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은 도스토옙스키의 타자를 바라봄에서 연민을 타고 온다. 그의 작품 속 시선을 따라 마음이 머무는 심연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차원의 숭고한 사랑을 완성하는 세계를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통하고 원하는 한 가지 감정은 사랑이다. 최고의 윤리고 선이자 아름다움..... 신들이 인간에게 베푸는 향연.
사랑은 인간다움을 뿌리내리고 인지하는 모든 감각을 살아있게 만든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이 바라봄. 눈을 통해 세상에 닿았다가 인간들 사이에 녹아든 타인의 의식을 의식하고 다시 문학으로 승화되어 궁극적으로 신을 부르는 속죄의 구속적 사랑... 참회의 눈물이 연민으로 그리고 다시 신들로...
이 모든 윤회적 연결고리를 저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바라봄으로 시작하여 끝을 맺는다.
<신의 눈>을 <다 보기>라는 양적 개념으로 환산하는 것은 근대적 발상이라고 (193.) 저자는 말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놓친 것을 다시 잡기 위해. 사랑을 마주보기 위해.
삶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해.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해.
고결한 죽음을 마주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보고 어떤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톨스토이가 묻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처럼... 그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 없다.
가장 단순하게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묻고 답하면 된다.
그 물음이 그대로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