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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내 마음의 방
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아직도 유랑자로 떠다니는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
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이 있어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주어져도
내 마음의 방에 빛이 없고
거기 진정한 내가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너를 만나고
무슨 힘으로 나아가겠는가.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히네.
119.
- 지상에 집 한 채 없는 자신을 책망하는 듯하지만 작가의 사진 속으로 들어가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생각글 또한 그렇지 않았다. 눈으로 봐야만 하는 형태보다는 심연의 무한한 숫자로 팽창하는 내 마음의 방은 사랑으로만 보이는 빛 자체인 것이다.
누구도 소유할 수 없고, 누구도 그 빛을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밤이 들어 앉았다. 그 곳에서 느끼는 나의 평안과 안도는 숨 그 자체로 작은 방을 휘휘 도는 것 같다. 휘휘 돌다 멎는 숨이 들리거나 덜컹거리는 문지방 소리가 느껴진다면 내가 살아 있다는 안부일까. 나를 넘어 도는 생명의 시작과 끝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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