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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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년에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는 프랑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민음사를 통해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18번 <고리오 영감>을 통해서 그의 치밀하고 집요한 인간탐구 본색을 느낄 수 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를 기반으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을 중첩시키는 데에는 최고의 작가다. 근대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라는 꼬리표도 붙어있다.

발자크는 원래 법학을 공부하던 법학도였지만, 몇 편의 비극과 소설을 발표하고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별볼일 없었고, 연인 베르니의 도움으로 출판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은 내리막길을 달리다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다. 그 이후로 발자크는 생계유지를 위한 다작을 쓰기 시작했고 이 20여년 동안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작품 창작의 열정은 인간극 4부작으로 거듭난다.

그 중 유일한 장편 소설이 <어둠 속의 사건>이기도 하다.

발자크는 프랑스 사회 전체의 유기적 연대를 고찰시키고자 일명 '풍속 연구 분야'의 '정치 생활 정경'에 속하는 작품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그의 업이었던 법학도인의 정공법을 살려 작품 속에서 그가 그려낸 1800년대의 사회는 모순적이면서도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의 부패한 치정을 그대로 보여 줌으로 우리가 각성하고 나아가야할 미래지향적 방향을 모색해 준다.

발자크가 <어둠 속의 사건>에서 보여주는 사건의 발단을 두 가지로 나누면 시뫼즈 형제 검거 작전과 말랭 납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때는 1803년, 경찰 장관 푸셰와 상원 의원이던 말랭은 시뫼즈 형제를 잡아 나폴레옹 제정 정부 통치 아래 자신들의 세력을 굳건히 지키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폴레옹을 암살하고자 도모하던 로랑스 백작은 미쉬라는 자와 공모하여 시뫼즈 형제를 위기로부터 돕게 된다. 

결국  정치적으로는 왕당파와 공화파의 대립과 싸움으로 상징되는 사건이다.

나는 프랑스 역사에 빈약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말랭 납치 사건이 실제했다는 사실을 모티프로 작품에 그려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사건은 1800년 클레망 드리가 납치되었다 삼 주만에 나타난 후, 납치범들은 사형당했던 일이 있다. 이에 말랭 납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시뫼즈 형제와 미쉬를 끌여들여 탄탄하고 압도적인 사건의 의혹을 증폭시킨다.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인간은 인간 본성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야욕에 정의를 거래하고 마는 나약함을 드러낸다.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 혁명이 가져온 결과가 과연 모두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모델이었는지 곱씹어 보게 만든다.

사실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쉬운 내용은 아니다. 광범위한 인물들의 콜라쥬가 나의 집중을 흐트러뜨릴 정도로 깊은 역사적 의미와 프랑스 사회의 격동을 추리적인 장르로 담아 대서사를 그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법정 다툼의 무결점한 스토리, 정치적 갈등과 음모의 치밀함, 나폴레옹을 암살하고자 하는 로랑스 백작의 끈질긴 투혼, 납치 사건의 이익될 만한 주변 인물들의 풍부한 상상과 트릭들.

괜히 세계문학 타이틀이 얹혀진 게 아니구나 싶은 감동을 다시 느꼈다.

그리고 발자크 문학 작품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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