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라 함은 어릴 적이나 읽는 책으로 알았고, 알라딘에서도 검색해보면 거의 유아용 도서로 분류되어 동화화 되어 있다. 마침 민음사에서 나온 완역판이 있길래 구입하였다. 왜 이솝 우화가 어린 아이들에게도 널리 읽히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인간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을 아주 간략하고도 재치있게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용들이 아주 교훈적이다. 게으르고, 사악하고 남을 우습게 아는 자들은 크게 당하는 권선징악의 내용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도 읽힐 수 있는 것은 짧은 내용 속에 함축된 의미를 알아내는 보물찾기 같은 재미 때문이 아닐까? 개미와 베짱이,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 같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 외에도 무수히 많은 내용이 있는데 하나같이 한 페이지도 차지하지 않으면서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어서 이솝이 한 사람이었다면 참 재치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솝이란 사람이 실재했다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뭉쳐진 것 같다는 느낌이다.이솝이 그리스 사람이다보니 아랍 인을 몹시 비하하는 내용이 있었으므로 그 이야기 빼고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아랍 인에게 선입견이 생기지는 않을지... 미디어로도 충분히 일방적인 보도를 당하고 있는데)과 어른 모두에게 읽혀도 괜찮은 책이다.단 한 가지, 대부분의 이야기를 보면 아래 쪽에 그 이야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한 줄로 요약해 놓은 게 있다. 그게 역자가 한 것인지 이솝이 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는데 뒷쪽에 몰아서 써 놓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걸까라고 생각도 하기 전에 바로 아래에 답이 써 있으니 읽으면서 좀 심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