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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평점 :
리투 - 신간살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원작) | 살구 (그림) |
보탬 (번역) | 팡세클래식 (펴냄)
137쪽
'차 좀 더 마셔.'
3월의 토끼가 매우 진지하게 앨리스에게 권했다.
'난 아직 아무것도 안 마셨으니까 더 마실 수는 없어.'
앨리스가 기분 나빠 하며 말했다.
모자 장수가 끼어들었다.
'덜 마실 수 없다는 소리겠지. 더 먹는 것은 아주 쉬운데.'
앨리스가 말했다.
'아무도 네 생각을 말해 달라고 하지 않았어.'
모자 장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지금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데?'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든 흰토끼를 따라 토끼 굴로 빠져든다. 꿈으로 시작하지만 현실같은 이상한 나라. 그리고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기이한 모험담. 앨리스는 자신의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우연하고 엉뚱한 친구들을 만나며 다양한 모두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앨리스는 이들 가운데 그 무엇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 하며 길을 만들어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렇게 철학적인 책이었는지 내 기억에 남아있는 앨리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앨리스를 더 대담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여정이다. 늘 웃는 체셔 고양이의 안내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우리들의 갈래길에서 나의 내면을 더 진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애벌레의 충고도 너무 인상깊다. 결국 우리는 어떠한 성장의 변화가 안팎에서 일어난다 할지라도 나는 나라는 본질을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넌 누구니?'
이 질문은 앞으로 애벌레로부터 온 것으로 해야겠다.
목을 치라는 여왕의 모순된 해결책과 방어벽은 마치 끝장판을 보여주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 이런 억지를 부리는 일들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 어른의 삶은 흥미롭지도 새롭지도 흥분되지도 않는다. 앨리스는 이 모든 관계의 만남과 이별을 언어 유희를 통해 들려준다. 이중적 깨달음을 깊게 알아채고 깨닫고 싶은데 번역이 한계랄까, 원문을 소화할 수 없는 내 자신의 한계가 약간 아쉽기도 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앨리스는 마지막에 나온다. 꿈에서 깬 앨리스는 자신의 모험이 얼마나 굉장하고 멋진 것이었는지 신나한다. 앨리스의 언니는 그런 동생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꿈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는 주변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이 현실에서 나와 꿈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다. 꿈처럼 현실처럼 우리의 상상은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힘을 길러준다.
앨리스를 읽으며 다시 찾은 '뭐 어때~?!!' 무의미의 의미성 앞에 어깨가 들썩거려진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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