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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엄마의 등
안데스 만년설산 자락의 감자 수확 날.
엄마는 뉘어놨던 아이가 추위에 칭얼대자
전통 보자기 리클라로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은 엄마의 등.
찬바람 치는 세계에서 가장 따뜻하고 믿음직한
그 사랑의 기운이 내 안에 서려 있어,
나는 용감하게 첫 걸음마를 떼고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선 청년이 되어
나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으니.
사랑, 그 사랑 하나로 충분한 엄마의 등은
가장 작지만 가장 위대한 탄생의 자리이니.
- 동요 섬집 아기가 생각났다, 처음에는. 중간쯤 내려가니까 등대지기가 생각났다, 얼어붙은. 그러다 마지막에서는 엄마야, 강변살자가 생각났다. 우리는 모태에서 태어나 등에서 크다가 두발로 기어서 땅에 내려온다. 그러는 동안 기다림을 배우고, 울음을 우는 방법을 배우고, 사랑받는 법을 배운다. 이 모든 역사들이 이뤄지는 곳은 엄마의 등이라고 알려준다. 외로운 날, 문득 그리움이 사무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엄마, 그 분의 모든 방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마주한다. 두려움에 언제든 돌아봐도 항상 열려 있는 문들이 그 분 안에 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그 분의 둥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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