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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미래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2) Frankenstein By Mary Shelly
Summary) 이야기의 도입 부분은 북극행 탐사선을 지휘하는 선장 로버트 월튼이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로버트는 북극행 탐사선을 지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 등을 누이에게 말하다가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만난 후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빅터가 로버트에게 해 준 기괴한 이야기를 누이에게 전해준다. 빅터가 로버트에게 해 준 이야기는 빅터가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중간에 빅터가 창조해 낸 괴물이 하는 이야기는 괴물의 시점에서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말 부분은 도입 부분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월튼이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끝난다. 결말에서 빅터는 로버트에게 자신이 만든 창조물에 대한 후회와 인생에 관한 조언을 한 후 죽고, 괴물은 빅터의 죽음을 본 후 로버트에게 자신의 삶에 관한 생각을 말한 후에 인간들과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빅터는 제네바에서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사촌(어머니가 입양한) 엘리자베스, 그리고 일곱 살 어린 동생과 함께 스위스 그리고 벨리브의 전원 주택에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는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파라켈수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등 고대 과학자들에 관심을 보이며 그들의 책을 읽고 탐구한다. 제네바에서 학교를 다니던 그는 잉골슈타트 대학교를 다니며, 자연철학 특히 과학 공부에 몰두한다. 발트만 교수의 강의를 듣고 그는 과학 공부에 더 집중하며,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보인다. 그는 생명에 관심을 보이다가 2미터 50센티의 괴물을 만드는데, 이는 그의 여생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꼴이 되었다. 그는 괴물의 기괴한 외모에 충격을 받아 괴물을 버리고 만다. 괴물은 2년 동안 한 따뜻한 가족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책을 읽으며 사고를 확장시킨다. 그는 인간처럼의 관계를 원하지만 자신의 외모로 인해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하며, 빅터의 집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그의 일기를 통해 제네바로 간다. 제네바에서 빅터의 동생인 윌리엄을 죽이고, 프랑켄슈타인 가족과 오랫동안 정을 쌓고 지낸 저스틴에게 뇌를 뒤집어 씌워 저스틴 마저 죽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빅터는 제네바로 돌아오고, 자신이 창조해 낸 괴물이 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의 실수를 책망하며 제네바의 자연을 보며 마음을 달래다가 괴물을 만나고,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 괴물을 만들어주면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한다. 빅터는 동의하고 절친한 친구인 앙리 클레르발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여자 괴물을 만들 준비를 하고, 여자 괴물을 만들지만 만들던 도중 자신의 여생도 중요하지만 이 괴물이 번식을 하고, 또 세상에 악이 될 거라는 생각에 여자 괴물을 만드는 것을 중단한다. 빅터의 뒤를 쫓아다니며 그를 지켜보면 괴물은 이 사실에 분노하며, 빅터의 친한 친구인 앙리를 죽이고, 빅터와 결혼한 엘리자베스를 신혼 첫날밤에 죽인다. 엘리자베스를 아끼던 빅터의 아버지는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결국 빅터는 괴물의 만행에 분노하고 그에게 복수를 하리라 다짐하며 그를 죽이러 떠난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괴물에게 상대가 되지 않던 빅터는 괴물을 죽이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먼저 죽고 만다. 괴물은 빅터가 죽은 후에 로버트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람들이 모르는곳에서 조용히 죽을 거라고 말하고 떠난다.
Comment) 프랑켄슈타인 책을 읽기 전에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인 줄 알았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무시무시한 괴물에 관한 이야기 일거라고 단정 지어 생각했었다. 하지만 1학기 때 걸리버 여행기를 읽기 전 나는 어렸을 때 읽은 짧은 걸리버 여행기로 그냥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히 괴물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를 들면 생명의 존엄성, 인간의 고립, 사람들의 이기적임 등)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카루스의 날개가 생각이 났다. 너무 욕심내어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결국 떨어져서 죽은 이카루스의 조카. 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그 조카와 같다고 생각했다. 과학,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루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신의 이기적인 열망으로 생명을 창조해냈다가 결국 파멸의 길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은 참 이기적인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후에 빅터는 인류를 생각하여 여자 괴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중단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괴물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땐 그러한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몇 년 전 황우석 박사의 배아 복제가 이슈가 되었었는데,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면서 문득 그 생각이 났었다. 인간은 아이를 낳는 행동을 제외하고 다른 생명을 창조해 낼 권리가 있을까? 인간 복제라는 건 자연적으로 아이를 낳는 게 아닌,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생명을 창조해 내는 건데, 인간이 이를 해도 되는 걸까?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는 건 아닐까? 달에 사람을 보내고, 과거에는 못할 거라 믿었던 일들이 현실에 일어나면서 인간 복제가 전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어쩌면 빅터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인간 복제를 한 과학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이 발달하고, 세계가 변하면서 난 문득문득 겁이 나고, 더 이상 발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 본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일상생활이 더욱 편해진 건 맞지만, 악플로 인해 사람들은 상처 받고, 심지어는 자살을 하며, 지나친 컴퓨터 게임으로 인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동한 아이들은 부모를 죽이기도 하는, 전혀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괴물은 자신이 생각을 하기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자연을 마냥 즐겼을 때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고 사는 게 더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히려 조금 불편하더라도 오히려 발전되지 않은 사회에서 사는 게 더 행복한 것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측정했을 때, 발전되고 잘 사는 북반구의 나라보다, 발전되지 않고 못 살던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던 걸까?
여기서의 괴물은 어쩌면 인간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관계에 속하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또 잘 안되면 힘들어 하는.
그리고 복수라는 단어에 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사랑을 받던, 미움을 받던 받은 만큼 똑같이 해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복수를 하려는 것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 아니면 자기 혼자 불행할 수 없으니 자신을 불행하게 한 사람도 불행해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