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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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ㅣ 이담북스 펴냄



사우디와 한국의 시간차가 얼마더라...
직행은 있겠지?...아직인가...?
덥고, 석유 풍부한 왕자의 나라...맞지?
종교가...음....사막...맞아 아라비안나이트!! 아니던가...?

뭐 하나 확실하게 머릿속에 박힌게 없었구나...그 나라 ....사우디.

저자는 여성입니다. 약력을 살짝 살펴보니 62년 출생이신데...나이 차이가 나와 얼마나지 않는다는, 연배에 부럽다는 마음이 벌컥 일어납니다. 영문학과 비평, 영어 교육 공학을 전공, 우에이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도 강의하십니다. 코리안 아츠 클럽 대표, 그리고 아랍-한국 여성 소사이어티 대표입니다. 

아랍과 한국 여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필자의 진정성이 괜히 생기는 부심이 아니겠구나 싶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여성들의 알 수 없는 만약이라는 미지의 삶 여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사우디의 어느 것 하나 익숙하지 않은 풍토 속에서 하루라도 사건 사고없는 바람 잘 날이 어디 있을까요. 이것은 꼭 필자를 위한 속담이었습니다. 이방인인 그녀가 꿈에서라도 걸쳐보지 못했을 아바야만 하더라도 짐작이 갑니다. 그 후끈하고 낯선 모래 공기를 내 정서에 맞게 들이켜야 하는 것처럼 처음 날 것들의 언어가 필자의 향수어린 감성을 후벼놨을 것이라 단정지어 봅니다.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진짜 사우디 이야기'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내 집도 못찾을만큼 똑같이 생긴 집터 모양에, 진짜 장전된 총대를 들이미는 군인들의 광나는 선글라스, 기도 시간, 불친절한 그들의 보안철칙들, 이방 아시아 여성을 향한 끈적이는 시선....필자가 털어 놓는 그들도 사람이라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가 있는 여기 이곳이 샘솟는 땅이구나 싶습니다.
마스크 쓰고 하루 종일 버티기를 이제야 적응하며 사는 중인데, 그것도 기능성 지다인의 마스크가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말이다. 그곳에서 아바야를 뒤집어 쓰고 살아야 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하지만 어찌보면 오랜 전통과 종교적인 관습의 이유로 묶여 있는 그들의 족쇄고리가 우리가 염려하는 만큼 불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긴합니다. 어쨌든 남자 가디언 없이는 운전도 금지, 외출도 금지, 심지어 운동도 금지입니다.

몇해 전, 사우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한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려 출동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바야를 쓰고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소녀들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아바야를 쓰지 않으면 종교적으로 부정하여 그녀들을 만질 수도 없는 볼 수도 없는 그런 법이 있다는...... 누굴 위한 종교이길래 이다지도 행복하고 안전하게 사는 소박한 일이 바늘귀 같을까요.

필자는 살마들의 사우디 일상을 묻는 안부가 남편에게 가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겁니다. 남자들은 살기 좋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거든요. 성 역할의 다름이 아닌 인공적인 오랜 관습과 제도로 인하여 성 역할의 차별을 겪는 그들만의 사회문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결혼제도라던가...... 여덟살에도 이혼을 할 수 있는데 말이 이혼이지 버림받는 것이지요. 근친결혼도 막무가내고, 정략결혼이라 처음 보는 남자와 첫날밤을 지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니 이게 폭력과 학대에 근거하는 일들이라 여겨져 제도와 전통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론 일부다처제,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미스야라는 서류상 결혼, 그 이름만 들었던 명예살인...... 이런 일들이 정말 가능할까 싶지만 이미 이 틀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교리적 연결고리들은 어떤 선택이 더 가문을 더 영예롭게 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다른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한국에서 듣고 보는 천일야화 뉴버전처럼 필자의 다양한 사우디에 관한 이야기들은 온갖 상상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다채로운 색깔을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동그란 지구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인데 '만약에' 란 말의 갈고리에 훅 걸려서 지구가 동그란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어딘가에서는 선택당한 여성의 삶을 치열하게, 때론 침묵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담북스 서포터즈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만약에사막을만나지않았더라면 #김정완 #이담북스 #이담북스서포터즈 #아랍문화 #신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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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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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없고, 기교 없고도 파리대왕을 찍은겁니다. 이미 검증된 스페인 문학의 상상력을 현대문학에서 빛 보게 해주셨네요~ 책 디자인 색깔이 너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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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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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 입문서는 꼭 소장해 둘 필요가 있다. 이름도 신들의 역할도 다양하고 특히 로마식 이름들도 병행해 나오기 때문에 계속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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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개 11
홍끼 지음 / 비아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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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지막 시리즈가 눈앞에.... 행복한 멍멍이집 가족이 되고픈 1인으로 끝까지 남고자 노력하던 중, 만나게 된 만화스러운듯 진지한 애정뿜뿐 노곤하게!!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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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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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신간살롱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임호경·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제 9장 개미혁명 328
사람을 다루는 기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개미 작품을 탄생시켰을 때 얼마나 많은 상상과 허상과 진상을 탄탄하고 조직적으로 배치시켰을까를 생각하니 상.절.지.백. 파고드는 가독성의 힘이 곱절이 됐다.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라는 메모가 인상 깊다. 
사람 성격 유형대로 특징을 짚어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을 알아보는 페이지다.
시각적인 언어를 자주 쓰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다. 이들은 <이것 봐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미지를 빌려서 말한다는 것. 예를 들면, 명백한 사실, 투명한 정의, 불분명한 증거 등의 말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새파랗게 질린, 발끈하는, 불보듯 뻔한 등의 표현들도 적랄하게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청각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부류들이 있다. 이들은 <들어 봐요> 라는 말과 비슷한 레벨의 말들을 구사한다. 시끄러운 논란, 경종을 울리다, 불협화음, 소란스러운 분위기 등과 같은 말들을 자주 쓴다고 하니 생각해 보면 너무 잘 이해가 되는 특징 구간들이다. 내 주변 사람들도 역시 이렇게 서로 다른 표현 방법에 의해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육감파들. 이들은 <나는 그렇게 느껴. 너도 그렇게 느끼니?> 하는 부가 의문문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들은 느낌으로 말한다고 한다. 정말 지겹다, 지긋지긋해, 썰렁하다, 열 받아, 느끼해 등 처럼 반복해서 들리는 말들이 있는 걸 보면 이들을 보고 육감파라고 하나보다. 

자기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어떤 부류인가를 파악하고 싶을 때, 상대방의 눈을 움직이는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기억을 돌이킬 때, 눈을 들어 위쪽을 보는 사람은 시각파, 옆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은 청각파, 자기 내부의 촉에 호소하듯 고개를 숙여 시선을 낮추는 사람은 육감파.

사람이 갖는 고유한 감각파장을 잘 활용한다면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 유지는 거의 심리를 파악한 말하기 기술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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