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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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춘박사의 육종 연구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대항할 새로운 이론이 이때 벌써 세워졌구나란 생각을 했다. 인위적인 다른 종간의 배합으로 새롭게 태어난 종이 잡종이거나돌연변이가 아니고 독단적인 형질의 형태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감탄은 절로 나왔었다.
최재천 교수의 저서로 <다윈의 사도들>을 읽으며 세계 석학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윈에 대한 지론을 확장해 나가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뇌섹인들의 지적향유에 동참하고 있는 나 자신의 자존감이 함께 올라가버렸다.
다윈의 이론이 페미니즘에 까지 이르게 되는 광범위한 영역을 보는 것은 정말 반전이었다. 뿌리가 다윈에 가서 닿을 수 있다는 상상을 나는 물론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연적 선택과 진화 사이에 놓여진 이론들을 나는 과학과 이성적 연구 분야로만 한정 지었기 때문이다. 관찰자 입장인 나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유연한 사고와 대처 능력은 언제쯤 나에게 일상생활의 활력무기로 다가올까.
아직 멀었나 싶다....

오로지 인간의 입장에서만 선택과 진화를 단정 짓는 일도 위험한다. 이것도 이번에 깨달았다.
지구에 근거지를 두고 태어나 살아가는 모든 형태의 물질들은 생존과 번식을 통한 번영이 우선 순위에 놓여져 있는 서바이벌 게임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 열성이고 무엇이 우성인지 쉽게 단정지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 문제는 더 깊이 알면 알수록 갸우뚱해진다는 것이다. 누가 뛰어난 개체이고 무엇이 우수한 종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생존과 번식이 보장되는 특혜는 그 어느 종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특히 인간이 그럴 것이다.

<다윈의 사도들>만이 가진 특징은 인터뷰를 통해 공통 핵심 질문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윈이 왜 중요한가?" 이 질문을 통해 저자 최재천 교수님은 석학들과 독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자연스럽게 놓아준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안 진행되는 변화의 근거는 생존과 번식일 것이고, 이 두 포인트가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요구해 생물학과 심리학, 종교와 페미니즘 그리고 진화의 사이클과 지구의 관계를 밝혀보는 보다 더 친숙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어렵지만, 왜 다윈이 중요한지 계속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종의 기원>을 독파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마치 나무늘보처럼 우리는 무궁무진한 궁금증이 유발하는 지구 안에서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는 듯 하다.
온 땅에 살아 숨쉬는 생존과 번식의 축복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왜 다윈이 중요한지, 그래서 번식의 주도권과 생존권을 가져오는 계몽적 성장이 왜 절실한지 알려주는 사려깊은 책, <다윈의 사도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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