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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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존재는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그 너머의 생명이다.
최진석님의 깊은 통찰력은 책을 열 걸음 딛는 동안 한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꾸만 질문을 하게 만들고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분명 <나를 건너가는 길>을 위해 읽고 쓰고 말하는 모든 정진은 책을 통해 그 길을 열고 있다. 그리고 최진석님이 그 길의 안내자로서 소개해 준 책 열 권은 모두 읽어 본 나의 소장 중인 베스트셀러들이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깨달음과 앎과 진실들을 너머 더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여행이 필요하다고 한걸까. 순례하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다시 걷는 길 위에 석학의 깊은 사유를 들어보니 내가 너무 작은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돈키호테의 모험을 통해 쭈그러진 심장을 쫙 펴고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의 끝엔 결국 나로 살고 있는 자신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갇히면 나는 곧 죽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상징물 속에 속해 더 나은 것들을 상상하지 못하고 창의하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보이지 않는다. 타성에 젖은 우리들의 평범한 조직 속에서 더 이상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다면 떠나는 때가 온 것이라는 시그널을 알아차려야 한다.
어린왕자, 페스트,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데미안, 그리고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끊임없이 계획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려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발견하는 미래를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내가 죽기 전까지 해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이 길은 반드시 건너가야만 하는 나를 위한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없다면 그 상황이 나에겐 독인 것이다. 다시 만난 고전들은 훨씬 더 짙은 향신료 같았다. 첫 걸음을 떼기 전 모든 걸 초기화하고 내려놓아야 제대로 된 맛의 기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와 이솝 우화, 아Q정전, 마지막으로 징비록을 통해 깨달은 나를 완성해 가는 물음들은 오로지 한 가지 결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바로 나를 이야기할 줄 알아야 삶이 보이고, 진실이 보이고, 소망이 보이니 그 말로의 죽음은 기꺼이 반가울 것이라는 믿음 아래에 놓인다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죽음이 없으면 삶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어둠이 없으면 빛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대척점이 나를 구심점에 두고 숙고하지 않는다면 건너가는 길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가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통틀어 한 문장을 뽑자면,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 그리고 이야기하는 인간, 이들을 다 한 부류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부류들 중 한 가지라도 내가 실천하고 있다면 나에겐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지식 쌓기에서 쳇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담기 위한 구도자로서 나를 담는 걸음이 전진하고 있다는 걸 단단한 숨을 통해 느끼고 있다. 
나는 언제쯤 명쾌하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건너가는 여행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므로 깊은 사유와 시선으로 책을 곁에 두고 떠날 채비를 해야할 것이다. 

고전을 잘!~~ 읽고 나를 찾으러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좋사 서평이벤트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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