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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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레랑스, 다른사회와의 만남, 개똥 세 개.

  남을 인정하는 관용 - "역지사지"의 개념이야 진작부터 우리에게도 있었고, 얼마간 유도리를 두는 것도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정에 얽매어 제대로 이 가치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에 반해 프랑스 사회에서의 "똘레랑스"는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인 원리로 살아있었다. 흔히 듣던 이야기 - 프랑스는 그 많고 잦은 파업에도 사람들이 불평하지 않더라 - 부터 고속도로의 속도표지판 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량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면에 불행을 격은 저자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으리라.

  우리가 여행을 하고 이민을 하는 것은 단지 다른 나라, 국민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만나고 배우는 것이다. 과연 사회란 무엇인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고 있는가, 그 모습아니겠는가. 인간의 한자가 사람 사이를 의미하듯이 사회 자체가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의미일것이다. 나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자체일테니까. 과연 나는 나와 다른 사회들을 만날 때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할 때 개똥 세개는 결국 내 몫이 될거이다는 이야기. 그 많은 개똥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연 자기 몫의 개똥을 받았을까? 개똥 먹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사회. Good Bye..

[인상깊은구절]
"세화야, 네가 앞으로 그 말을 못하게 되면 세 개째의 개똥은 네 차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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