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투 - 신간살롱

『시커의 영역』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책 표지부터 마스크에 가려진 여성 얼굴 뒷편의 시선을 읽어보려 했다. 이 시선을 읽으려는 노력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쉽게 의미를 내어주지 않았다.

'마녀'의 '마녀'에 의한 '마녀'들의 이야기.

어쩌면 너무 생소한 그녀들의 마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내면 깊숙한 중심에 와닿은 우리들의 마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먼 이국 땅에서 할머니, 엄마 그리고 주인공 '이단'의 삼대에 걸친 세기의 여성들을 보여준다. 3부로 나누어 -마녀의 딸, 세 개의 달, 그림자의 서- 이를 통해 우리가 운명과 의지를 조화롭게 통합해 선택해야 하는 삶의 결연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 여자는 운명같이 만났고, 운명을 매일의 기록으로 삼았고, 그 기록을 이루어 자신을 증명해 내는 기로에 섰다. 

이 모든 조합은 결국 사랑이었다. 미래의 운명을 바꾸고자 한다면 현재의 감정을 다스리고 바꾸는 나의 지금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큰 울림이 되었다. 

타로점의 우주적 균형은 시커와 리더의 자리가 동등하기 때문이리라. 문제를 들고 찾아와 해결하기를 원하는 시커들은 선택하고 결정한 대로 행동할 뿐 질문을 받들어 나타나는 점괘를 해석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리더의 존재에 잠식되면 안된다. 주체적인 자들은 시커의 영역인 것이다. 

주인공 '이단'의 주변인들은 다층적이다. 이교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다문화의 부표들이 우리 사회에어떤 상흔을 남기는지 이단 뿐만이 아니라 남사친 로운, 남친 류이, 아빠 에이단을 통해 진실하게 다가온다.  


“에이단, 행운은 우리 거예요.”

이단과 에이단이 뒤집어버리려 했던 고지식한 운명이란 녀석을 대신해 행운을 잡았다. 뮤지션 보니 레이트의 기타에 친팔 사인까지 남겨서 받는걸로 이벤트를 응모하고, 운명은 그들에게 기운대신 거래하듯 가장 소중한 어떤 걸 그들로부터 빼앗아 간다. 이 선택은 하나의 사건으로 만난 각자의 운명이 어떤 갈래로 찢어져 흩어지다가 다시 연결되는 운명적 공동체로 만나게 해 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하게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이 뒤부터가 진짜다.


우리가 살면서 이겨내야 하는 문제점들에 봉착할 때 마다 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점쳐진다고 생각한다. 그 기저에는 어떤 마음으로 그 문제를 대면해야 할까라는 단단한 각오를 깔고 있다. 그래서 난 단이와 류이의 만남이 답을 찾아가는 시커로서 최고의 환상적 케미를 보여줬다고 확신한다.

단이는 류이에게 운명이었고, 류이는 단이에게 의지적 선택이었다. 또 그 반대 이기도 하다.


잠들기 아쉬운 밤이었다.

류이의 공간이 품고 있는 다정한 온도가 좋았다.

나는 장소에도 감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193.


이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게 만들어 준 것은 마법과도 같은 사랑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한 여름에도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 온 땅에 메리 크리스마스. 난 이 문장 속에 스며든 그들만의 주술에 취해 계속 타로점을 치는 기분이 든다.

 

*자음과모음 서평 이벤트로 지원받은 예쁜 도서입니다.

#시커의영역 #이수안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서평단 #새소설 #타로점 #신간도서 #추천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