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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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SUN도슨트 지음 ㅣ 나무의 마음 펴냄


모마 미술관은 미국 뉴욕에 있는 현대미술관이다. 모마는 Museum of Modern Art 의 줄임말로 불린다. 모마 미술관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 줄 몰랐다. 얼마나 무신경하게 그림들을 보고 지나갔던 것인지 새삼 나의 건성건성 흘려보는 관람 태도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현대 직품들은 감상 포인트를 오래도록 붙잡기가 정말 어렵다. 어쩌면 나만 그럴지도......
한 그림이나 한 작가의 스토리를 오래도록 파고드는 편인데 현대 모던 아트들은 나의 오감을 총동원하는 경우를 두고도 그것을 뛰어넘어야 하는 수가 더 빈번해서 살짝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더 신경쓰는 때도 생기고, 그 공감을 차용해서 나의 느낌을 그 위해 엎는 상황도 생기다보니 솔직하지 못한 나의 생각이나 가식적인 연상들이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앞서서 SUN도슨트의 책 '이건희 컬렉션'을 봤었고, 이번이 두 번째 <그림들>을 통해서 그의 가이드를 만나보니 내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그림사랑이 오답은 아니구나 하는 확신에 안도가 되었다. <그림들>에 소개된 16개의 작품들은 각각의 히스토리가 출중할 뿐더러 우리 인간 본연의 모습에 정직했던 시선들이 담겨져 있음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특히 작품 감상 번외로 놀라웠던 점은 모마 미술관의 규모였다. 손에 꼽고도 남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이유 중 제 2차 세계대전을 빼놓을 수 없겠다. 유럽의 세계대전 발발과 나치의 탄압은 많은 예술가들이 유럽 땅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전쟁 종식 후 경제 부흥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다시 활력을 찾았고, 미국의 자유주의와 맞물려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작품들은 상업적으로 판매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게다가 독일 나치가 '퇴폐 미술'로 외면했던 작품들을 대량 매각하는 동안 미국의 미술 덕후들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게 되었다. 모마의 근현대 미술 작품이 약 20만 점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게 웅장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프리다 칼로와 에드워드 호퍼를 좋아하는데 외로움과 고독,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작가들이라 특별한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직설적 표현법으로 그림 안에 그녀의 모든 것을 극명하고 단호하게 드러낼 줄 아는  면모가 아주 유연해서 내가 나의 알을 깨고 나오는 데 가장 큰 사람 역할을 해 주었던 작가다. 프리다만큼 자신의 진짜 모습을 현실 그대로 노출시키는 과감한 사람을 없었을 것이다. 굴곡진 인생을 살다간 그녀의 고통은 나의 격정적인 분노와 울분을 한 톤 낮추어 바라보게 만든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 역시 우리를 울컥하게 만든다. 그는 수많은 감정의 발화 중에서도 외로움과 고독을 빛과 어둠으로 둔갑시켜 대조하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SUN도슨트가 보는 호퍼는 창이나 유리로 안팎을 잇는 장치로써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잇대지 않고 단절을 의미하는 서로 다른 세계의 구분으로 새로운 의미를 짓고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글렌>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에 바스키아가 심취해 있던 재즈 사랑이 녹아져 있다는 점도 재밌다. 그저 음악에 대한 그의 애착이 있네 싶던 것이 특별한 심상으로 재발견된 것이다.   
이중섭의 은지화도 모마에 있다. 가난의 상징인 그의 선긋기는 은지화라서 더 그 의미가 짙어진다.

모마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만나고 싶으면 <그림들>, 나무의 마음 출간 책을 꼭 만나봐야 한다. SUN 도슨트님만의 따뜻한 시그니처 해설이 담겨 있으니까.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읽고 쓴 개인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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