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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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쩌면 좋아요... 이디스 워튼의 문장력에 빠져버렸어요. 그녀의 손끝에서 살아나는 인물 하나하나의 솜털 흔들리는 방향이 다 보이는 듯합니다. 한쪽으로 누이는가 싶더니 가만히 다른 쪽으로 가름을 하는 모양새가 이렇게 심장 떨리는 감촉을 전해 줄 수 있다니....
엘런 올렌스카와 뉴런드 아처의 스치듯 아리듯 주고받는 감성 핑퐁이 공적인 처사를 가장한 지극히 은밀한 내면의 신경 세포를 주고받는 듯 느껴집니다.

올렌스카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가 원하는 건 오로지 딱 하나. 자유.
그런데 프랑스와 뉴욕의 문화와 사회적 관습의 포용 범위가 달라도 너무 다른걸까요. 
상류층 허례허식의 극치가 유치할 정도로 인간의 순수를 덮고 있음이 고발됩니다. 이런 따분하기 그지없는 상류층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을 또한 진지하게 존중하는 척 해줘야만 하는 프랑스와 미국의 차이나는 노블레스 클래스가 비교당하고 있습니다.

올렌스카는 그녀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비롭고 이국적인 과거 때문이든, 타고나길 극적이고 열정적인 그녀만의 특이한 내면 때문이든 간에, 그러한 능력은 분명 그녀의 일부일 따름입니다. 
아처는 생각합니다. 
사건을 부르는 성향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성향에 비하면 우연이나 상황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올렌스카가 해당될 줄은......
조용하고 거의 수동적이기까지 한 이 여성은 본인이 아무리 조심하고 그걸 피하려고 애를 써도, 어떤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람 같았다고 말입니다.

올렌스카에게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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