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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ㅣ 책세상 세계문학 5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2년 2월
평점 :
리투 -주당파
『동물 농장』

조지 오웰 (지음) | 정회성 (옮김) | 책세상 (펴냄)
<1984>, 완독하지 않았어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지 오웰의 대표작이다. 디스토피아 문학작품의 영원한 상징으로 찍힌 1984와 나란히 놓여질 또 하나의 권력 비판 우화소설 <동물 농장>을 우리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 농장>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발표되었다. 시대적 배경과 조지 오웰의 명성만 보더라도 동물 농장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을지 이미 우리는 예상을 하고 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농물 농장이 독재자를 중심으로 무력한 시민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세뇌시키느냐에 촛점을 맞춰 읽었던 예전이라면 다시 보는 지금은 나폴레옹의 고도의 치밀한 전략작전에 비유된 옛소련의 체제를 알아가며 조지 오웰이 무엇을 비판하기 위해 이 소설에 집중했는지 생각해가며 읽었다. 조지 오웰은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의 전쟁사를 이 책에 의도적으로 담았다.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더하여 동물농장을 읽어보니 이렇게 시원한 사이다일 수가 없다.
특히 탁월했던 점은 그가 비판하고자 드러낸 인간의 본능 중 권력야욕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사회 혹은 국가 전체가 받는 영향의 결과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인간이 어떤 권력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이유있는 판단오류의 경계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등장인물에서 보듯이 존스가 운영하던 매너 농장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물론 존스가 사육하며 키우던 동물들이었다. 이때 동물들의 지혜로운 수장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자신이 꿈꾸던 인간 없는 이상적인 농장사회를 전한다. 메이저 영감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다. 인간은 백해무익한 종으로 오로지 동물들을 학대하고 착취하여 이익을 편취할 뿐이기에 이들이 없다면 동물들의 평등하고 행복가득한 세상이 곧 실현될 것이란다.
여기서 <잉글랜드의 동물들>이란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려지는데 이 노래의 힘은 동물들에게 단결을 고취시키고 반인간주의를 만들어내고, 후반에는 지난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곧 메이저가 죽은 후, 등장하는 스노볼, 나폴레옹, 스퀼러는 메이저의 뒤를 이어 동물주의 7대 강령을 발표하며 메이저의 유지를 받들기로 결심한다. 급기야 악한 농장 주인 존스에 반기를 들어 혁명에 성공한다. 드디어 스노볼과 나풀레옹 두 리더와 중간 관리자 스퀼러를 중심으로 매너 농장 대신 동물 농장으로 출범식을 가진다.
지금부터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매너 농장이 좋을까, 동물 농장이 좋을까 하고 말이다.
동물들은 자유의지를 되찾아 자신이 곧 주인인 삶을 산다. 하지만, 노동을 하는 것도, 식량을 배급 받는 것도 제도적으로는 전과 동일하다. 다만, 지시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인간에서 돼지로 바꼈을 뿐이다. 번창하고 번식하여 조직화된 농장은 질서유지를 위해 또 다시 누군가의 통제와 감시를 받아야만 하는 체제로 들어서버렸다. 이 시기는 결국 돼지들이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궤변을 통해 권력을 누리는 계층으로 굳어지고 그 외의 동물들은 노동으로 식민된 우둔한 계층으로 통제당한다. 인간이 한차례 쳐들어왔으나 스노볼을 중심으로 외양간 전투를 치르고 승리했지만, 풍차 건설이 계기가 되어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에 다툼이 일고, 스노볼을 농장에서 쫓아내 버린다. 그후로 나폴레옹의 교묘한 독재통치가 시작된다. 게다가 동물주의 7대 강령조차 변조함으로 동물들을 교란시키고, 스퀼러를 이용해 동물들의 이의제기를 애매모호하게 뭉개버린다. 인간적인 것들은 모조리 배제시키고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외치며 자신들의 자유를 지켰던 농장의 삶인데 어느날 돌아보니 돼지들이 두발로 서서 인간들과 서슴없이 호탕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지 오웰의 동물들은 우리에게 그 시대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배경과 원인을 가감없이 폭로함으로 객관적으로 실체를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1984>에서도 보았듯이 조지 오웰이 수설 속에서 끊임없이 보여 주는 인간의 기억과 기록이 조작주입과 세뇌교육을 통해 얼마나 변질되고 무력적으로 통제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억압과 장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이것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폭력인지 비판하고 있다.
권력은 어떠한가 . 자유외 평등이란 이름으로 가면을 쓴 권력은 인간의 어떤 점을 꿰뚫어봐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일 것이다. 교육과 언론을 교묘히 이용하고 통제하며 결국 얻는 것이 무엇일까. 영원한 지배에 대한 자신들의 우월한 특권성 증명일 것이다.
돼지들의 얼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다시 돼지의 얼굴로, 또다시 인간의 얼굴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동물들은 어느 것이 인간의 얼굴이고, 어느 것이 돼지의 얼굴인지 끝내 구별하지 못했다. -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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