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3 - 여명의 기운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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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담덕, 광개토대왕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앞선 2권의 순풍과 역풍, 그리고 천손신화에 얽힌 시작부를 이어 여명의 기운이라는 큰 축을 기반으로 백제와 전쟁을 치른 후 반역과 망명에 이르기까지 담고 있습니다. 담덕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해평의 과욕이 가져오는 위기의 기운까지 초반부의 개연성을 딛고 점점 더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의 속도에 4권의 주제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네요.

예사롭지 않은 아이의 성품과 담대함은 무사로서 지녀야 할 용맹함과 민첩성, 
그리고 무예실력을 두루 갖춘 면모를 눈부시게 했습니다. 담덕의 나이 고작 일곱 살 때, 그를 뒷받침하는 모든 용모의 강건함 뒤에는 을두미 사부의 그림자 같은 보살핌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담덕이 훌륭하게 성장할 무렵 중국의 사정은 전쟁으로 긴장의 연속입니다. 결국 전진은 패하고 후연이 뒤이어 세워지면서 하대곤이 눈엣 가시처럼 보이네요. 하대곤이 꾀한 역모의 중심에 연나부도 있습니다. 

삼국 중에서도 백제는 유독 안타까운 일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백제 왕이 어떤 인물이었는가 검색하다가 앞서 1권, 2권에 등장했던 근초고왕과 그의 아들 근초수왕의 전쟁전략에 관한 정보들을 살펴보니 
아비에 비해 아들은 왕으로서 가져야 할 덕이 부족한 군주였음이 안타깝네요. 고구려의 완벽한 승리는 반대로 패전한 백제에게 큰 타격이 되었습니다. 근초고왕은 죽으면서까지 그의 아들에게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환난의 시기를 백성을 위해 견디고 자중하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평양성 전투,
선왕 폐하가 적의 화살을 맞아 승하하실 때 백제군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물러간 것은 적의 환난을 기회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백제의 근초고왕이 당시 스스로 군사를 거두어 물러간 것은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옵니다. 적의 군주지만 본받을 만한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거병을 거두어주시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며 개인의 자질과 소소한 감정에 휘둘릴 때 자신과의 거리유지를 실패하게 되고 그 끝은 결국 수많은 무리들의 피해로 번져 감을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담덕은 우리 역사 속에서 땅의 정복을 대업으로 일군 대왕의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삼국의 불안한 정세와 백성들의 안위를 상념하는 군주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담덕은 어린 시절 하대용의 집에서 을두미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었어요. 그의 우러나오는 덕의 정수는 살인검과 활인검의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스포할 수는 없지만, 사람 살리는 검의 진정한 묘수를 어떻게 둬야 하는지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나름 깊이 있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담덕과 대조되는 캐릭터로 해평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만, 비록 꿈과 포부는 같지만,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고 수련하는 인생길이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환경 속에서 다져 지는가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생각해 볼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해평은 지금 역모에 실패한 후 망명길에 올라 차후책을 도모하는 신세로 전락하였습니다. 절대 한번으로 꺾일 그의 욕망이 아닐 것이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무지하게 궁금합니다. 
담덕의 어린 시절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변 인물들과 주변국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소제목처럼 '여명의 기운'이 어떻게 드리워지고 있는지 대세를 따라가며 담덕의 험난한 초년 시절을 상상해 보는 것도 새움 출판사의 '담덕, 광개토대왕'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리뷰는 새움출판사 북클럽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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