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로드 - 종이를 통해 바라본 동서문명 교류사
진순신 지음, 조형균 옮김 / 예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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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로드. 한눈에 실크로드에서 따다 붙인 것이 보인다. 내용도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에 전파되었던 것 중 비단의 위대함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종교, 문화, 종이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소수의 내용이 '종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종이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환관 채륜의 파란만장한 삶, 관련이 있으면서도 없는 전쟁이야기, 여러 역사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종이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또 종이에 대한 설명을 하더라도 '제일 오래된 코란' '제일 오래된 불경'같은 책 이야기만 주로 해서 별로 알게 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잡다한 인물설명이나 종이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알게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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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 5500
아치볼드 조셉 크로닌 지음 / 다모아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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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젊디 젊은 스코틀랜드 의사 앤드루가 남쪽 웨일스 지방에 대진으로 취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명성높은 의사인 남편을 빌미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인색한 이중인격자 페이지 부인(블로드웬)과 반신불수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깨끗하고 참신한 늙은 의사 페이지, 국민학교의 여교사 크리스틴...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또 사람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것은 그 때문이다. 한 사람의 심리 변화과정, 독특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주는 인물들의 성격에 빠져든 것이다.

또한 끝없는 사람의 탐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페이지 부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언뜻 설명을 보면 발랄하고 활기찬 중년의 부인 같다. 하지만 수입이 매우 좋으면서도 진료소를 거의 혼자 하다시피하는 앤드루의 월급이 아까워 '우리사이'나 '불경기'를 들먹이며 월급을 깎으려고 하고(그러면서 앤드루를 돈만 좋아하는 돈벌레처럼 대한다), 남에게는 나쁜 식사를 주고 자기는 풍성한 식사를 하면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진료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해 환자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약을 준다. 인간의 탐욕이란.. 설마 내가 그 속에 들어있는건 아닌지 몸서리쳐진다.

그런데 주로 사실적인 내용만 읽던 나에게는 좀 어려웠던것도 같다. 내가 감수성이 부족한건지 이 책이 너무 어려운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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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신비한 초능력
보리스 훼드로빗지 세르게예프 지음, 이병국 외 옮김 / 청아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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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든 이유는 '신비한 초능력'이라는 말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난 오산. 초능력이 아니라 동물들의 신기한 행동, 몸속의 비밀, 궁금했던 동물들의 희귀한 본능 등을 관찰해서 쓴 것이다. 그러니까 나처럼 초능력에 대해 궁금해서 책을 들지는 말기를!

하지만 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몸속 상태라든가 행동은 정말 신기했다. 어미를 가려내는 법, 몸에서 빛을 내는 발광동물들의 실체, 그 중 '수소에게서 젖짜내기'같이 황당무계한 것도 있다(더 신기한건 수소에게서 진짜 젖을 짜낼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별것 아닌걸로만 알고 있었던 물 중 사람 목숨보다 귀중한 물이 있다는 사실은 약간 섬찟했다. 순수한 물로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다면 그 끔찍한 무기는 여기저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셈이 된다. 과학의 발전도 별로 좋은 것이 못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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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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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탐정은 물론 셜록홈즈이다. 그동안 그의 천재적인 두뇌, 다른사람들과 왠지 다른 독특한 성격과 버릇, 모든 방면에 뛰어난 재능, 예리한 관찰력 등에 매료되어있었다. 그런 어찌보면 '만명에 한명쯤'나올만한 인물이 풀어내는 천재적 추리에만 익숙해져 있다보니 애거사 크리스티의 '노처녀 할머니'탐정이라든지, 약간 자아도취 해있는 에르큘 포와르라든지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추리에는 조금 무감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이런 자잘한 생활속의 사건과 추리도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편이기때문에 잔뜩 기대가 되는 사건이나 가끔씩 뜸을 들이는 추리는 없었지만 그 즉시 풀어내는 추리, 사람들과의 관계 등 잔재미가 있다. 할머니 탐정 마플양에 대해서는 글쎄, 그때의 보통 할머니들처럼 수다스럽고,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버리기 쉽고, 하녀문제나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꿰뚫고 있는 펑퍼짐하고 반백에 입담 좋고 말솜씨 있는(내 생각) 그런 할머니(노처녀)이다. 그런 할머니가 풀어가는 추리도 재미있는데, 아마 동네 사람들이나 사건들을 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애거서 크리스티양 - 부인이라고 해야되나? - 이 조금 더 오래 살아서 더 많은 내용을 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소설도 안읽은게 많지만 벌써부터 내용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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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의 우리 문화 기행
주강현 지음 / 해냄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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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른 분들이 쓰신 문화기행을 보면 유적지, 역사에서 중요한 곳을 찾아가서 느낀점, 관련된 역사를 쓴 것이 대부분이다(모두 그렇지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고리타분한' 사실 말고 진짜 '우리문화'를 썼다.나는 '문화'는 하면 '역사'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문화'는 '사람이 사는 생활모습'이다. 옛날 사람들의 신앙, 먹거리, 풍속 등을 찾아보면서 역사 뒷이야기 등에 대한 아기자기한 설명도 곁들여, 이때까지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선, 고려, 삼국시대의 불교나 유교, 도교와 다른 어찌보면 황당한 토속신앙도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우리문화였다고 생각하니 좀 이상하기도했다.그런데 문제점은 욕(?)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뭐 가끔씩 재미이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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