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를 믿습니까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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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북극곰출판사 로부터 #산타를믿습니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첫째 따님은 딱 봐도 아주 평범해요. 검사도 필요 없겠네. 검사가 필요한 애들은 인상부터가 달라. 아직 어려서, 타고난 기질 자체가 남아 있다고나 할까?

p11


잠시 후 세아도 거실로 다시 나와서 카드를 크리스마스트리에 도로 걸어 두었다. 그리고 우람이처럼 미소 띤 얼굴로 반짝이는 트리를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p74


그다음 해 가을에 우리 가족은 또 이사했다. 엄마는 할머니네 근처 초등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좋은 초등학교 근처로 이사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 이사간 아파트는 할머니네 아파트보다 훨씬 새것이었다. 놀이터에 있는 그네, 미끄럼틀, 뱅뱅이는 녹슬지도 삐걱대지도 않았다. 바닥도 모래가 아니라 폭신폭신한 고무 매트였다. 

새 아파트 놀이터는 나 말고도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어울려 잡기 놀이도하고, 그네도 타고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놀이터에 모래가 없는 게 아쉬웠고, 모래를 떠올리면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다. 가을과 겨울에는 유난히 더 그랬다.

p122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이 어떨지에 대해 궁금해서 이벤트 신청을 하게 되어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의 이야기는 3개의 이야기로 되어있으며 각각 다른 인물과 이야기가 적혀있다.


순서는

1. 조기 경제 교육 

2.산타를 믿습니까 

3. 모래 놀이터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조기 경제 교육의 경우 극성을 많이 부리시는 아버지에 대한 주인공 유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정도면 어린 친구가 혈압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첫째이다보니 K-장녀의 고민이 담겨 있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예시로 동생 학원 보내주느라 본인 학원을 끊게 하고 아버지가 자기보고 곰돌이 푸 닮았다고 하는 것에서 아버지와 동생에 대해 쌓여있던 불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첫째들도 이런 비슷한 불만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유나의 디자이너 북을 동생이 가지고 싶어 하자 정가보다 비싸게 받으려고 해서 동생이 불만을 나타내는데 아버지가 거기에서 수요자, 시장공급 등 경제 용어를 써서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건 중학교가서 학교에서 배우긴 하는데 사실 경제 자체가 쉬운 과목이 아니여서 어른들도 어려워하다보니 주인공의 아버지는 수준을 잘 못맞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주인공과 아버지의 결말은 화해인듯 화해가 아닌 결말로 끝나서 열린 결말이 되어있다. 첫째도 아직 어리다보니 인간 관계에 대해 배우는 입장인데 부모님이 중재의 역할을 하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제목 그대로의 산타를 믿느냐 마느냐에 대한 내용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산타의 존재를 믿는 주인공의 친구가 배신처럼 산타의 존재에 대해 투표를 하자는 내용이 나온다. 이와 연결지어서 보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바로 산타의 존재를 언제까지 믿었는가이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믿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평소에 연예인 영상들을 많이 보다보니 방탄소년단의 크리스마스 추억에 대한 영상이 있어 궁금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진이라는 멤버가 추억을 이야기하기를 저희 집은 산타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진이 사리분별을 할 때 부터 "아들아 세상에 산타는 없다. 선물을 받고싶으면 아빠가 준비하는 것이니 아빠한테 잘해라." 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산타의 존재는 없다고 일찍 교육을 시킬까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본인이 깨닫기 전까지는 아무 말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오빠와의 추억이 적혀 있다. 처음에 이사를 하고 나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오빠를 만나게 되어 같이 굴을 파면서 놀며 여러 추억들을 만들다가 점차 만날 시간이 줄어들고 위에 적은 것처럼 주인공이 또 다시 이사를 가고 나서 오빠를 순수하게 그리워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 이사를 간 놀이터는 모래가 없이 인공적인 바닥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그때의 추억이 더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래가 없어진 놀이터들이 많이 생각났다. 안전을 위해서 바꾼 것이라는 걸 알지만 왜인지 모르게 아쉽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의 순수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나타나있었다. 인사이드 아웃, 코코, 소울처럼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들이 디즈니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 책도 동화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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