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 어느 회사원의 다정다감 캠핑 테라피
박찬은 지음 / 얼론북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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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은,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주말의 가치를 잊은 당신에게 K-직장인의
명랑 캠핑테라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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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여 년 전 유행하기 시작한 이 광고 카피는 사회 초년생인 제게 특별한 주말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주문이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했더니, 아니 치열하게 살았더니, 주말엔 그냥 퍼지게 되더군요. 허허허..

굳이 사전적 의미를 따져 보지 않아도 주중과 주말을 나누어 사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주말의 가치를 잊은 당신이라면, 여기 박찬은 작가의 글을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쳐 쓰면 ‘나(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고군분투한 일상 그 후, 아름답게 사는 주말이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건지, 먼저 겪은 이의 말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을 테니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지루할 틈이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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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
오직 혼자 짊어져야 하는 배낭이 있다는 것은 가끔버겁고 외롭기도 하지만, 머무는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건 마음에 새로운 생기를 부여했다.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박찬은 지음
📚얼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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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이 될 거예요. 각 캠핑장에서 벌어진 재미나 일화들은 이 무더운 계절, 땀 흘리는 휴가지보다 책과 함께 에어컨 가까이에 자리를 잡은 독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어요!

책의 후반에는 작가가 뚜벅뚜벅 걸으며 직접 기록한 캠핑장 정보, '오늘은 여기에 눕겠습니다'가 실려 있는데 필요하신 분들에겐 질적으로 괜찮은 정보가 되겠더라고요.

이만으로도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는 잘 쓴 여행에세이가 될 책이지만, 그녀의 문장력과 글을 맺는 솜씨 덕분에 K-직장인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조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161
여행을 한다는 건 어쩌면 읽어주길 원하는 일기를 쓰는 일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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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뜨거운 사케를 호호 불며 생선구이를 뜯으니 눈 쌓인 포천 협곡에서 양산박의 108 호걸들이 된 듯 호쾌한 기분이 들었다.

📖45
그렇게 대나무 술과 맞바꾼 잔 미나리를 꽃다발처럼 손에 쥔 우리는 캠핑장으로 향했고, 이윽고 미나리전 제작에 착수했다. 먼저 코펠에 부침가루와 물을 붓고 갠 뒤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캠핑용 미니 그라인더에 가갈아 뿌린다. 그리고 미나리 본질을 해치지 않을 만큼 아주 조금만 반죽을 묻힌다. 부침가루가 살짝 스쳐 간 미나리에 채 썬 양파와 버섯을 넣고 계란 물로 코팅한 후 장작불 위에 올리면 완성.

✍️간혹 책을 읽다 보면 같은 단어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물론 필요에 의해 쓰셨겠지만, 풍부한 어휘력이 잘 표현된 책과 비교되는 건 독자 입장에서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박찬은 작가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새로운 비유와 묘사가, 그것도 유쾌하게 서술돼 있다는 걸 큰 장점으로 뽑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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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캠핑을 하면 할수록 삶은 조금씩 나아졌다. 산과 물에 잠시 잠기는 것만으로도 부유하던 소란한 속은 쉽사리 가라앉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K-직장인 박찬은 작가도 터닝포인트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 답을 캠핑에서 찾은 거겠죠.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은 무의미하겠지만, 고쳐 쓸 주말이 있는 분들이라면 동기 부여는 되겠지 싶어요. 특별히 캠핑으로 변화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효과를 더욱 인정하시게 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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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이따금 눈앞에서 차를 놓치거나, 폭풍우 때문에 타야 할 배가 사라지거나 생각지 못한 삶의 무게에 고꾸라질 때가 생긴다. 그럴 땐, 까진 무릎에 빨간 약 한 번 바르고 내게 내민 옆 사람의 손을 맞잡으면서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급하다고 가방을 제대로 싸지 않고 내달리거나, 편법을 쓰면 어깨가 더 망가지는 법이니까.

✍️그녀가 고쳐 쓰는 건 주말뿐이 아니었어요. 각 캠핑장의 우여곡절 스토리의 마지막엔 더욱 의연해진 마음을 적고 있더라고요. 마음이 달라지면 생각의 기준이 달라질 테고 그런 후라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된 순간들에 대한 대처가 조금은 (이렇게) 유연해질 거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용기를 얻고 돌아간(온) 사람이라면 결과가 다르지 않겠어요? 명랑 캠핑러 박찬은 작가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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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둘러앉아 함께 불을 쬐고 막걸리 한 되를 나누어 마시는 마음. 모닥불과 막걸리는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배는 놓쳤지만 섬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에게 수박을 얻어먹고, 칼국수 사장님의 샤워실을 빚졌으며, 그것을 쑥 막걸리로 남에게 보시하는 여행.

✍️물론 태도와 마음의 변화를 이끄는 데 일조한 건 캠핑이라는 움직임 뿐아니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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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 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일상 글에 적었던 이야기인데 “난 당신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게 없어요.”라고 말씀하신 지인이 있었어요. 남편분은 낚시가 취미라 주말마다 나가시는데 정작 본인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요. 무언가 찾고 싶은데 찾아지지 않는 것도 고민스런 일이겠더라고요.

어쩌면 박찬은 작가가 전해 주는 캠핑테라피는 ‘회복’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 사는 인생, 더 ‘잘’ 살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요. 그러니 우리 캠핑이 아니라도 잘 고쳐진 주말을 만들어 더는 월요일이 두렵지 않게 살아 봐요. 당신의 회복이 반짝이는 일상이 되고 곧 행복이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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