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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5/pimg_7188771283435436.jpg)
사실 2권에서는 이름만 알뿐 내막은 자세히 몰랐던 인물들의 알력이 대단히 디테일하게 그려졌다. 전반적으로 키케로의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어 대표적 저서와 간략한 인물 이야기로만 알았던 그에 관하여 일대 전성기 시대의 공화정을 위해 고뇌하는 그를 보게 되니 사뭇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분명 카틸리니의 반란 음모를 끝까지 추궁하며 집요하게 파헤쳐 그는 명예를 얻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케로라는 인물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뭐랄까. 내 스스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보니 갸우뚱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이야기가 더 확실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팩트에 가까운 걸까 싶어 말이다. 이 부분은 로마와 키케로에 대해 해박하게 알고 있는 다른 독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올려주지 않을까 하고 나름 기대해 본다. 어찌됐든 키케로에게는 믿을만한 주변 인물로 노예 티로와 딸 툴리아 뿐이었으니 그의 꿈을 실현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견뎌내야만 하는 굴욕감, 차별, 모욕은 앞으로 더 험난해 질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처럼 그의 치정이나 스캔들이 난잡하게 그려지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위험한 관계들이 문란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딸 아이 율리아의 성숙한 태도와 관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에 관해 직관적으로 꿰뚫어보고 사실관찰을 하고 있는 그녀의 심지에 앞으로의 관계 활약도 기대가 되고 있다. 물론 그녀의 삶은 역사적 관점에서 대략 알고는 있지만, 여기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콜린 매컬로의 책 속에서 그려지는 그녀가 슬슬 궁금해지고 있다.
율리아가 세르빌리아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더 말이다.
파란만장한 일들을 대단히 겪은 상태였지만, 보나 축제 일이 있던 날의 일화는 압권이었다. 클로디우스는 대체 왜 여장을 하고서 여자들만을 위한 축제에 모래 숨어들어갔는지, 위험천만하고 대담한 그의 행각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물론 그가 아우렐리아를 타겟으로 삼아 놀려주려고 시도한 것이었지만, 그런 이유라면 굉장히 무모하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이 일로 카이사르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무사히 넘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 카이사르는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신의 영향력과 그 죄의식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인간의 존엄성 위에 놓이는 위계질서를 유지한다.
보나 데아 축제는 선한 여신을 축복하는 종교적 행사로 오직 여성들만 참석할 수 있었는데 클로디우스 때문에 이 축제가 부정탔음을 인지하고 모두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보나 데아의 저주로 임신한 여성들이 기형아를 출산하게 될 것을 염려해 임신중절 약을 먹고, 태어난 남자 아기들은 모두 언덕에 버렸다. 급기야 그 해에 태어난 남자아기들을 모두 죽어버렸다.
카이사르는 세르빌리아의 결혼제의를 단칼에 거절한다. 그는 수많은 정적의 아내들과 스캔들을 가졌지만, 가졌을 뿐 소유는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공화정을 반대했다. 당연히 1인 독재로 로마를 정복할 야욕이 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결코 민중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원로원과 기사단은 버리고 시민들에게 권력을 나누어 주어 검열하게 만드는 체제라고 해야 할까. 구제개혁도 서슴치 않는다. 빈민, 속주민, 해방 노예 등등.
카이사르는 항해를 시작했고, 히스파니아를 향했다.
그는 두 손을 로마 군대에 얹고 세상을 정복하리라 다짐한다. 자신의 굳은 심지를 믿고 자신이 곧 로마 군대의 정신이라 선언한다.
-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할 수 없고, 일그러뜨릴 수 없고, 혼란시킬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다.
3권에서 카이사르의 정복 야욕을 펼칠 준비는 끝난 듯 보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5/pimg_71887712834354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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