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투-휴식시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5
초대받지 못한 자
도러시 매카들 지음ㅣ 이나경 옮김ㅣ 휴머니스트 펴냄


진취적인 여성의 용기낼 줄 아는 용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통해 알게 된 아일랜드 작가 도러시 매카들의 <초대받지 못한 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제도적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도러시 매카들은 페미니스트이자 정치운동가로 활약하기도 했던 만큼 그녀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위치와 역할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사로서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구심점으로 자리잡는다. 
특히 휴머니스트에서 각별한 애정을 담아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취향 저격 중심으로 큐레이션과 시즌제 도입을 취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4개월 마다 5작품을 소개할 예정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될 작가와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테마별로 소개받아 읽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그 중 '여성과 공포'라는 낯선 선택이 나의 문학적 취향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적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이 보여주는 가치관과 사회를 향한 시대적 목적성이 다양한 메타포를 함축하고 있어 날센 시각과 촉각으로 작품을 대할 수 있었다. 고딕소설 장르는 남성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 작가들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는데 더 많이 차용했던 구성 요소였다. 
게다가 여성의 신체, 지위, 신앙, 마음이라는 최소단위를 뛰어넘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오랜 세월 미스터리로 남았던 기묘한 사건들을 파헤치고 해결해 나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의 성역할을 확대하고 있어 인상깊었다.

<초대받지 못한 자>는 클리프 엔드라는 집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현상들로 인해 오래 머무는 입주자들이 없었던 동안, 그로부터 약 6년 후 패멀라 & 로더릭 피츠제럴드 남매가 이곳으로 이사해 오면서 경험하게 되는 낯선 공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자살 시도, 살인, 유령 등등! 우리가 전설의 중심에 살고 있나봐.
66쪽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저책 클리프 엔드 집을 헐값에 사들인 피츠제럴드 남매는 집 주인인 브룩 중령 할아버지와 스텔라 손녀의 도움으로 정착하려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많은 둘과 집에 얽힌 사연들이 남매를 자극하게 만든다. 마치 집에 원흔이 서린 유령이 살고 있어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한편 어머니의 사랑이 고픈 스텔라는 유령이 어머니일거라 확신하며 유령을 향해 점점 다가가는데 브룩 중령은 그럴수록 스텔라를 더욱 엄격하게 가두려 한다. 
패멀라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의지적으로 반드시 해내야 함을 피력하며 스텔라와 집 모두를 지켜내고자 필사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클리프 엔드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 

집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집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누가 가장 위험하고 불안에 떨게 되는지 안다. 뼛속까지 어둡고 잔인하고 소외되는 기분이 전해진다는 것은 더이상 삶을 사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럴 때 벼랑끝으로 밀쳐지는 심정으로 어둠의 사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초대받지못한자 #도러시매카들 #휴머니스트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여성 #고딕소설
#장르문학 #공포 #세계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