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 그 일상의 언어 - 복음은 우리의 말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제프 로빈슨 지음, 권명지 옮김 / 구름이머무는동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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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인원으로 꾸려 가는 독서 모임이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린 모르니까
읽고 묵상하고 나눠보기로 합니다.

성경 통톡 역시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일상에서 적용될 말씀을 알아차리는 편이
어쩌면 빠르게 변화될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믿으며

말, 일상의 언어.
복음을 통해 우리의 말이 변화된다면
내 입에 댄 파수꾼은 자유하게 되겠죠!
그러면 경견과 겸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테고요.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여기.

:

📖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약1:26)


_ 누군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어떤 것에 가장 큰 힘을 받으셨던가요? 나누는 술 한 잔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향한 무조건적인 공감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당신 편에 서서 함께 뱉는 모진 말이었을까요?

헛헛한 것들입니다. 그런 위로는 변화를 부를 수도 없고 뒤돌아서면 곧 흘러간 기억이 될 뿐이지요. 전 말이죠. “기도해 줄게요.”라는 말에 꽤 든든함을 얻은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힘이 났던 위로는 말씀에 기댄 말이었습니다. 단단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이든 딱 맞물리는 말씀을 들려준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제가 섬기는 교회 故구장로님께서는 항상 무릎을 맞댈만한 거리에서도 눈을 마주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부드런 웃음 안에는 단호함과 확신에 찬 믿음이 있으셨고요. 누구라도 위로와 조언이 필요하다면 찾을만한 분이셨죠. 딱히 이유가 없어도 괜찮아요. 커피를 내주시며 나누는 말, 그 일상의 언어만으로도 충분히 정을 나눌만한 분이셨거든요.

하늘에서 급히 부르신 건, 천국에서도 장로님 같은 인재가 필요하셨던 모양이에요. 그렇죠? 많이 그립고, 많이 떠오르고, 여전히 눈물 나게 고마웠던 기억들이 가득하네요.


📖 192
겸손하면 대화가 더 잘 이루어진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은혜로 구원받은 주인이라는 것,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는 것, 자신의 주의 합당한 보응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화에 참여한다.

_ 오래도록 사람을 떠올리는 건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장로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좋은 기억으로 남는 크리스찬의 모습뿐 아니라, 성경을 말하는 입술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 말이에요.

우리 복음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키우고 일상의 말을 변화시켜 보아요! 이제 짠물과 단물을 동시에 뿜어내는 수도꼭지와 같은(p.73) 사람은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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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 지음, 박세형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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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릴 때면 작은 종이 흔들려요. 누가 왔는지 눈을 돌리면 웃음을 담은 익숙한 얼굴이 다 읽은 책을 흔들며 인사를 대신해요. 짧은 안부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면 한 주를 버틸 책을 추천 받아 문을 나서지요. 물론 그는 새 책을 흔들며 만족스러운 인사 전하는 걸 잊지 않아요.

그 시각, 과학 전문 서적 책장엔 꼬마 손님이 책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에서만 글쓰기가 잘 된다는 작가는 창가를 마주 본 책상에서 분주하게 펜을 움직여요.

간간이 방문객이 있지만 큰 소란함은 없어요. 있어야 할 곳에 잘 정돈된 책들이 각각 빛을 밝히면 이곳을 좋아하는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지요. 달빛이 드는 천장 덕에 밤이면 감성이 물오르고 이곳을 사랑하는 이들은 스몰 파티를 즐기기도 해요.

작은 서점을 좋아하거나, 작은 책방을 꿈꾸는 사람이거나,
느낌 좋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빠져들 만한 곳!
어디냐고요? 여기는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입니다.


📚 달빛과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서점에서
문학이 우리를 구원해주리라 믿는 모두를 위한
따듯한 이야기 _ 출판사 리뷰 중에서

:

“거기 가면 뭐가 있는데, 재스민?”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건 네가 뭘 찾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p.29)

찾는다는 건 필요성이 강조된 말인 텐데 소설 속 문장이 참 지혜롭네요. '무엇을 찾는지'라는 말은 무엇에 대한 '가능성'의 여부를 묻는 일 같잖아요. 가능성을 따져 보자면 결국 나의 수고가 얼마만큼 녹아 있는지 묻는 말이기도 할 테고요. 그러면 나의 수고가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까지 이어지겠죠? 아..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다는 중이에요. 허허허.. 정답 없는 질문은 가끔 철학자를 흉내 내게 하지만, 뭐 어때요? 이 또한 성장할 일인 걸요. 그런데 어쩌죠?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을 내보지만, 열심에 빠지다 보면 찾는 것이 무엇인지 가끔 잊기도 하는 저라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을 뿐이죠. 각자 중독될 만큼 좋아하는 게 있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여가를 즐기는 거니까요.” (p.41)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고 중독은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불온한 것들의 중독은 제외하고요) 내적외적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이겨 내며 진행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마음을 먹어서 될 일은 아니니까요. 술이나 책 이야기 뿐만이 아니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도, 남을 위한 배려와 봉사도, 무엇보다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중독이라면 어설피 행하는 의미는 아닌 것 같잖아요. 어.. 그러면 당신의 중독은 무엇인가요?


세상에는 매번 처음 읽는 것처럼
심장을 두근대게 만드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p.71)

결이 맞는 것들은 곁에 두어야 옳은 일이죠. 위로를 받고 위안을 삼고 위기를 대처할 힘을 줄 테니까요. 책장에 꽂혀 있는 분야별 책들의 대표작을 손꼽을 수 있으세요? 지인들에게 막힘없이 추천해 주고 싶다거나, 소장한 이유만으로도 적당한 흥분을 일게 만드는 책이요.

전 특별히 두세 번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리 되었던 책에 조금 더 애정을 쏟는 편인대요. 넘치는 출간물 중에 솔직히 두세 번 읽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럴 때마다 반짝이는 두근거림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몰라요. (아시면 하이 파이브! 허허허..)

거실 책장에 공개된 책들 말고 따로 분리해 보관하고 있는 책들은 덕분에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렸고, 덕분에 감정이 물결쳤던 중한 것들이죠! 언제든 곁을 내주어도 좋을 일이에요.


“당신이 찾는 곳은 여기 있지 않아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그건 당신의 마음 속에 있어요.” (p.296)

소설 속에 담긴 닭살스런 멘트지만 들어 보고 싶은 말이네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분위기를 바꿔서 남녀 간의 대화가 아니라, 조언을 건네는 현자의 말이면 어땠을까 상상해 봤어요. 어른이 된 당신이라면, 휘둘리는 말에 상처받는 것도 그만할 일이고, 좌절을 부르는 애매한 상황이라면 방향을 바꾸면 될 일이란 걸 알잖아요. 그렇담 힘겨운 한 걸음은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요?

“음.. 그건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현자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하는 거죠. 그런데 말이에요. 아직 천 번을 흔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제겐 참 어려운 일이긴 해요.


리빙스턴 씨는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녹이라도 슨 듯한 걸걸한 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팔짱을 낀 요정의 팔을 행복하게 토닥였다.
“어느 쪽인지가 중요한 가요? 길을 즐기면 그만이죠.”(p.307)

좋아하는 분야라 해도 배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난감한 조건이 붙었다면 더욱이요. (제 얘기인 거 아시죠?)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요. 이런 기회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생각하며 달랬죠)

그만 두자 하는 데 왜 이리 찜찜한 구석이 있는지.. 어릴 적 팽팽하게 당겼던 고무줄을 놓으려 할 때가 두려웠던 것처럼, 긴장하며 준비한 시간을 헤아리다 보니 이제 와서 돌아서기엔 아쉬움이 컸어요. 포기란 것이 다시 쉬운 일이 될까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더 몰아붙여야죠!

내 속을 다 아는 사람들이 아닌데 던지는 잔소리 한두 개쯤은 가볍게 넘길 재주는 있으니까, 잡았던 줄을 놓는 대신 방법을 바꾸기로 합니다. 내가 가는 길은 내가 원한 길이니까요. 이제 슬슬 즐길 준비를 해 볼까요?

: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은 2017년 스페인에서 독립 출판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었었다고 해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극에 달했던 2020년,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아마존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출판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는데요.

결국 2021년 초, 종이책으로도 출간돼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이스라엘,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독자들이 찾는 이유는 분명히 있겠죠?


먼저 소설 속 배경으로 보이는 런던의 명소들이 아닐까 싶어요. 포트넘앤메이슨, 템스강, 워털루다리, 템플지구, 임뱅크먼트, 시티, 더 샤드, 코번트가든, 채링크로스로드, 리든홀마켓, 셜록 홈스 박물관 등 런던을 가 보지 못한 독자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등장인물과 함께 들여다 보며 산책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다음으로는 필굿(Feel Good) 소설이라는 특징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이 단어는 본문에 언급되기도 해요.

/ "필굿 소설이라는 게 정확히 뭐죠?"
/ "주인공들이 절대 골치 아픈 일을 겪지 않는 소설이에요.
특별한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주인공은 대단한 영웅과는 거리가 멀죠. 사소한 일들과 더없이 일상적인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랄까……" (p.135)

일어나는 사건이 분명 있지만, 눈에 띄는 갈등의 고조는 없어요. 긴박함도 없고요. 그렇다고 지루하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무슨 책이 그러냐고요? 이것이 필굿 소설!

팬더믹 시대를 겪는 우리는 그것 말고라도 살아가기 어려운 이유들이 많았잖아요. 책마저 삶의 무게를 보탰다면 우린 어디에 작은 어깨를 기댈 수 있었을까요. 작가의 의도가 좋습니다. 서점 주인 리빙스턴 씨를 통해 손님과 독자들에게 필굿 소설을 알리고, 자신의 글이야말로 행복한 쉼을 선물해 주는 필굿 소설이 되었으니까요.


일상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인물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과, 유쾌함, 로맨스까지 즐겨볼 수 있는 소설 여기. 당신이 정의한 행복, 그 의미를 다시 찾게 되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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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빼이의 노포일기 : 시간과 추억이 쌓인 노포 탐방기 (지방편) 초빼이의 노포일기
김종현 지음 / 얼론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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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다.
때 좋은 풍경은 여행을 종용하고
손에 들린 책은 맛 좋은 걸음을 선물한단다.
이런 날 함께 잡은 손이라면
오래도록 얘기 나눌 인연이 될 텐데
취향을 나누고 맛을 나눌 사람 손!

스케줄을 조정하며 찾아가는 걸음 폭은 넓어지고
기다림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식당 앞에 도착하면
운 좋게 바로 입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반전!
허허허..
책을 읽는 내내 상상하느라 분주하다.

미간을 찌푸리며 “맛있다!”
이 한마디면 끝인 사람은 글쓴이의 표현이 감동스럽다.
문장만으로 시각과 후각과 미각을 채우는 표현이라니!
음식 맛이 그려진다는 건 딱 이 책을 두고 한 말이련다.

+

📚 초빼이의 노포일기_지방편
📚 초빼이의 노포일기_경인편
📚 김종현 지음
📚 얼론북

이 책은 전국에 숨은 노포를 찾아다니며 직접 취재해 노포의 맛과 그 맛 뒤에 숨은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첫 번째 권 『초빼이의 노포일기-경인편』은 서울과 인천의 노포를 다룬다. ‘고기’와 ‘탕 · 국밥’ ‘회 · 해산물’, ‘면’ ‘백반 · 만두’ 등으로 나눠 각 노포의 맛과 스토리를 정리해 설명한다.

두 번째 권 『초빼이의 노포일기-지방편』은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 부산 · 대구 · 광주와 강원 · 충청 · 경상 · 전라 · 제주 곳곳에 숨은 노포를 소개하며 그들의 맛과 성공의 비결을 탐구하고 있다.

*노포’(老鋪)는 ‘대를 이어 수십 년간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 온 가게’를 뜻한다.

+

출간 전, 다음 ‘브런치 스토리’ 조회수 43만 회! 이런 인기 음식 콘텐츠라면 어느 쉐프 못지않은 입맛을 가졌을 테니 신뢰할 만하지 않은가! 👍

<초빼이의 노포일기>는 전국의 노포 200여 곳을 방문하며 서울과 인천의 노포 35곳과 지방의 노포 35곳을 소개하고 있다. 한 번의 방문이 아닌 두고두고 찾은 찐 맛집의 기록! 내돈내산의 맛집 리얼 후기를 즐겨 찾는 사람들에게 귀한 포인트가 될 책 여기!

일을 이어 받을 후계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맛있는 음식을 더는 못 먹을 테니), 후계자가 있는 집을 다행이라 여기고,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것을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 꼽고, 매대에 앉아 배추전 지지는 소리를 듣고, 음식 값을 많이 올리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청결을 가진 모범이 되는 식당에 감탄하고..

분명 노포 찐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사라져 가는 노포의 음식과 역사를 기록한 중한 자료와 함께 동행하는 우리를 보게 될 테니 조금 더 의의를 두고 읽도록 하자. 허허허.. 🧐

+

노포일기. 그의 글은 남의 눈을 신경 써 적은 글이 아니다. ‘일기’라는 표현에 걸맞게 자연스럽고 솔직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특히 음식을 표현한 유쾌한 문장들은 노포의 분위기와 준비하는 주인장의 정성과 맞물려 읽는 이에게 꽤 공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여행지에서 만난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볼 때마다 그 멋을 담아낼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려고 애를 쓴 적이 많다. 한참 뒤에 남은 시각적 자료는 어딘지 아쉬운 구석이 남기 마련이지만, 경험한 맛(味)은 다르다. 특히나 오랜 시간 음식 맛을 지키며 사람을 위한 밥을 짓고 사람을 기다리는 노포라면 말이지.

이 책을 읽는다면 음식만을 기대하는 대신, 그간 무심히 지나치고 소홀했던 찐 맛집 노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퐁퐁 솟아날 테니, 이번 주말엔 찜해 둔 노포로 오감을 채우러 다녀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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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빼이의 노포일기 : 시간과 추억이 쌓인 노포 탐방기 (경인편) 초빼이의 노포일기
김종현 지음 / 얼론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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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다.
때 좋은 풍경은 여행을 종용하고
손에 들린 책은 맛 좋은 걸음을 선물한단다.
이런 날 함께 잡은 손이라면
오래도록 얘기 나눌 인연이 될 텐데
취향을 나누고 맛을 나눌 사람 손!

스케줄을 조정하며 찾아가는 걸음 폭은 넓어지고
기다림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식당 앞에 도착하면
운 좋게 바로 입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반전!
허허허..
책을 읽는 내내 상상하느라 분주하다.

미간을 찌푸리며 “맛있다!”
이 한마디면 끝인 사람은 글쓴이의 표현이 감동스럽다.
문장만으로 시각과 후각과 미각을 채우는 표현이라니!
음식 맛이 그려진다는 건 딱 이 책을 두고 한 말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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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빼이의 노포일기_지방편
📚 초빼이의 노포일기_경인편
📚 김종현 지음
📚 얼론북

이 책은 전국에 숨은 노포를 찾아다니며 직접 취재해 노포의 맛과 그 맛 뒤에 숨은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첫 번째 권 『초빼이의 노포일기-경인편』은 서울과 인천의 노포를 다룬다. ‘고기’와 ‘탕 · 국밥’ ‘회 · 해산물’, ‘면’ ‘백반 · 만두’ 등으로 나눠 각 노포의 맛과 스토리를 정리해 설명한다.

두 번째 권 『초빼이의 노포일기-지방편』은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 부산 · 대구 · 광주와 강원 · 충청 · 경상 · 전라 · 제주 곳곳에 숨은 노포를 소개하며 그들의 맛과 성공의 비결을 탐구하고 있다.

*노포’(老鋪)는 ‘대를 이어 수십 년간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 온 가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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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다음 ‘브런치 스토리’ 조회수 43만 회! 이런 인기 음식 콘텐츠라면 어느 쉐프 못지않은 입맛을 가졌을 테니 신뢰할 만하지 않은가! 👍

<초빼이의 노포일기>는 전국의 노포 200여 곳을 방문하며 서울과 인천의 노포 35곳과 지방의 노포 35곳을 소개하고 있다. 한 번의 방문이 아닌 두고두고 찾은 찐 맛집의 기록! 내돈내산의 맛집 리얼 후기를 즐겨 찾는 사람들에게 귀한 포인트가 될 책 여기!

일을 이어 받을 후계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맛있는 음식을 더는 못 먹을 테니), 후계자가 있는 집을 다행이라 여기고,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것을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 꼽고, 매대에 앉아 배추전 지지는 소리를 듣고, 음식 값을 많이 올리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청결을 가진 모범이 되는 식당에 감탄하고..

분명 노포 찐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사라져 가는 노포의 음식과 역사를 기록한 중한 자료와 함께 동행하는 우리를 보게 될 테니 조금 더 의의를 두고 읽도록 하자. 허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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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일기. 그의 글은 남의 눈을 신경 써 적은 글이 아니다. ‘일기’라는 표현에 걸맞게 자연스럽고 솔직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특히 음식을 표현한 유쾌한 문장들은 노포의 분위기와 준비하는 주인장의 정성과 맞물려 읽는 이에게 꽤 공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여행지에서 만난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볼 때마다 그 멋을 담아낼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려고 애를 쓴 적이 많다. 한참 뒤에 남은 시각적 자료는 어딘지 아쉬운 구석이 남기 마련이지만, 경험한 맛(味)은 다르다. 특히나 오랜 시간 음식 맛을 지키며 사람을 위한 밥을 짓고 사람을 기다리는 노포라면 말이지.

이 책을 읽는다면 음식만을 기대하는 대신, 그간 무심히 지나치고 소홀했던 찐 맛집 노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퐁퐁 솟아날 테니, 이번 주말엔 찜해 둔 노포로 오감을 채우러 다녀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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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 어느 회사원의 다정다감 캠핑 테라피
박찬은 지음 / 얼론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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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은,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주말의 가치를 잊은 당신에게 K-직장인의
명랑 캠핑테라피 추천해 봅니다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여 년 전 유행하기 시작한 이 광고 카피는 사회 초년생인 제게 특별한 주말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주문이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했더니, 아니 치열하게 살았더니, 주말엔 그냥 퍼지게 되더군요. 허허허..

굳이 사전적 의미를 따져 보지 않아도 주중과 주말을 나누어 사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주말의 가치를 잊은 당신이라면, 여기 박찬은 작가의 글을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쳐 쓰면 ‘나(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고군분투한 일상 그 후, 아름답게 사는 주말이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건지, 먼저 겪은 이의 말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을 테니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지루할 틈이 없는 책입니다.)

:

📖 191
오직 혼자 짊어져야 하는 배낭이 있다는 것은 가끔버겁고 외롭기도 하지만, 머무는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건 마음에 새로운 생기를 부여했다.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박찬은 지음
📚얼론북

:

책 표지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이 될 거예요. 각 캠핑장에서 벌어진 재미나 일화들은 이 무더운 계절, 땀 흘리는 휴가지보다 책과 함께 에어컨 가까이에 자리를 잡은 독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어요!

책의 후반에는 작가가 뚜벅뚜벅 걸으며 직접 기록한 캠핑장 정보, '오늘은 여기에 눕겠습니다'가 실려 있는데 필요하신 분들에겐 질적으로 괜찮은 정보가 되겠더라고요.

이만으로도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는 잘 쓴 여행에세이가 될 책이지만, 그녀의 문장력과 글을 맺는 솜씨 덕분에 K-직장인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조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161
여행을 한다는 건 어쩌면 읽어주길 원하는 일기를 쓰는 일일지도 모르니까.

+

📖38
뜨거운 사케를 호호 불며 생선구이를 뜯으니 눈 쌓인 포천 협곡에서 양산박의 108 호걸들이 된 듯 호쾌한 기분이 들었다.

📖45
그렇게 대나무 술과 맞바꾼 잔 미나리를 꽃다발처럼 손에 쥔 우리는 캠핑장으로 향했고, 이윽고 미나리전 제작에 착수했다. 먼저 코펠에 부침가루와 물을 붓고 갠 뒤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캠핑용 미니 그라인더에 가갈아 뿌린다. 그리고 미나리 본질을 해치지 않을 만큼 아주 조금만 반죽을 묻힌다. 부침가루가 살짝 스쳐 간 미나리에 채 썬 양파와 버섯을 넣고 계란 물로 코팅한 후 장작불 위에 올리면 완성.

✍️간혹 책을 읽다 보면 같은 단어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물론 필요에 의해 쓰셨겠지만, 풍부한 어휘력이 잘 표현된 책과 비교되는 건 독자 입장에서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박찬은 작가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새로운 비유와 묘사가, 그것도 유쾌하게 서술돼 있다는 걸 큰 장점으로 뽑을 수 있을 듯합니다.

+

📖147
캠핑을 하면 할수록 삶은 조금씩 나아졌다. 산과 물에 잠시 잠기는 것만으로도 부유하던 소란한 속은 쉽사리 가라앉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K-직장인 박찬은 작가도 터닝포인트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 답을 캠핑에서 찾은 거겠죠.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은 무의미하겠지만, 고쳐 쓸 주말이 있는 분들이라면 동기 부여는 되겠지 싶어요. 특별히 캠핑으로 변화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효과를 더욱 인정하시게 될 거고요.

+

📖209
이따금 눈앞에서 차를 놓치거나, 폭풍우 때문에 타야 할 배가 사라지거나 생각지 못한 삶의 무게에 고꾸라질 때가 생긴다. 그럴 땐, 까진 무릎에 빨간 약 한 번 바르고 내게 내민 옆 사람의 손을 맞잡으면서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급하다고 가방을 제대로 싸지 않고 내달리거나, 편법을 쓰면 어깨가 더 망가지는 법이니까.

✍️그녀가 고쳐 쓰는 건 주말뿐이 아니었어요. 각 캠핑장의 우여곡절 스토리의 마지막엔 더욱 의연해진 마음을 적고 있더라고요. 마음이 달라지면 생각의 기준이 달라질 테고 그런 후라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된 순간들에 대한 대처가 조금은 (이렇게) 유연해질 거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용기를 얻고 돌아간(온) 사람이라면 결과가 다르지 않겠어요? 명랑 캠핑러 박찬은 작가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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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둘러앉아 함께 불을 쬐고 막걸리 한 되를 나누어 마시는 마음. 모닥불과 막걸리는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배는 놓쳤지만 섬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에게 수박을 얻어먹고, 칼국수 사장님의 샤워실을 빚졌으며, 그것을 쑥 막걸리로 남에게 보시하는 여행.

✍️물론 태도와 마음의 변화를 이끄는 데 일조한 건 캠핑이라는 움직임 뿐아니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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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 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일상 글에 적었던 이야기인데 “난 당신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게 없어요.”라고 말씀하신 지인이 있었어요. 남편분은 낚시가 취미라 주말마다 나가시는데 정작 본인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요. 무언가 찾고 싶은데 찾아지지 않는 것도 고민스런 일이겠더라고요.

어쩌면 박찬은 작가가 전해 주는 캠핑테라피는 ‘회복’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 사는 인생, 더 ‘잘’ 살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요. 그러니 우리 캠핑이 아니라도 잘 고쳐진 주말을 만들어 더는 월요일이 두렵지 않게 살아 봐요. 당신의 회복이 반짝이는 일상이 되고 곧 행복이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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