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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의 비밀 ㅣ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우선 책을 받아보면 그 두꺼움에 놀라게 된다.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에 또 까치에서 나온 뤼팽 전집은 글씨도 작아서 쉬 피로해지는 경향이 있다. 조금 활자를 키우면 600페이지는 거뜬히 초과할 것이다.
연달아 터진 연쇄살인, 그리고 뤼팽이 굉장히 젊은 나이에 낳았을 법한 딸의 등장, 뤼팽의 앞길을 족족 방해하는 살인마의 등장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유럽 근세사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많든적든 독서에는 부담이 되었다.
뤼팽이 재미있긴 한데 사회에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절도나 위조 등등)를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변장의 대가라는 것도 짜증나게 만든다. 딸을 대공비로 만들고 싶어하는 엄청난 허영심으로 인해 한 사람의 순진한 청년을 죽게 만든 협잡꾼,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독서 내내 든 생각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뤼팽이 소설 속에서 대중의 인기를 끌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모든 여자들이 뤼팽 앞에서 줄줄이 쓰러지는 모습들이란....쯧쯧
하지만 저런 단점들에도 소설 자체의 줄거리는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정말 뜻밖의 범인. 추리 소설적인 내용만 보자면 정말 재미있지만 적어도 813의 비밀이란 책 자체에서는 뤼팽의 캐릭터는 극악이므로 별 세 개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