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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장석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8
월키 콜린즈 지음, 강봉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아무 생각없이 고른 책인데 진짜 멋있는 작품이다*.* 디킨즈에게 헌정된 작품이고, 엘리어트가 극찬했다는데 뭐 누가 뭐라하건 자신에게만 좋으면 좋은 거니까^^ 월장석-the Moonstone-은 인도 힌두교도들(맞나?)의 우상신의 이마에 박혀있던 아주 커다란 황금색 다이아몬드인데 어찌어찌하다가 영국의 요크셔까지 흘러들게 된다. 하지만 곧 없어지고 일 년여에 거쳐 그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이 이 추리 소설의 줄거리이다.
등장인물 몇 명의 릴레이 수기 형식으로 거의 700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본격 추리물이라고 하기엔 약간 미약하지만 읽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풍부하다. 첫째,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문장들. 많지는 않지만 웃음을 짓게 만드는 문장이 발견되어 즐거웠고 두번째,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 앤 센서빌리티 류의 로맨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1800년대 영국 상류 계층의 이야기가 가미되었다.
세번째로는, 두번째 수기를 올린 클라크 양.....정말 말 그대로 포복절도할 지경이다. 그녀의 오버와 꿋꿋함이란.....(그녀의 수기가 처음 시작될 때 결혼했다고 되어 있지만 '양'이라는 호칭이 붙어 있고 뒤쪽에는 독신녀로 되어 있으니 앞쪽에서 오역이 된 것 같다) 다이아몬드를 처음 도둑맞았을 때의 그 상황이나 재연은 좀 황당했지만 (트릭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을 정도-_-) 1년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찾아내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글솜씨는 읽는 이를 지루하지 않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범인을 알아낸 것은 바로 책에서 범인이 누군지 말하는 페이지의 바로 앞 페이지에서 갑자기 띵! 머리를 울리면서 이름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크게 의외의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놀랐다. 독자가 같이 추리하기에는 좀 힌트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