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의 기본이 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바로 누구나 알다시피 기독교와 변신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이윤기 씨는 이 책 뿐만 아니라 수도 없이 많은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서적을 내신 분이고, 또한 번역에 관해서는 이 분보다 나은 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믿음을 가져도 괜찮다. 그냥 재미있을 거 같아서 산 책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읽어왔고 거의 모든 세계 문학 전집의 제 1권을 차지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읽다보니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랑 똑같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토마스 불핀치가 변신 이야기의 대부분을 인용한 것이라 한다. 이름만 다를 뿐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은 거의 같다. 로마 건국 신화로 이르는 부분은 오비디우스가 신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쓴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의 건국 신화든 대부분 그 시조는 하늘에서 온 신성한 존재이며 보통 인간과는 다르다는 것에서 시작하니까 말이다.정말 신기한 것은 지구 반바퀴나 떨어진 곳의 신화와 우리 나라의 건국 신화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릴 때 헤어진 아들에게 아들이라는 징표를 남겨주어 나중에 찾으러 오라고 한 것,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란 것을 안 신하가 그 말을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된 것 등....그리스 로마 신화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표현의 대상이 되었고, 심리학이나 정신과 용어로도 이용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서양 미술사를 보면 기독교 아니면 바로 신화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다.내용면으로만 보면 이 책은 정말 교양서로는 부족함이 없는데 오자가 좀 많다. 이윤기 님이 밝힌 대로 이 책의 고유명사는 일본어 판을 참조해서 그런지 같은 페이지 내에서도 약간씩 이름이 달라진다^^; 조사도 가끔 틀리는 경우가 있다. 신화의 세계는 무궁무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