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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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전용 소파엔 한 권의 에세이가 늘 있습니다. 
춥다 외롭다 그립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겨울보다 조금은 예쁜 계절에 읽고 싶은 책입니다. 그의 문장과 더불어 봄에 난 새잎이라면 위로가 될 듯하고, 꽃잎 하나하나마다 깊은 애정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참지 못하고 고요한 밤이 되면 두어 장씩을 읽고 말았습니다. 참 편안한 문장입니다. 생각을 나란히 눕히면 잠시나마 어른이 된 기분마저 듭니다. 작년 12월 2일 데리고 온 책은 꼬박 일 년 동안 가까이 두었습니다. 보통 책들은 읽기 시작하면 끝을 내야 성에 차고, 다 읽은 후엔 책장에 꽂는 게 순서였는데 말이죠. 

특별한 기대 대신 일상을 더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문장들은 인생이 나른해지는 나이라면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겨울 한가운데에서 봄을 기대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더욱이요. 

지인에게 늘어놓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어제저녁 아껴 가며 읽던 책의 문장이 날 또 울렸다고. 세밀하게 감정을 읊은 것도 아닌 문장이, 일상 이야기 속에 대뜸 끼어든 문장 같은 것이 날 울렸다고요. 그것에 대한 부러움을 긴 숨을 더해서 말이죠.

양귀자님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들]에 소개된 예술가들(예술가적 특징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처럼 저 작가 역시 특별한 삶을 사는 건 아닐 텐데,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공감’은 작가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분명합니다. (저런 능력은 타고난 걸까요?)

배우고 싶어 다시 열어 봅니다. 눈물 흘리고 싶어 다시 읽어 봅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가 사람을 그립게 합니다. 아무래도 매번 같은 후기를 적을 듯합니다. 쓰는 이가 된 작은 독자는, 한참 먼 길을 걸어야 할 듯싶습니다.

장마철에는 의외로 감자 사라다에 차가운 맥주가 잘 어울린다던 작가는, 이 겨울 무엇을 찾고(쥐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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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다정한 여정, 우리를 안아주고 위로하는 손바닥의 온기 같은 문장들, 지나온 삶과 애쓴 마음에 관한 뭉클한 이야기들’이 진심 아름다운 글입니다. 서두름 없이 읽어 보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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