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도입부가 내게는 너무 어려워서 몇 번씩 시도했지만 계속 내려놓게 되었다.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몰라서 감을 잡기 힘들어서 그러했다. 일단 도입부 몇 페이지를 읽고 와타나베의 대학기숙사 생활을 이야기하는 부분부터는 술술 읽을 수 있어서 꽤 두꺼운 책인데도 하루만에 읽었다. 소설 분위기는 굉장히 쓸쓸하다. 가을 겨울은 물론이거니와 햇빛이 쨍쨍한 봄 여름마저도 황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인공의 사소한 행동도 아주 담백하게 서술해 나갔다. 이를테면 와타나베가 오이 먹는 장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술이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 마시는 장면도 꽤 나온다. 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식사도 꽤 중요한 부분인 듯 어디서 뭘 먹었는지 계속 나온다. 연애 소설에다 그 당시 사회 문제를 조금 끌어들였는데 단지 꾸미기 위해 끌여들인 것 이외의 의미는 없는 듯 하다. 주인공도 그런 것엔 별 관심도 없고. 그 밖에 특징지을 만한 것은 삶과 죽음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라는 (대충 이런 내용. 정확한 문구는 생각이 안남) 문구가 두 번이나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죽음이 몇 번씩이나 등장하는 건가? 살아있는 자에게조차 죽음은 생경한 것이 아닌, 언제나 주변에 있는 것이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