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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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을 시작하자 속이 터지네요.
길버트 오즈먼드는 진짜 아닌 남자라는데 내 이름을 걸어도 좋을만큼 비호감 그 자체입니다.
이사벨은 왜 길버트의청혼을 거절한건지!!! 아, 놔 진짜...헨리 제임스 작가의 의도를 알고 싶네요.
게다가 오즈먼드의 속내는...
영국인과 귀족 계층의 워너비 롤모델인 워버턴 경을 보는데 그치지않고, 그처럼 고귀한 남자의 청혼을 이사벨이 거절함으로써 뭔가 오기와 악의에 찬 본능적 욕망샘물이 터져 나오는 듯한 새로운 자극에 매료되어 음흉한 마음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이사벨 때문에 울화병 생길 것 같습니다!!!



#여인의초상 #헨리제임스 #열린책들
#리딩투데이 #리투서편당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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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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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권에서는 이름만 알뿐 내막은 자세히 몰랐던 인물들의 알력이 대단히 디테일하게 그려졌다. 전반적으로 키케로의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어 대표적 저서와 간략한 인물 이야기로만 알았던 그에 관하여 일대 전성기 시대의 공화정을 위해 고뇌하는 그를 보게 되니 사뭇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분명 카틸리니의 반란 음모를 끝까지 추궁하며 집요하게 파헤쳐 그는 명예를 얻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케로라는 인물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뭐랄까. 내 스스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보니 갸우뚱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이야기가 더 확실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팩트에 가까운 걸까 싶어 말이다. 이 부분은 로마와 키케로에 대해 해박하게 알고 있는 다른 독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올려주지 않을까 하고 나름 기대해 본다. 어찌됐든 키케로에게는 믿을만한 주변 인물로 노예 티로와 딸 툴리아 뿐이었으니 그의 꿈을 실현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견뎌내야만 하는 굴욕감, 차별, 모욕은 앞으로 더 험난해 질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처럼 그의 치정이나 스캔들이 난잡하게 그려지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위험한 관계들이 문란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딸 아이 율리아의 성숙한 태도와 관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에 관해 직관적으로 꿰뚫어보고 사실관찰을 하고 있는 그녀의 심지에 앞으로의 관계 활약도 기대가 되고 있다. 물론 그녀의 삶은 역사적 관점에서 대략 알고는 있지만, 여기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콜린 매컬로의 책 속에서 그려지는 그녀가 슬슬 궁금해지고 있다. 
율리아가 세르빌리아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더 말이다.

파란만장한 일들을 대단히 겪은 상태였지만, 보나 축제 일이 있던 날의 일화는 압권이었다. 클로디우스는 대체 왜 여장을 하고서 여자들만을 위한 축제에 모래 숨어들어갔는지, 위험천만하고 대담한 그의 행각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물론 그가 아우렐리아를 타겟으로 삼아 놀려주려고 시도한 것이었지만, 그런 이유라면 굉장히 무모하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이 일로 카이사르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무사히 넘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 카이사르는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신의 영향력과 그 죄의식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인간의 존엄성 위에 놓이는 위계질서를 유지한다. 
보나 데아 축제는 선한 여신을 축복하는 종교적 행사로 오직 여성들만 참석할 수 있었는데 클로디우스 때문에 이 축제가 부정탔음을 인지하고 모두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보나 데아의 저주로 임신한 여성들이 기형아를 출산하게 될 것을 염려해 임신중절 약을 먹고, 태어난 남자 아기들은 모두 언덕에 버렸다. 급기야 그 해에 태어난 남자아기들을 모두 죽어버렸다.

카이사르는 세르빌리아의 결혼제의를 단칼에 거절한다. 그는 수많은 정적의 아내들과 스캔들을 가졌지만, 가졌을 뿐 소유는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공화정을 반대했다. 당연히 1인 독재로 로마를 정복할 야욕이 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결코 민중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원로원과 기사단은 버리고 시민들에게 권력을 나누어 주어 검열하게 만드는 체제라고 해야 할까. 구제개혁도 서슴치 않는다. 빈민, 속주민, 해방 노예 등등.

카이사르는 항해를 시작했고, 히스파니아를 향했다. 
그는 두 손을 로마 군대에 얹고 세상을 정복하리라 다짐한다. 자신의 굳은 심지를 믿고 자신이 곧 로마 군대의 정신이라 선언한다. 

-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할 수 없고, 일그러뜨릴 수 없고, 혼란시킬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다.

3권에서 카이사르의 정복 야욕을 펼칠 준비는 끝난 듯 보인다.


#카이사르의여자들 #교유서가 #콜린매컬로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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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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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반부에 들어서니 십칠년이 후딱 지나갔다.
순간의 선택이 경솔했음을 알아도 그 때에는 최선의 결단이었기에 더 마음 아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용서란...진정한 사랑이란...
더 깊은 순애보적 순수를 만나기가 정말 어려울까.
왜 단순한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들이는건...그냥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다양한 어울림이다. 레이디 엘름우드의 죽음으로 남겨진 자들의 이어가는 숙제가 된다.

#단순한이야기 #엘리자베스인치볼드
#문학동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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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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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이 마무리됩니다.
음..일단 대하 드라마 장르격이라 긴 호흡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잘 읽어냈습니다. 경과를 보니 마지막 3권까지도 텐션이 떨어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만큼 신화와 영웅 서사가 섞인 재미와 로마의 고증된 역사를 스피디하게 보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얽혀 있지는 않지만 카이사르에게 영향력있었던 그녀들의 머리수 싸움이 은근 긴장을 줬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카이사르는 히으파니아 항해를 떠납니다. 해적들은 이미 폼페이우스가 싹 쓸어버렸으므로 출정하는 카이사르의 앞에 거칠 것이 없습니다. 그는 세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거대한 야망을 품고 강렬한 염원과 함께 자신과의 신의를 다시 한번 굳게 다집니다.



#카이사르의여자들 #콜린매컬로 #교유서가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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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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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처가 엘런의 심장부까지 걸어 들어가 끝내는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빈 벤치에 
앉아서 차양이 드리워진 발코니로 오층까지 시선으로 오르며 댈러스가 한걸음, 한동작 엘런을 향해 다가가는 시간을 그려본다. 
현실의 마지막 그림자...... 이 비극 속에 들어 온 엘런과 아처의 그림자로 맞닿은 비현실적 재회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아처가 홀로 되돌아가는 굽은 등을 한참 동안이나 상상해 보았다.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을 거머쥔 작가 이디스 워튼의 3부작 중 이선 프롬을 봤고 순수의 시대를 봤다.
이디스 역시 실제로 상류층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겪고 보았던 옛 뉴욕 상류층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며 숨 막히는 그 시대의 영리한 허세와 허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엘런과 아처의 위험스러운 대화가 몇번 오고가는 동안 숨이 멎는줄 알았다. 사실 책 전반에 걸쳐 그 둘이 만나는 횟수나 번듯한 말애는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애틋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 내면의 중심을 꿰뚫어보려고 했다.
순수의 시대라...... 기막힌 아이러니의 덫이 아니던가.
나도 이미 거기에 걸려버려 시작한 첫 페이지인데 누가 순수를 만날 때 안대를 벗을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작가의 시대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결코 중립적인 함의를 잃지 않는 문장 하나하나가 비극을 예고하고 돌아보니 회한이라는 비통함을 새기게 한다. 단순한 연정과 결혼, 불륜이 얽힌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다.

뉴런드 아처는 변호사로 외국 문물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열린 마음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번듯한 가문에서 부유하게 살아왔고, 순조롭게 남들 다하는 연애 끝에 뉴욕 사교계의 오랜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는 바른 몸가짐과 예법이 몸에 밴 아름다운 여인 메이와 약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엘런이 이혼을 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돌아왔다. 자유롭고 이국적인 예술과 문학의 아방가르드 기품이 물씬 풍기는 독특한 유럽인으로 말이다. 

1870년대의 사치와 격식에 갇힌 시대를 묘사하고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지금도 이름만 바뀐 자본과 자유 이념과 민주 사상에 갇혀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첫 번째다. 그 사실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당대의 작가가 지금의 독자인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기록하는 일은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다.
다시 작품의 마지막을 떠올리면 아처의 아들이 엘런을 만난다.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
-95쪽.
초반 그의 젊은 패기로 새 시대의 변화와 개방을 매력적으로 끌어내던 아처는 끝내 자신의 시대엔 순수의 장벽에 부딪혀 포부를 열지 못했고, 아들 댈러스가 찬란한 오후의 빛을 받으며 엘런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아처가 메이에게 은방울 꽃다발을 하루도 빠짐없이 보내며 결혼을 구애하는 모습에 둘의 로맨스가 아기자기했다. 하지만, 이 인생의 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꽃다발 뭉치에 불과했다. 그 의미를 깨달은 순간 순수하지 않은 순수함이 깃든 메이의 엘런에 대한 질투와 불안의 서를 알아채게 되었다.
엘런은 불행했던 자신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혼하고 싶어했지만 뉴욕에서는 이혼이 금기시 되었기에 가문에서 이를 막고자 그녀를 설득하려 한다. 이를 돕게 되는 게 아처였다. 하지만 아처는 오히려 엘런의 전후 사정을 알고 그녀를 돕고자 애쓰고,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과 자유로움에 매료되어 선을 넘게 된다. 둘이 함께.
처음엔 아처와 메이를 응원하면서 엘런의 톡톡 튀는 도발에 흔들리는 남자들이 좋아보이지 않더니만 엘런의 내면을 알면 알수록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운명적인 듯 싶었다. 밍곳 가문에선 어떻게 해서든 엘런을 남편에게 돌려보내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고 그 중심엔 메이가 있었다. 메이는 이미 이 둘의 사이를 눈치채고 있었던 것.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것을 위해 엘런에게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아처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고백하려 메이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모든 것을 단념해 버리고 만다. 
아처의 엘런에 대한 사랑은 딱 거기까지만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런은 그 이상을 포용하며 그를 사랑했으므로 자신의 세계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아처를 원망하지도 메이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오랜 시간이 순수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또 다른 이름의 순수함으로 뒤덮었다.
로맨스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뉴욕과 유럽의 사교계와 부유층의 사고방식, 도금시대 부의 창출과 법도, 관례와 허례허식, 개혁 개방 운동 등이 함께 보인다. 
지금도 가슴 뛰게 만드는 아처의 뒷모습이 시대를 넘지 못하는 순수의 상징으로 남아버려 더 안타깝다는...<순수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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