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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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호가들의 자유로운 영화 수다는 어떨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한 라떼는 말이야~~ 편이다.
읽는 내내 아~ 이런 시절에 이런 배우가 있었지 했던 추억을 소환하며 영화 덕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내내 즐거운 영화평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대답하자면, 영화평도 리콜이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때 그 시절, 그렇게 좋아하고 덕질했던 모든 나의 청준이 담긴 영화들이 세월이 흘러 다시 재탕된다.
그런데 말이다, 영화 부분에서 누구보다 영화에 열정과 패기를 바쳤던 저자들의  짤막짤막한 에세를 통해서 나만의 감상과 감정을 리콜되고 있다는 사실에 짜릿한 옛생각들을 소환했다.
특히 지금은 폐간되고 없어진 <씨네버스>, <무비위크>, <필름 2.0>, 그리고 <씨네21>의 영화잡지를 다시 떠올려본 게 얼마만 일까. 잡지 기사를 통해 좋아하던 영화와 배우들의 팬심을 키웠고, 포스터나 엽서들도 엄청나게 사들였던 그 때의 사춘기 소녀를 생각하며 웃어본다.
그렇게 유덕화를 좋아하면서 홍콩 느와르 장르의 영화들을 섭렵하던 때가 있었다. 귀여운 여인 때문에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를 사랑했으며, 사랑과 영혼 때문에 매해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자동으로 즐겨보던 리퍼토리가 되기도 했다.
배우들은 지금 내 곁에 없어도 작품은 남아서 영원히 마음 속에 감성을 소환하는 라떼가 되어 있다.
그리고 타이타닉의 감상평을 어찌 빼놓을 수가 있을까.
1997년 작품, 타이타닉 때문에 눈물, 콧물 범벅이 된 것도 매번이었다. 신파극도 아닌데 왜 그리 가슴이 아프고 찍어지던지..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다 라는 사실에 동시대의 동질감을 느끼며 다시 한번 타이타닉의 감성을 불러와 본다. 나의 팬심을 어쩔까.
내가 자주 갔던 영화관은 단성사와 서울 극장이었다. 
특히 단성사.
그리고 가족과 함께 영화를 즐겼던 곳은 충무로의 대한극장이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나의 영화 덕질은 시작이었다. 혼자도 많이 다녔던 곳이다. 물론 청소년 티 안내고 들어갔던 적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돌이켜보면 당시엔 유럽 영화도 곧잘 상영되고 했었다.
줄리에트 비노쉬는 나의 로망이었고, 라붐의 소피 마르소는 정말 여신같은 존재였다. 작품성과 오락성, 상영영화와 영화제영화를 두고 이런 저런 품평들을 내놓았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유럽영화를 접할 기회는 많이 없다. 내가 루트를 잘 모르는 상황일수도 있겠지만, 할리우드 영화만큼 기회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E.T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그렘린, 구니스 같은 영화는 지금 제목만 들어도 다시 그리워지는 영화들이다.
지금은 우리 나라 영화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게다가 좋은 우리 나라 영화를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영화 자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어떤 것들이 영화에 영향을 주었는지, 혹은 영화 속에 숨겨진 감독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티키타가를 하는 것들이 너무 즐겁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통해 영화 이야기의 뒷담화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이라고 했지만, 그것을 너머서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를 성장시키는 방법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좋사 서평이벤트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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