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내가 사랑을 들려줄게 - 깊은 밤 상한 마음의 고백을 품어주시는 주님의 위로
jiieum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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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한 가닥 실’은 어떤 것일까요?


L: 멈춤과 말씀입니다.
어려운(화가 나는) 일이 생길 때 일단 멈춥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말씀을 찾아 이겨내 봅니다.


H: 역으로 생각하기입니다.
날 아프게(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화를 냈다면
이젠 그럴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니다.


J: ‘지저스 크라이스트’ 영화 중,
피를 흘리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 앞에 더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D: 여덞 살의 기억이 있습니다. 
물난리가 난 중에도 예배를 드리러 가는 모습이지요. 
하나님과의 기뻤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깊은 밤
상한 마음
당신에게 ‘한 가닥 실’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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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가사에 <괜찮아, 내가 사랑을 들려줄게>의 의미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조용히 묵상했습니다.


[아, 맞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세월에 묻혀 또 현실에 갇혀잊고 살다가도 그냥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도 바쁘게 다른 일을 하시다가, “아! 맞다! 아무개 지켜야지!” 하셨다면 제가 필요한 순간 곁에 없으셨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느 날, 어느 때 돌아보아도 늘 그곳에, 제 곁에 계신 거예요. 하나님의 사랑은 한 번도 날 떠난 적이 없는데 
내가 세월에 묻히고 현실에 갇혀 잊고 사는 것뿐이었어요. 

찬양을 부르다 눈물이 납니다. 한없이 초라해 보이고 벅찰 일에 힘겨울 때, 한 사람의 위로도 없는 순간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한 가닥 실로, 그 한가닥 실은 여러 모양으로 날 지키고 있었습니다.


+

마음을 알아주는 하나님과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지음’ 그녀 안에 지어진 집이자 일기장 ‘지음’

어쩌면 듣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상황과 감정은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렵지만, 먼저 꺼낸 이에게 전하는 공감과 눈물은 그보다 쉬울 테니까요.

저자의 그림과 글은 알아차리기 쉽게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거나 경험했던 이야기일 거예요. 그럼에도 끝까지 읽는 이유는, 나도 그런 사랑과 위로를 받고 있었다는, 지금도 받고 있다는 ‘확신’을 회복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지음, <괜찮아, 내가 사랑을 들려줄게>

일상의 고비를 만나 예배가 어려운 이에게나, 믿음의 회복이 필요한 이에게, 청소년과 어른이와 신앙적 다짐을 계획한 이가 있다면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 추천해 봅니다. 

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쉽게 알아차리는 말씀과 깨달음은 새해를 기대하는 당신에게도 큰 선물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실처럼 희미했던 주님의 음성이 나를 붙든 굳건한 동아줄이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굳건히 돌보셨던 한 가닥 실에 감사 기도를 드릴 때가 지금입니다. 기도 끝에 흐르는 눈물은 분명 따뜻할 거예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제 깊은 밤 상한 마음의 고백 대신, 주님의 위로와 사랑을 늘 고백하며 감사하는 나와 당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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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 한지민 그리고 쓰다 누군가의 첫 책 2
한지민 지음 / KONG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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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 북페어에서 데려온  책.

한참 눈이 안 보일 때라..

표지의 그림을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다. 

흐릿하게 보이는 그림이 어딘지 맘에 들어

책장에 자리를 내주고는 한참 후에야..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아니, 마음 기울이기


책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 같이 있고 싶다. 못 들은 걸로 해요. 그냥 혼잣말.


남주의 대사는 이해되지 않는다. 한데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은 맘이 아파진다. 더군다나 우연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장면. 내 손에 들린 책은 한지민 작가의 <혼잣말>. 읽기 전 바라는 바는, 부디.. 남주의 대사만큼 책에 담긴 문장들이 아프지 않길.


책 표지를 채운 뒷모습은

어쩐지 짐작되는 바가 있지만

조금 울다 잠들려던 이 밤에 따스한 집중이 되길.

따스함 안에 위로가 있길, 위로 안에 회복이 입혀지길,

입혀진 회복은 다시 사랑이 되길..



+

한지민 작가의 글은 간결함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지간한 사람은 가졌을 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멈춘 글이라도 읽는 이는 이어갈 수 있는 거예요. 자신만의 이야기로 말이죠.


적힌 문장들은 진심 혼잣말입니다. 묻는 수고가 없고 들을 일도 없는 혼잣말이요. 그것은 그림에서도 보이는 ‘편린(한 조각의 비늘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을 이르는 말)’인 셈인데, 자세한 서술이 없는 글과 그림일지라도 전체를 그려 보고 읽게 만드는 몽환적 분위기는 그녀만의 매력인 듯싶어요.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꽤 욕심나는 그림입니다. 그리는 사람은 역시, 그림으로 전하는 능력이 있는가 봐요. 가늠할 수 없는 표정이고, 전후 사정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보인 뒷모습은 책을 펼친 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빠져들게 하네요.


아마도 틀어진 몸의 각도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니면 사물에 기댄 모습이 익숙해서 그럴지도요. 어쩌면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뒷모습은 숨긴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럴까요? 어떤 결론이든 내린다면 좋겠지만, 아니면 또 어때요. 보는 이와 읽는 이에게 충분한 포만감을 주는 책인 걸요.



"제가 그린 그림이 느린 영화나 소설 속의 한 장면처럼 읽히길 바랍니다."


책 앞에서 걸음을 멈춘 이가 있다면 분명 읽는 중일 겁니다. 저자의 바람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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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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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전용 소파엔 한 권의 에세이가 늘 있습니다. 
춥다 외롭다 그립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겨울보다 조금은 예쁜 계절에 읽고 싶은 책입니다. 그의 문장과 더불어 봄에 난 새잎이라면 위로가 될 듯하고, 꽃잎 하나하나마다 깊은 애정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참지 못하고 고요한 밤이 되면 두어 장씩을 읽고 말았습니다. 참 편안한 문장입니다. 생각을 나란히 눕히면 잠시나마 어른이 된 기분마저 듭니다. 작년 12월 2일 데리고 온 책은 꼬박 일 년 동안 가까이 두었습니다. 보통 책들은 읽기 시작하면 끝을 내야 성에 차고, 다 읽은 후엔 책장에 꽂는 게 순서였는데 말이죠. 

특별한 기대 대신 일상을 더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문장들은 인생이 나른해지는 나이라면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겨울 한가운데에서 봄을 기대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더욱이요. 

지인에게 늘어놓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어제저녁 아껴 가며 읽던 책의 문장이 날 또 울렸다고. 세밀하게 감정을 읊은 것도 아닌 문장이, 일상 이야기 속에 대뜸 끼어든 문장 같은 것이 날 울렸다고요. 그것에 대한 부러움을 긴 숨을 더해서 말이죠.

양귀자님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에 소개된 예술가들(예술가적 특징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처럼 저 작가 역시 특별한 삶을 사는 건 아닐 텐데,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공감’은 작가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분명합니다. (저런 능력은 타고난 걸까요?)

배우고 싶어 다시 열어 봅니다. 눈물 흘리고 싶어 다시 읽어 봅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가 사람을 그립게 합니다. 아무래도 매번 같은 후기를 적을 듯합니다. 쓰는 이가 된 작은 독자는, 한참 먼 길을 걸어야 할 듯싶습니다.

장마철에는 의외로 감자 사라다에 차가운 맥주가 잘 어울린다던 작가는, 이 겨울 무엇을 찾고(쥐고) 있을까요.



+

p.s.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다정한 여정, 우리를 안아주고 위로하는 손바닥의 온기 같은 문장들, 지나온 삶과 애쓴 마음에 관한 뭉클한 이야기들’이 진심 아름다운 글입니다. 서두름 없이 읽어 보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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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한정판 에디션)
치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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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남달랐어요. 그녀는 작은 체구에 웃음을 가득 담은 얼굴로 진열된 책에 대해 질문을 쏟아요. 의례 하는 질문이 아니었고 답하는 이의 말을 허투루 듣지도 않았어요. 마음에 든 책 두 권을 포장해 달라더니 편집자님께서 보고 있다며 잠시 후에 책을 가지러 오겠대요. 


어.. 작가님이셨군요! 허허허..


다른 이의 글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마음이 고마웠어요. 그런 진심은 배워야 옳고 좋은 기운은 같은 마음으로 흘려보내야겠다고 다짐했죠. 잠시 나눈 시간이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기엔 충분했습니다. 궁금한 게 생겼어요. 바로 그녀의 글이요!


목차에서도 느껴지실 거예요. 색을 입은 글자와 멋진 그림 더불어 사진까지! 치키 작가의 책은 알록달록 예뻐요. 심심한 페이지가 없다는 것도 책의 장점이지 싶고요.


페이지를 넘기다 작은 메모를 만났어요. 

“오늘도 수고했어요.”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고요. 

일과를 마치고서야 가능한 책 읽기 시간을 치키 작가는 몰랐을 일인데 때에 맞는 인사가 어딘지 큰 위로가 되네요.


차근차근 보여 주는 이야기는 짧은 글이 주를 이룹니다. 간혹 긴 이야기가 있지만 일상에 녹아든 작가의 시선과 사유는 어려움 없이 읽어 나갈 수 있을 듯 보여요. 어른이라면 충분히 느낄 만한 것들이니까요.


작가를 모른 채로 책을 읽었다면 소녀가 썼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순수했어요. 고민과 질문들 말이에요. 그리고 덧붙이는 마음은 아직 속세(?)에 물들지 않은 느낌이랄까. 허허허.. (전 너무나 탁해진 사람이라ㅋㅋㅋ)


각 챕터의 주제는 분명하게 나뉜 것 같으면서도 교집합이 느껴져요. 자신을 향한 위로와 토닥임에 이어, 사람과 사랑을 지나 어른이로 살고 있는 나와 당신에게 전하는 공통의 메시지 “온기”.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해요. 물론 이것은 작은 곳부터 따스하게 이어져 가면 좋은 일일 거예요. 치키 작가 역시 관계를 말하기 전, 스스로에게 보내는 온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책의 서두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어요. 남을 사랑하려면, 남에게 온기를 전하려면, 잘 준비된 사람이라야 가능할 일이라 그렇겠죠?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름난 작가가 아니더라도 고요한 읽기 속에 차오르는 공감은 당신에게 만족스런 시간을 선물해 줄 거라 믿습니다. 마음 깊이 전해 주는 위로와 격려는 받아본 사람은 알 테니까요. 


치키 작가의 《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더 깊어진 봄, 예쁜 마음 하나 읽고 가셔도 좋겠어요.


p.s.
《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한정판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아임, 그리다>의 그림 작가님들의 작품이 추가되었거든요. 글에 그림이 보태졌으니 감상의 폭이 넓어진 셈이잖아요! 글과 그림의 조화를 깊이 연결지을 수 없는 사람이라 해도 장면과 문장에 머물며 이어가는 시간은 충분히 즐거우실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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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별이 되지 않겠습니다
시소년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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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인 관심에 인사치레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까만 표지와 제목이 눈에 띄긴 하더군요. 좋은 때 읽자며 집에 돌아와서는 잘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며칠 미뤘을 뿐인데 쓰는 사람은 오다가다 보이는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해져요. 이럴 땐 바로 읽어야 옳은 일이라며 늘 비슷한 시간대에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아.. 이 책.. 참 먹먹하게 만듭니다. 마음이란 것을, 감정이란 것을요.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마음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깊어진 밤이지만 쉽게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 243

마음껏 웃고 가라, 슬프면 울고 가라. 

작은 일에 무한히 행복하고, 초라한 불안에 지지 마라. 

누구보다 소중하고 기적 같은 당신이니까.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걸 압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인생이란 더 쉽지 않을 거라 짐작되는 일이고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라면 보듬기도 버거운 일일 텐데 담담한 어조로 적어낸 글이 인상적입니다. 


슬프지만 절제가 보여요. 아프지만 절망적이지 않고요. 눈물을 자극하고 묵힌 감정을 끄집어내 호소하는 신파의 성향은 더더욱 아닙니다. 


무겁고 어두운 글감들은 문학이란 이름으로 치유 중인 것들이 되었고 단어의 선택과 비유의 조화가 작가의 성향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뤘으니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는 일은 시간문제일 듯하네요. 물론 제겐 충분히 닿았습니다.



철든 어른인 척해도 감춘 것들이 켜켜이 쌓인 까만 방엔 흥미 잃은 이야깃거리가 여전히 소란스럽습니다. 어쩌면 이 소란스러움이 날 더 자라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덕분입니다. 


언제가 삶의 줄기를 탄 검붉은 흔적들이 새 가지를 뻗어 작은 열매라도 맺자고 신호를 보낸다면 용기, 그것을 저도 내보겠습니다. 우리에게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누군가의 흐를 웃음이 되고, 멈출 눈물이 될 테고, 계속될 이야기가 될 거란 희망을 품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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