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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한정판 에디션)
치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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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남달랐어요. 그녀는 작은 체구에 웃음을 가득 담은 얼굴로 진열된 책에 대해 질문을 쏟아요. 의례 하는 질문이 아니었고 답하는 이의 말을 허투루 듣지도 않았어요. 마음에 든 책 두 권을 포장해 달라더니 편집자님께서 보고 있다며 잠시 후에 책을 가지러 오겠대요.
어.. 작가님이셨군요! 허허허..
다른 이의 글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마음이 고마웠어요. 그런 진심은 배워야 옳고 좋은 기운은 같은 마음으로 흘려보내야겠다고 다짐했죠. 잠시 나눈 시간이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기엔 충분했습니다. 궁금한 게 생겼어요. 바로 그녀의 글이요!
목차에서도 느껴지실 거예요. 색을 입은 글자와 멋진 그림 더불어 사진까지! 치키 작가의 책은 알록달록 예뻐요. 심심한 페이지가 없다는 것도 책의 장점이지 싶고요.
페이지를 넘기다 작은 메모를 만났어요.
“오늘도 수고했어요.”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고요.
일과를 마치고서야 가능한 책 읽기 시간을 치키 작가는 몰랐을 일인데 때에 맞는 인사가 어딘지 큰 위로가 되네요.
차근차근 보여 주는 이야기는 짧은 글이 주를 이룹니다. 간혹 긴 이야기가 있지만 일상에 녹아든 작가의 시선과 사유는 어려움 없이 읽어 나갈 수 있을 듯 보여요. 어른이라면 충분히 느낄 만한 것들이니까요.
작가를 모른 채로 책을 읽었다면 소녀가 썼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순수했어요. 고민과 질문들 말이에요. 그리고 덧붙이는 마음은 아직 속세(?)에 물들지 않은 느낌이랄까. 허허허.. (전 너무나 탁해진 사람이라ㅋㅋㅋ)
각 챕터의 주제는 분명하게 나뉜 것 같으면서도 교집합이 느껴져요. 자신을 향한 위로와 토닥임에 이어, 사람과 사랑을 지나 어른이로 살고 있는 나와 당신에게 전하는 공통의 메시지 “온기”.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해요. 물론 이것은 작은 곳부터 따스하게 이어져 가면 좋은 일일 거예요. 치키 작가 역시 관계를 말하기 전, 스스로에게 보내는 온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책의 서두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어요. 남을 사랑하려면, 남에게 온기를 전하려면, 잘 준비된 사람이라야 가능할 일이라 그렇겠죠?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름난 작가가 아니더라도 고요한 읽기 속에 차오르는 공감은 당신에게 만족스런 시간을 선물해 줄 거라 믿습니다. 마음 깊이 전해 주는 위로와 격려는 받아본 사람은 알 테니까요.
치키 작가의 《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더 깊어진 봄, 예쁜 마음 하나 읽고 가셔도 좋겠어요.
p.s.
《어른이도 온기가 필요해》 한정판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아임, 그리다>의 그림 작가님들의 작품이 추가되었거든요. 글에 그림이 보태졌으니 감상의 폭이 넓어진 셈이잖아요! 글과 그림의 조화를 깊이 연결지을 수 없는 사람이라 해도 장면과 문장에 머물며 이어가는 시간은 충분히 즐거우실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