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는 전체주의 등장의 핵심을 운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몹과 엘리트의 졀묘한 역할이 만나서 이루어집니다.
특히 홀로 남은 개체의 몹집단은 자신들의 보고싶고 바라고 듣고 싶은 말에만 휩쓸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지도자는 몹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적입니다.
이들의 사상체계나 사회운동의 핵심을 미혹하고 선동하는 단서나 실마리 즉 아렌트가 말하는 난간들이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심을 잃고 주변인으로 밀려난다는 정체성의 상실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결국 전체주의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집단선동된 유대인 학살 사건을 통해 인간다움의 조건이 무엇인지 반성하게 만듭니다. 과연 전체주의는 우리의 무엇을 파괴하는 것일까요.
전체주의를 파고들며 한나 아렌트는 특히 인간의 조건에 대해 깊이 사유합니다.
노동, 일, 행위로 분류하며 인간 삶의 터전인 '세계'를 재구성해봅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하다>라는 점에 방점이 찍힙니다.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이타적으로 생각하기에 압박을 느끼며 일상을 살아가지만, 한편으로 사생홀을 보호받고 국가와 사회로부터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며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야 행복합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그러므로 언제나 '공통' - Common Sense - 이라는 단어는 우리와 함께 합니다.
이것이 딜레마인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렌트가 말하는 것처럼 전체주의 기원을 파헤치고 인간의 조건을 사유하는 동안 우리 삶에서 무엇을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과정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