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23
멍개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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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정리된 캐릭터와 이미지를 통해 수메르 신화를 만나는 일은 훨씬 더 인상적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독서였습니다. 신화를 뛰어넘어 신화 위의 레전드처럼 가장 오래된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그들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수메르의 신들 역시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홍수를 내보내기로 했다는군요.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고 있는 대홍수 사건의 모티브처럼 보여지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특히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계보와 차고 넘치는 이야기의 정교함에 뜨악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정말 고대 기원전의 이야기가 맞는 걸까... 하고 의심이 들 정도로 지금의 스토리텔링에 버금가는 고차원적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문자형식 기록은 사라지고 소실되어 우리가 알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을 통틀어 제일 낯설고 어려웠던 작업은 신들의 계보를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신들의 이름 또한 쉽게 기억되지 않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메르 신들의 서열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일 윗 라인의 큰 신들은 아눈나라하고 나머지 하위 신들은 이기기로 나뉩니다. 
그리고 멍개필자의  <수메르 신화, 만화로 보는>에 나오는 신들을 집중해서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신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름들이 엄청 낯설고 어렵지만 우리의 생각 주위를 맴돌고 있으니 반복적으로 입에 올리다 보면 곧 머릿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잠깐, 정리를 해 보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신들의 계보를 세대별로 구분해 보고 읽어나가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신들의 아버지이자 하늘의 지배자인 '아누'를 시작으로 아누의 첫째 아들이자 구세주인 엔키와 아누의 둘째 아들이자 엔키의 배다른 형제인 엔릴 그리고 닌마가 있고, 달의 신이자 엔릴의 아들인 난나가 등장합니다. 난나 이후로 또 다른 세대라 할 수 있는 난나의 아들 우투와 딸인 인안나가 나오고 마르둑과 같은 엔키의 큰아들이자 바빌론의 주신인 신이 나타나지요.

이들을 중심에 두고 수메르인들이 이룩한 초고도의 문명은 유적이나 유물로 보건대 불가사의한 일들이 수두룩하게 널려 있습니다. 세계 최초, 최대의 문명 발상지는 수메르에서부터입니다. 특히 그들이 모여 집단을 운집하며 살기 시작해 도시들의 수로를 개발하고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지금에 와서 돌아보건대 그들의 창의적인 발상은 무한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도시의 중앙에 거대 사원들이 들어셔면서 종교 행사를 주관하는 신관이 있었고, 도시를 형성한 형태에 따라 사람들이 몰려 왕의 피상적 권력을 구체와 시키기도 했지요. 특히 그들의 천문학과 수학적 지식은 엄청난 결과물로 이어집니다. 다양한 농산물 경작과 풍부한 곡물은 그들의 삶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됩니다. 

기록을 남겼다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우수성은 검증된 것인데 그들이 사용한 쐐기문자는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뻔한 정치, 경제, 역사 그리고 사회,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상을 자세하게 전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수메르 인들이 가장 먼저 일으킨 거대 문명 속에서 '하늘에서 온 사람들'이라 묘사되어 있는 신들의 정착이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창조역사를 뿌리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고대 신화를 스피디하게 만화로 엮어 보여주는 <수메르 신화> 멍개님의 독학서를 입문서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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