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여기에 설우특선 1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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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괜찮은 책이다.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다니엘 학습법"에서 소개되어 더 널이 알려진 책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를 했고 실제로 그 책의 소개로 많은 학생들이 이 고전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신앙서적이란 느낌은 많이 들지 않는다. 한편의 참회록, 일기장 같은 느낌이랄까. 쉽게 쓰여진 "팡세"란 느낌이다. 저자는 한반의 모든 학생들의 일기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할 만큼 열정적인 교사였지만 패전과 함께 지금까지 가르쳤던 책을 먹으로 지우는, 철저한 자기 부정의 경험을 한 후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동시에 결핵까지 얻게 된다. 그 17년에 걸친 지긋지긋한 투병생활 속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을 만나게 되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문학과 성서에 의지하여 버텨나가게 된다. 중간에 큰 기적도 큰 사건들도 없지만 진실하고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그의 일상의 기록들이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 사는가?"란 문제는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문제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짜준 꽉 짜여진 속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삶의 이유, 삶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 볼만한 책이다. 예수님께서 피흘려 값을 치르신 우리의 삶은 더없이 소중하다. PS.이런 책과 책속의 많은 신실한 기독교 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기독교인이 매우 적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7년간, 대체 무엇을 한사코 목표하며 살았을까? 그렇듯 열심히 가르쳐 온 일이 잘못이라면, 나는 7년을 단지 헛되게 보냈을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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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스티븐 E. 앰브로스 지음, 신기수.박순채 옮김 / 디지틀엠에프에스(디지틀MFS)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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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밀리터리 매니아라 불릴만한 취미를 갖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특히 HBO를 통해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장면들이 책에서 나올 때면 다소 부족한 묘사가 쉽게 이해 되었다. 워낙 드라마의 화면 묘사가 치밀하고 뛰어나서 드라마 없이 이 책만 봤다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투의 현장을 표현하는 데는 이만한 책도 없다. 바로 몇일 전에 "블랙 호크 다운"의 실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그 곳은 또 하나의 꿈이다. 전우들과 함께 목숨을 걸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사냥하듯 적을 쓰러뜨리는 것은 대부분의 남자들의 피에 흐르는 하나의 환타지다. 하지만 실제로 영웅적인 전공을 남겼던 101공수부대의 대원들은 고향에 돌아온 후 기러기 한마리, 사슴 한마리 의 생명마저 아끼고 총에서 손을 때는 모습으로 변한다. 전쟁의 치열함을 격어본 사람이기에, 생명의 소중함도 더 잘아는 것일까?

[인상깊은구절]
  "할아버지는 전쟁 영웅이지, 맞지?" 하고 물어보는 손주 아이에게 해준 말이 생각이 납니다.

  "아니란다 애야. 할아버지는 전쟁 영웅이 아니라 단지 영웅들이 있던 중대에서 복무를 한 것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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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
마크 보우든 지음, 황보종우 옮김 / 청아출판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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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 영화를 안보고 읽는다면 무슨 예기를 하는지 하나도 모를만큼 난잡하고 혼란스럽게 쓴 책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책에 지휘체계가 엉망이 되어 도시 한가운데, 그것도 사분오열된 상태로 혼란스럼게 된 부대의 이야기를 글로 묘사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인터뷰한 부대원들을 위한 배려인지 그 수많은 부대원의 풀네임과 별명, 무기, 보직, 전사 혹은 부상 상황까지 일일이 설명을 한다. 이건 르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영화에서는 인물소개도 없고 간단하다. M60든 사람, 호송대 지휘관, SAW든 사람, 허벅지 다친 전사자 등등 화면만으로도 인물 파악이 가능하고, 영화는 인물에 억메이지도 않았다. 이 책은 무리한 것을 해 보려 했다. 도표 두장, 내용설명에 도움이 안되는 사진 몇장...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조차 정리가 안된다. 영화를 안 봤다면 읽지 못할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약 50여페이지, 전쟁이 아닌 그 전후 상황과 국제관계를 설명하는 부분만은 가치있다. 그래서 별 둘이다. 북한과 이라크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모양이다. 선의의 무력도 상대는 악으로 받아들인다는 교훈 말이다. 영화를 봐라. 책 읽는 것은 시간낭비다. 영화를 보고 뭔가 부족할 때 그때 읽어도 늦지 않다.

  어쩌면... 번역이 잘못되었을지도..

  [인상깊은구절]
국 제사회는 소말리아를 잊어버렸다. 국제적인 구호의 손길이 떠나버린 것이다. 소말리아의 얽히고 설킨 유혈 종족 분쟁은 더 이상 세계인의 관심을 끌지 않는다. 자원도 없고, 전략적 요충지도 아니고, 잠재적인 판매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없는 소말리아가 유엔이 제시했던 평화 재건의 기회를 다시 얻기란 난망해 보인다. 싫든 좋든, 소말리아는 지금도 국제사회의 무력을 동원하여 국지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산 증거로, 그리고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제3 세계의 반발과 증오심을 보여주는 본보기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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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발견 - 수학은 어떻게 문명을 지배했는가
요시다 요이치 지음, 정구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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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기하학을 공부할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점'이란 무엇인가? 누가 완전한 한개의 '점'을 찍을 수 있는가? 칠판 위의 이 작은 점도 현미경을 놓고 들여다 보면 다시 나눌 수 있고, 그 나누어진 것 조차 또다시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관념일 뿐이다." 그렇다. 수학,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기하학은 철학의 발전된 형태이고 약속된 공리의 틀 안에서 행해지는 지적 유희이다. 뒤에 말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고 내 생각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된, 해방 이전에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재판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괜찮은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책과 같은 컨셉의 책은 엄청나게 많고 이 책보다 재미있는 책도 많다. 이책은 고전의 가치 밖에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때 가졌던 생각 "수학이란 실용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철학에 가까운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유일한 책이다. 그 과정에서 '0'과 '연속성' 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쉽지 않지만 고등학교 수학을 마친 사람이라면 읽을 만 할 것이다. 감동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수학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소개한다면 옳지 않을까. 우리의 고등학교 수학이 너무 문제풀이 위주로 나아가면서 이런 개념적인 부분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의 영역이 왜 확장되어야 했는지, 유클리드 공간 만이 아닌 다른 공간을 다루는 기하학도 있다라는 "개념"적이고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수학은 죽어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철학'으로써의 수학, 즉 "생각"이 확장될 수록 함께 늘어나는 수학의 영역을 맛보기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그리스인은 다루기 힘든 괴상한 수가 이다지도 많았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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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이 딱 절반만 좋다
이진 지음 / 북앤월드(EYE)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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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공부를 하는 나같은 학생에게 괜찮은 책이다. 특히 그 목적이 단순히 수능이나 토익의 점수를 따는 것이 아니라 영미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유학 등으로 인한 미국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미국을 보여준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미국을 봐온 창은 "프렌즈"라는 창이었다. 뉴욕에서의 자유분방한 30대 젊은이들의 삶은 참 많은 것을 보여줬고, 그 행간에서 느껴지는 미국의 고용문화, 데이트, 파티문화 등은 참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미국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느낄만 했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기질적 차이가 있고 강남학생, 강북학생을 옷차림만 봐도 구별할 수 있듯이 미국안에서도 북부사람, 남부사람을 한눈에 구별할 수 있고 그 남부사람이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물론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란 것이 이진 씨의 개인적 견해에 불과 할 수도 있다.)

  미국정치에 관한 해설, 특히 클린턴이 그런 성추문과 스타검사의 집요한 특검수사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말년을 마무리하고 인기강사로 수백만 달러대의 연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신문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런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인기있는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던 클린턴에대한 설명은 신문 등에서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었고 특히 드라마 "웨스트 윙"에 대한 설명은 매번 지나치던 드라마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각 장 마지막에 미국에 관한 간단한 퀴즈 역시 잘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참고문헌을 넣어줬으면 내용에 좀더 신뢰가 갔을 것이다. 재미있는 책입니다. "일본은 없다"같이 지독히 비관적 시각이 아니고 공화당 사람들(제목의 "딱 절반"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기대를 갖게 만들어 줍니다. 반대 시각도 읽어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인상깊은구절]
  그 순간 청문회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당황해하는 메카시를 쳐답며 웰치는 다시 한 번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을 허비한 후)결론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상원의원님, 당신은 정말 창피하지 않으십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장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가득 찼다. 수많은 지식인드르이 직장을 빼앗고 때론 자살에까지 이르게 했던 매카시즘식 마녀사냥은 그렇게 해서 그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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