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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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에피파니 Epiphany
우리 시대 인문학의 거장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ㅣ 사무사책방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나에게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 책이다. 김열규님이 던져 주는 죽음의 서사에 따른 담론들은 모두 낯선 접근이었지만, 그 중심 사상은 신화와 민속신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둘의 융합은 결과적으로 문학과 예술로 통하는 죽음으로 이르게 된다.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는 책이다. 특히 한국인의 한국정서에서 시작된 오랜 전통을 통해 의미를 깨닫게 된 죽음, 죽음의 가치관에 대한 정서적, 역사적, 무속적 풀이가 흥미롭다.
지식적으로도 성찰과 고찰을 동시에 하게 된다.

살아 있는 동안에 걷는 길이 결국 끝을 향해 기꺼이 머리 숙이는 예정된 것이라면 그 어떤 교만도 기만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있어 삶과 죽음은 다른 이름의 한가지 가치관으로 다가왔다. 죽음에 대한 나이 가치관이 새로워지고 어떤 부분 고루했던 갈등들은 사라져 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많은 시간이 흘러 한국의 한국적 죽음에 대한 통찰이 이렇게 정의되는 구나 싶었다. 죽음은 늘 내 가까이에 있다. 내 삶을 관조하면서 내가 가진 삶의 부채들을 꼬집으면서 죽음의 상념에 눌리지 않는 아름다운 죽음을 가꾸어가고 싶다란 생각이 든다.

해서 사람들은 나머지 방편을 찾게 되었다. 하나가 죽음과의 친화요, 하나는 모르는 체 눈감음으로써 아예 죽음이 없는 듯이 사는 길이다. 이것이 죽음 앞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270쪽 _ 죽음의 문화적, 신화적 형상

죽음이라는 무섭고 공포스러운 불편한 진실을 포근히 끌어안는 연습. 인간다운 죽음, 나다운 죽음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삶의 균형을 기억하자.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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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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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신간살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원작) | 살구 (그림) |
보탬 (번역) | 팡세클래식 (펴냄)


137쪽
'차 좀 더 마셔.'
3월의 토끼가 매우 진지하게 앨리스에게 권했다.
'난 아직 아무것도 안 마셨으니까 더 마실 수는 없어.'
앨리스가 기분 나빠 하며 말했다.
모자 장수가 끼어들었다.
'덜 마실 수 없다는 소리겠지. 더 먹는 것은 아주 쉬운데.'
앨리스가 말했다.
'아무도 네 생각을 말해 달라고 하지 않았어.'
모자 장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지금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데?'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든 흰토끼를 따라 토끼 굴로 빠져든다. 꿈으로 시작하지만 현실같은 이상한 나라. 그리고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기이한 모험담. 앨리스는 자신의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우연하고 엉뚱한 친구들을 만나며 다양한 모두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앨리스는 이들 가운데 그 무엇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 하며 길을 만들어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렇게 철학적인 책이었는지 내 기억에 남아있는 앨리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앨리스를 더 대담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여정이다. 늘 웃는 체셔 고양이의 안내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우리들의 갈래길에서 나의 내면을 더 진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애벌레의 충고도 너무 인상깊다. 결국 우리는 어떠한 성장의 변화가 안팎에서 일어난다 할지라도 나는 나라는 본질을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넌 누구니?'
이 질문은 앞으로 애벌레로부터 온 것으로 해야겠다.

목을 치라는 여왕의 모순된 해결책과 방어벽은 마치 끝장판을 보여주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 이런 억지를 부리는 일들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 어른의 삶은 흥미롭지도 새롭지도 흥분되지도 않는다. 앨리스는 이 모든 관계의 만남과 이별을 언어 유희를 통해 들려준다. 이중적 깨달음을 깊게 알아채고 깨닫고 싶은데 번역이 한계랄까, 원문을 소화할 수 없는 내 자신의 한계가 약간 아쉽기도 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앨리스는 마지막에 나온다. 꿈에서 깬 앨리스는 자신의 모험이 얼마나 굉장하고 멋진 것이었는지 신나한다. 앨리스의 언니는 그런 동생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꿈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는 주변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이 현실에서 나와 꿈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다. 꿈처럼 현실처럼 우리의 상상은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힘을 길러준다.
앨리스를 읽으며 다시 찾은 '뭐 어때~?!!' 무의미의 의미성 앞에 어깨가 들썩거려진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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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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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인물들의 심리를 정신분석학도가 풀어주는 거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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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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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한 책. 소통법 진짜 궁금해요. 우리집에 괴생명체 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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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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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꿈을 꾸게 만드는 별빛, 인문학


🦋 퇴근길 인문학 수업, 관계

내가 나에게 빚진 자가 되었다.
타인에게는 지나치게 넘쳐나도록 긍정적 감정을 쏟아내면서 나에겐 지나치게 인색하도록 감정을 통제하고 몰아친다. 내 감정에게 나는 억수루 빚진 자다.
늘 자진해서 을의 입장이던 나 자신의 감정 땅에서 바라보는 타인은 항상 어렵고 두렵고 부담스럽럽다. 그런 관계가 얼마나 진실할 수 있을까. 나를 제대로 봐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머리로 충분히 납득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멀다.
지금까지는 인문학 수업 강의편들을 보면서 이번 관계 버전이 제일 기대되었던 이유들이다. 

첫 장은 ‘1인 생활자’로 시작한다.
자존감, 다름, 차별과 차이.
우리가 늘 오감에 걸고 사는 워딩들이다.
둘째 장은 ‘개인과 사회’ 파트. 과식, 콤플렉스, 가족......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온작 종류의 슬프고 아름다운 일들이 나를 눈뜨게 만든다.
마지막 장은 ‘소확행’ 편인데 매우 흥미롭고 뇌가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준다. 취향, 뇌, 여행인문학. 결국 내가 누군지를 알게 만들어 주는 한 권의 책이다.

자존감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데서 시작한다. 신은 존재하는가? 나에게 종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회사는 내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인가? 지금 하는 일은 내 적성에 맞는가? 나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우리 가정의 의사소통은 합리적이고,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가? 나와 배우자는 서로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인가? 나의 현재 욕구와 감정은 무엇인가?
44쪽

나를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우리의 문화사회를 이해하고,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을 다양하게 만나보는 시간들. 자존감은 그래서 모든 눈들을 열린 마음으로 마주보게 만드는 첫번째 무기같은 것이다. 그래서 소신있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옛 선조들의 본보기는 굉장히 인상깊다.
인상 깊던 자존감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관계의 시작인 가족을 다룬 이야기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 아이를 둔 나로서 아이들과 나의 연결고리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가족 관계는 가족이라는 집단으로 구성원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부모와 자녀간 지켜야 할 존중의 태도는 기본이어야 한다. 이때의 관계형성이 앞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자신의 자존감을 키워나갈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와 함께 관계 연습을 하는 부모에게는 또 소중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느라 얼마나 긴장되게 만드는지 모른다.  
자식의 어긋나는 행동이 나의 기준에 거슬린다고 나의 기준을 강요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자녀의 일탈행위는 가정에서 느끼는 가족의 붕괴를 스스로 지켜내기 위한 항상성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엄마와 아빠의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을 직시하는 자녀들은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무의식중에 느끼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가 있는데, 부모에게서 이마저도 느껴지지 않으면 가족이라는 유기체를 유지하는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207쪽

마지막 장은 난이도가 있다. 포용력과 관용의 힘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여행 인문학 이야기, 개인의 취향, 그리고 북유럽 이야기는 다시 읽어봐야 한다.
특히 취향은 진정한 자유의 내적 자화상이라는 말을 곱씹어 봤다. 이 취향 때문에 경제가 움직이고 우리 지구가 굴러간다. 취향과 욕망이 맞물려 무의식적으로 뭍혀있던 우리의 내면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나를 넘어 타인의 취향을 고려할 때 끈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타인의 내면을 읽어내야 하니 말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취향’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면 쉽게 드러난다.
323쪽

나의 개인적 취향 저격인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정말 다방면에서 나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끌어올려준다. 특히 심리면에서 취약했던 나의 약점을 잘  커버해 주었다고나 할까. 관계편은 곁에 두고 틈새 읽기를 꾸준히 해야겠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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