1
김동인 외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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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제한된 분량 내에서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나는 단편 소설을 좋아한다. 읽기가 편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작품 속의 사상은 소설의 장단으로 차이는 나지 않으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너무나 외국 문학에만 길들여져 있고, 오히려 우리 문학은 어릴 때 구전 동화 정도, 학교 다닐 때는 교과서에 실린 정도 외에는 공부에 치여 읽기가 힘들다. 외국 문학은 아동용으로도 널리 읽히게끔 써주는데 우리 소설은 왜 그게 안 될까...

그나마 입시 제도가 많이 바뀌어 교과서 외적인 요소가 중요해 짐에 따라 우리 고전을 편집한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이 책도 수능용으로-_- 괜찮은 듯 하다. 1900년대 초반의 중요한 단편 작품들은 거의 다 수록되어 있다. 김동인이 근대 단편 소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감자를 써서 그랬는지 이 책도 감자로 시작한다. 이 책 대부분의 소설들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이리저리 완전히 발가벗겨져 분해된 소설이다. 내가 읽고 무언가를 느끼기 전에 이미 참고서에 밑줄 쳐져서 주제가 뭔지 간편하게 이해시켜 주었다.

수록된 소설이 많으므로 그 중 두 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히 말하고 싶다. 정비석의 성황당이란 소설은 처음 읽어보지만, 자연을 묘사한 부분은 가장 아름답고 상세해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상의 날개는 언제 보아도 참 독특하다. 특히 도입부의 개성적인 문구들, 외부와 단절되어 자신만의 세계로만 파고드는 자폐적인 주인공의 행태, 마지막으로 소설의 제목인 된 날개를 포함한 석 줄의 문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몇몇 작품에선 사투리가 많이 나오고 특히 염상섭의 두 파산은 사채를 꾸어다 쓴 걸 갚는 얘기가 나오는데 변리가 어쩌구저쩌구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현대 표준어로 고쳐쓴 부분은 아주 가끔 눈에 띄이는데 좀 어색하다. 물론 100년 전 말과 지금의 말이 많이 바뀌었으므로 읽기가 편하긴 하지만 웬지 느낌상으로는 한복에 하이힐을 신은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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